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현 외교부 장관이 2025년 7월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서희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 이란 전쟁 대응에 총력 기울여
조현은 2026년 2월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재외국민 보호와 해상 안전 확보에 주력했다. 다만 정부 대응이 충분히 신속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026년 3월6일 전체회의를 열고 중동 지역 재외국민 보호 대책을 점검했다. 여야 의원들은 정부가 교민과 여행객 보호 조치를 보다 신속하게 시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민과 대사관 간 연락 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걸프 지역 국가들까지 전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현지 교민 사회에서 정부 대응이 늦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이 늦어진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조현은 장기 체류자들에게는 빠짐없이 연락을 취했으며 이후 단기 여행객들과도 연락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세기 투입 여부와 탑승 우선순위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공관장 공석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지역 19개 공관 가운데 6곳에 공관장이 없다고 지적하며 외교 역량 약화를 우려했다. 홍기원 민주당 의원 역시 중동 담당 대사들이 공석이 아니었다면 보다 적극적인 외교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5월20일 현안질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국적 선박 ‘나무호’ 피격 사건을 둘러싼 정부 대응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현은 사건의 배후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조사가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란 또는 이란의 특정 부대가 타격했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며 신중론을 폈다.
또 한국 국적 대형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이란 당국과 협의를 거쳐 항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가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태호 의원은 정부가 사건을 협상 카드처럼 활용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김건 의원은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부가 선박 CCTV 영상 공개를 거부하면서 논란도 이어졌다. 김석기 국민의힘 외교통일위원장은 정부가 조사 결과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며 비공개 열람조차 거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미 팩트시트 협의 과정에서 실무협의 이끌어
한미 양국은 2025년 10월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논의 내용을 담은 공동 팩트시트를 이른 시일 안에 발표하려 했다. 하지만 팩스시트 공개는 같은 해 11월14일에 이르러서야 공개됐다.
조현은 2025년 11월12일(현지시각) 캐나다 나이아가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세션에 참석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선 채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두 장관이 팩트시트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며 “조 장관이 팩트시트의 신속한 발표를 통해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한미가 합의한 제반 사항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루비오 장관의 각별한 노력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11월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안보 협상의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 즉 공동 설명자료를 직접 발표했다. 이는 한미 정상이 두 번째 회담을 가진 지 16일 만에 나온 것이다.
팩트시트에는 그동안 양국 정부가 설명해 온 관세, 산업 협력, 대미 투자, 군사·안보 분야의 합의 내용이 항목별로 정리됐다.
관세·통상 분야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적용하는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고, 한국이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대미 투자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정상회담 합의와 같이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에 배정하고, 나머지 2천억 달러는 연간 2백억 달러 한도 안에서 장기 투자하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2천억 달러 투자 대상은 조선, 에너지, 반도체, 제약, 전략광물,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으로 제시됐다. 사실상 투자 분야를 폭넓게 열어둔 셈이다.
미국의 대한국 관세와 관련해서는 지난 4월 미국 대통령 행정명령에 따라 부과되는 상호관세에서 한국에 15%의 관세율을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직 미국이 관세 부과 방침을 확정하지 않은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해서는 한국이 경쟁국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취지의 문구가 담겼다. 이는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직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경쟁국인 대만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합의했다”고 설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의약품의 경우 최혜국 대우를 받고 제네릭 의약품에는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100%를 웃도는 초고율 관세 부과 우려도 일단 해소됐다.
한미동맹 현대화 분야에서는 미국이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을 바탕으로 대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능력을 활용해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공약도 다시 확인했고, 양국 정상은 핵협의그룹(NCG) 등 협의체를 통해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법적 요건에 맞춰 가능한 한 조속히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
한국은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 장비 구매에 250억 달러를 지출하고, 주한미군을 위해 330억 달러 상당의 포괄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양국 정상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동맹 차원의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반도 지정학적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국 정상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대북 정책에서 긴밀히 공조하고, 북한이 의미 있는 대화로 복귀해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포기를 포함한 국제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만해협과 관련해서는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독려하며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도 승인했다. 미국은 연료 조달 방안 등 해당 조선 사업의 세부 요건을 진전시키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경주선언’ 도출에 외교력 집중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025년 10월27일부터 11월1일까지 열렸다. 조현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전방위 외교를 펼쳤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지난 수십 년간 국제사회가 구축해 온 자유무역 질서가 흔들리고 각국이 자국 중심의 무역 정책을 강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세계 경제를 이끄는 21개 회원국이 국제 무역질서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조현은 2025년 10월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나올 ‘경주선언’에 자유무역 이념을 담은 문구를 포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의에 “예상보다 쉽지 않다”며 “과거에는 정상선언문이 채택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어떻게 해서든 컨센서스를 이뤄 합의문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현은 같은 해 10월30일 JTBC 인터뷰에서 “자유무역 질서가 상당한 도전을 받고 요동치고 있다”며 “이번 회의는 세계사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주선언 도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미중 무역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사이 이견으로 협상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의장국인 한국의 조정과 중재 속에 21개 회원국은 협상을 이어갔고, 결국 11월1일 APEC 정상들의 공동 합의문인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경주선언에는 무역·투자, 디지털 혁신, 포용 성장 등 25개 의제가 담겼다. 인공지능(AI) 대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는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첫 인공지능 분야 정상 합의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문화창조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내용도 선언문에 반영됐다.
다만 이번 경주선언은 과거 APEC 정상선언과 비교해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 자유무역 체제를 강조하는 표현이 크게 줄어든 채 채택됐다. 미국이 다자 자유무역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 ▲ 조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2026년 3월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외교부 ‘캄보디아 사태’ 늦장 대응 질타에 사과
야당 의원들은 2025년 10월 외교부 종합감사에서 이른바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조현은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웅 국민의힘 의원은 2025년 10월28일 외교부 종합감사에서 조현에게 “캄보디아 한국인 대학생 고문 사망 사건 보고 이후 두 달 동안 정부가 무엇을 했느냐”며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안보실장 할 것 없이 현지 공관에 전화 한 통 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조현에게 “왜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느냐”고 질의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역시 “정부는 8월10일 사건을 인지했을 당시 사망 원인이 명확하지 않았고 일반 사고로 보고돼 위험성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는데 이것이 위증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송 의원은 이어 “공문에는 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을 겪은 뒤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혀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도 몰랐고 사망 원인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한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조현은 이날 한국과 캄보디아 정부가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한 ‘코리아 전담반’을 11월부터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현은 아울러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의 취업사기와 감금 피해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5년 들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와 감금 피해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론화됐다. 여기에 8월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 범죄조직의 고문 끝에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정부 대응이 늦어지고 있어 외교 당국은 큰 비판에 직면했다.
△캄보디아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응
조현은 2025년 10월10일 쿠언 폰러타낙 주한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강한 우려를 전달했다.
2025년 들어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와 감금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사실이 국내 언론을 통해 비로소 알려졌다. 특히 같은 해 8월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 범죄조직의 고문 끝에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정부 대응 필요성이 커졌다.
조현은 캄보디아 정부에 온라인 스캠 범죄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 피해 예방과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코리안데스크 설치 등 양국 경찰당국 간 협력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통상 국장급이 진행하는 대사 초치를 외교부 장관이 직접 단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됐다. 정부가 이번 사안을 그만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조현은 같은 해 10월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질의에 “특단의 대책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는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들을 전부 비행기에 태워 데려오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또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외국민보호와 영사 조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조현은 “외교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해당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그렇게 해보겠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첫 한중 외교장관회담
조현은 2025년 9월 취임 후 첫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조현은 2025년 9월17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나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APEC이 올해 한국에 이어 내년에는 중국에서 개최된다는 점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APEC의 발전은 물론 한중관계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이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한국도 방문함으로써 한국의 새 정부와 중국 정부가 양국 관계 발전을 함께 이뤄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인 만큼 자주 만나고 활발히 교류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양국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오판을 줄이는 한편 상호 신뢰 증진과 협력 심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 조현 외교부 장관이 2026년 2월1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국-네덜란드 외교산업 2+2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무더기 구금’에 외교 채널 총동원
조현은 2025년 9월 미국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무더기로 구금 당하는 초유를 사태를 맞아 외교 채털을 총동원해 사태 해결에 나섰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2025년 9월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면서 한국인 300명을 포함한 475명이 체포·구금됐다.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는 9월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조현은 회의를 주재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자신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본부와 재외공관이 관련 상황을 신속하게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현은 이날 회의에서 “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도록 직접 지시했다”고 전했다.
조현은 이어 “외교부 본부 차원에서 고위급 관계자를 현장에 신속히 파견하는 방안과 필요할 경우 제가 직접 워싱턴을 방문해 미 행정부와 협의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은 9월7일 이번 구금 사태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9월8일에는 한국인 석방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조현은 9월10일(현지시각) 루비오 장관과 면담한 뒤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300여 명이 11일 귀국하게 됐으며, 향후 미국 재입국 과정에서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미국 측의 확약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조현은 이날 주미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앤디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루비오 장관과 합의한 사항들을 다시 확인했고, 관련 조치가 이행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억류 상태인 우리 국민들이 내일 전세기를 통해 귀국할 수 있게 됐으며, 귀국 과정에서 수갑을 채우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국 측과 다시 한번 협의했다”며 “이분들이 다시 미국에 입국해 일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확약도 미국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조현은 또 루비오 장관과의 면담에서 자신이 제안한 한국 전문인력의 미국 입국 문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 신설 문제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와 외교부 사이 워킹그룹을 구성해 새로운 비자 형태를 만드는 방안을 신속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 ▲ 조현 외교부 장관이 2026년 6월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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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첫 한미정상회담, ‘국익 중심 실용외교’ 안착에 힘 보태
조현은 외교부 장관 취임 한 달여 만에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외교 기조인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미국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조현이 한미정상회담 예정일인 2025년 8월25일보다 나흘 앞서 미국으로 출국했다. 외교부 장관은 보통 대통령의 해외 방문 일정에 맞춰 공식 수행원으로 동행하는데, 조현은 이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수행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8월23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한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해당 방미는 우리나라 측 제안에 따라 급하게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은 출국 당시 직항편도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이례적 일정으로 평가하며 한미정상회담 의제 조율 과정에서 외교부 장관이 직접 나설 필요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조현은 미국 방문 기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하며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를 사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과 루비오 장관의 회동 뒤 미국 국무부는 토미 피곳 부대변인을 통해 “양측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 축으로 70년 이상 이어져 온 한미동맹의 지속적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조현은 이후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양국 정상의 첫 대면 회동을 지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남북관계 등 다양한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반면 한국 농축산물 시장 개방, 3천5백억 달러 규모 투자, 한미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민감한 현안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첫 만남을 갖고 상호 신뢰를 확인하는 데 의미를 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에 관한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를 적극 추진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현은 이후 8월31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임 뒤 곧바로 한미통상협상의 ‘전장’에 뛰어들어
조현은 2025년 7월 외교부 장관 취임 직후 일본과 미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한미통상협상에 힘을 보탰다.
조현은 2025년 7월29~30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과 첫 외무장관 회담 및 업무 만찬을 가졌다. 이어 7월30일 오전에는 이시바 내각총리대신을 예방해 한일관계의 안정적 발전과 한미일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한미일 협력이 우리 정부 실용외교의 중심축”이라며 미래지향적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조현은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직후 곧바로 7월30~31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다.
그는 7월31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취임 후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한미동맹 현대화, 북핵 대응, 첨단 기술 협력 등 현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허드슨연구소 간담회에서는 신정부의 실용외교 기조와 ‘기술 동맹’ 구상을 소개했다.
조현은 한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임막한 한미통상협상을 위한 지원 사격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정부를 상대로 관세 25% 부과 방침을 통보해 두고 있었다.
또한 조현은 8월1일 미국 상원의원들과 접촉했다. 빌 해거티, 피트 리케츠 의원을 직접 만나고 댄 설리번 의원과 통화를 통해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 산업·과학기술 협력에 대한 미국 의회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번 방일·방미 행보는 조 장관이 취임 직후 한일관계 정상화와 한미동맹 심화를 동시에 꾀하며,
이재명 정부 외교 노선의 방향성을 구체화한 첫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임 외교장관이 미국보다 일본을 먼저 찾은 것은 이례적으로,
이재명 정부가 한일관계 복원을 서두르며 한미일 협력을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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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에 올라
조현이
이재명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7월18일 조현 외교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025년 7월1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배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회가 채택 의결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재가했다”고 밝혔다.
조현은 취임사에서 국익 중심의 중도적 입장을 보였다.
조현은 2025년 7월21일 장관 취임식에서 “국익을 중심에 두고 합리성, 중도와 효율을 바탕으로 전략적이고 실용적인 외교를 추진해야 한다”며 “국회의 초당적 지지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현은 외교부 조직문화의 혁신을 강조했다.
조현은 장관 취임식에서 외교부가 '바이든 나리면' 소동과 관련해 MBC를 제소한 일 등 윤석열 정부 때 외교부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는 것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조현은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직문화와 업무관행을 확실히 바꾸어 나가겠다”며 “직급이나 직위와 무관하게 본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다자 통상 외교 전문가로서 조현의 역량을 높이 평가해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2025년 6월23일 조현의 외교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조현 후보자는 외교부 1·2 차관을 역임하고 양자외교와 다자외교 모두에 경험이 풍부하다”며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을 경험해 통상문제에도 밝은 분으로, 관세협상과 중동문제 등 당면 현안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주유엔대사 역임 등 다자외교에서 두각
조현은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며 다자외교에 전문성을 쌓아왔다.
조현은 199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 통상자문관을 지내며 다자외교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 심의관, 주유엔(UN) 대표부 차석대사,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 주 오스트리아대사 겸 빈 주재 국제기구대표부 대사, 주유엔대사를 역임했다.
조현은 2006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이어왔던 인연으로 유엔에 입성했다.
2011년 주오스트리아대사 겸 빈 주재 국제기구대표부 대사 시절 UNIDO 공업개발이사회(IDB) 의장으로 선출됐다.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공업개발 지원, 녹색성장과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및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등을 국제 사회에 홍보했다.
조현은 2018년 9월 외교부 1차관에 임명된 뒤 2019년 5월 주유엔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주유엔대사 시절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인구기금(UNFPA),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UNOPS) 이사회 의장을 지내며 이사회 구성을 혁신했다.
의장 재임 당시 이사회를 전원 상임대표급으로 구성해 정책 결정 및 논의의 무게를 강화했다. 고위급 정치적 리더십을 확보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사회에서 기존의 형식적인 보고 중심에서 벗어나, UNDP, UNFPA, UNOPS 수장들과 실시간 질의응답과 토론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주유엔대사로서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강하게 규탄했다. 같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 원칙인 북한 비핵화 원칙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강조했다. 당시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한 대응이었다.
| ▲ 조현 신임 외교부 2차관이 2017년 6월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자원대사로서 에너지 문제에 주목
조현은 '에너지 외교' 분야에서 활약했다.
조현은 2008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를 거쳐 2009년 한미원자력협정개정 수석대표를 맡았다.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를 수행할 당시 외교 차원뿐 아니라 민생 차원에서 에너지 문제를 꼼꼼히 챙겼다는 평가를 얻었다.
조현은 유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에게 에너지 요금을 지원하는 ‘에너지 바우처 제도’ 도입에도 참여했다.
당시 부상하던 ‘녹색성장’ 흐름에 주목하며 재생에너지 분야 최초 국제기구인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대해 복수의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창립 총회에 참여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재생에너지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신중하고 현실적인 접근을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비율이 낮은 우리나라의 현실상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해야 하며 화석연료를 우선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쳤다.
에너지외교에 있어서 기후 문제에 공감하면서도 국익을 지키는 전략을 펼쳤다는 평가를 들었다.
2012년 이후 탄소 감축량을 정하는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회의에서 협약의 국가 분류가 의무감축국과 의무감축국이 아닌 두 종류에 그치는 것을 비판했다. 150년 동안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온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적 책임이 가벼운 한국은 ‘자율감축’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축행동 국제등록부’ 기구를 설립해 자율 감축을 검증할 것을 제안했다.
한미 원자력협정개정 수석대표 시절에는 핵의 평화적 이용권 확대에 힘썼다.
2009년 당시 2014년 만료되는 한미원자력협정을 개정하기 위해 2년의 시간을 쏟았다.
조현은 한국과 미국 사이 예민한 문제인 원자력 에너지 협상에서 세 가지 목표를 분명히 했다. 사용후 핵연료의 효율적 관리, 원전연료의 안정적 공급, 원전수출 경쟁력 확대 등 세 개의 목표를 설정하여 협상에 임했다.
2015년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은 그동안 미국의 사전동의 규정 등에 따라 완전히 묶여 있던 우라늄 저농축과 건식 재처리(파이로프로세싱)을 통한 사용후 핵연료 재활용 가능성의 문이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교부 입성 뒤 통상외교 분야에서 잔뼈 굵어
조현은 외무부 입성 후 십년 넘게 통상외교 부문에서 활약했다.
조현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재학 중 외무고시 13회에 합격했다.
1979년 외무부 아주국 동남아담당관실 외무사무관으로 외교부에서 첫발을 내딛었다. 주벨기에 대사관, 주중앙아프리카공화국, 주세네갈 대사관 2등서기관을 거치며 세계 각지에서 외교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통상 외교 분야에 오랫동안 몸을 담았다.
1990년 외무부 통상국 통상기구과 외무서기관으로 시작해 2003년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 심의관을 맡으며 통상외교와 관련된 여러 직함을 거쳤다.
특히 자유무역협정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2년 외교부 다자통상국 심의관으로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관여했고 2004년 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장 시절 한국-멕시코 FTA 협상 수석대표를 겸임했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 나라의 산업 정부 학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한일 FTA 산관학 공동연구회’에 참여해 외교문제에 단계적으로 접근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국-멕시코 FTA 협상에서는 일본을 통해 중국에 접근하려는 멕시코 측 전략의 방향을 틀어 세계 12대 무역대국인 한국의 입지를 강조하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통해 중국에 접근할 수 있음을 피력하는 전술을 구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