미국 4대 통신사가 일제히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공식리콜 뒤 추가적으로 발생한 발화사고에 대응해 제품 판매와 교환을 전면중단하며 ‘2차리콜’에 들어갔다.
블룸버그는 10일 “미국 주요 통신사가 일제히 갤럭시노트7의 판매와 교환을 중단했다”며 “발화사고가 계속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데 따른 조처”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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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통신사 T모바일의 갤럭시노트7 교환정책 안내. |
미국 2위 통신사 AT&T는 공식 성명을 내고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와 삼성전자가 최근 발생한 사고원인의 조사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갤럭시노트7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T&T는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7을 들고오면 리콜대상 여부와 상관없이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환해주는 정책을 내걸었다. 사실상 자체적으로 2차리콜을 실시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AT&T의 결정을 존중하며 당국과 협의해 사고원인을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버라이즌과 T모바일, 스프린트 등 주요 통신사도 소비자가 갤럭시노트7을 들고오면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환해주겠다고 밝혔다. 미국 4대 통신사가 동시에 이런 정책을 내놓은 사례는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이통사가 모두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중단하고 다른 스마트폰으로 수요를 이끌고 있어 삼성전자가 실적에 받을 타격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리콜을 실시한 뒤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하지 않은 호주 등 해외국가의 판매일정도 잠정적으로 연기된 상태다. 사태가 길어질 경우 상황은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발화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미루고 공급량을 조절하기로 결정했다. 새 제품의 안전성이 확인돼도 당분간 공급차질을 빚어 판매재개에 악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리콜 뒤 전 세계에서 발생한 발화사고로 삼성전자는 큰 악재를 만났다”며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에 따른 실적타격에 이어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얻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