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 데 대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바이오사업이 장기투자를 전제로 하는 만큼 성과를 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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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 것은 바이오사업의 유기적인 성장과 외형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LG화학은 흡수합병 작업을 완료한 뒤 현재 연간 1300억 원 수준인 신약연구개발 비용을 3~4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흡수합병을 통해 현재 5천억 원 수준인 LG생명과학의 매출이 2025년에 1조5천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글로벌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법인을 통해 향후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LG화학이 바이오사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이도연 연구원은 “그룹차원에서 기존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역량을 갖춘 바이오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상의 조합을 짠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자동차용배터리와 같이 수익창출이 더딘 장기 프로젝트에 투자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점은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은 기존에 3~4개 정도의 신약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10~20개 정도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신약개발의 성공확률이 낮은 점을 고려하면 이른 시일 안에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봤다.
곽진희 연구원은 “LG화학이 다른 기업들보다 다소 늦게 신약개발에 재진입하기로 결정한 만큼 핵심인력을 확보해 신속하게 사업을 펼쳐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