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본증시의 최근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엔화 강세 우려를 불식시키고 일본증시가 질주하고 있다”며 “일본 증시의 긍정적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 엔저에 따른 일본증시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일본증시는 현재까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엔화 약세로부터 큰 수혜를 입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상 기업들의 실적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엔저가 종식되고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거란 전망이 강해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일본은행(BoJ)의 초저금리정책 폐기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엔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일본 증시도 그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조정에 돌입할 거란 전망이 강했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과 달리 일본 증시는 연초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여기엔 세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보았다.
우선 연초 일본 노토반도에서 강진이 발생하면서 경기 악화 우려에 BoJ가 초저금리정책 폐기 시점을 늦출 것으로 전망됐다. 엔저 환경이 계속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번째로 일본 증시에 ‘신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가 도입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예금에 편중된 일본 개인들의 자산이 향후 주식으로 옮겨올 거란 머니무브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국 나스닥 지수의 강세다. 현재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나스닥과 가장 강한 동조성을 보이는데 최근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미국 나스닥이 상승하자 닛케이도 동반 상승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일본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저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일본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가 견조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수출 의존도 높은 현재 일본 경제와 기업이익 구조상 엔화 강세로의 급반전은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며 “BoJ도 이를 잘 알고 있으며 현재 물가보다 경기를 더 신경쓰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연초 감지되는 세 가지 요인과 BoJ의 인내심이 엔화 강세 압력과 일본증시 조정 우려를 완화해주고 있다”며 “미국 수혜주라는 중장기적 모멘텀도 유효해 긍정적인 흐름의 연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일본증시에서는 나스닥 강세에 동행하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주도 업종이 증시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실적 전망이 강한 업종은 금융, 경기소비재, 부동산 등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