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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김기현 '윤심' 얻어 인요한에 판정승, 내년 총선까지 체제 유지는 '미지수'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3-12-07 1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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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혁신위) 위원장과의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판정승'을 거뒀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의 갈등 끝에 혁신위가 동력을 상실하고 해체 수순을 밟기 시작하며 국민의힘이 혁신위 이후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관심이 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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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월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마무리를 한다”며 “월요일 보고로 혁신위 활동은 종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혁신 위원들이)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 그걸 잘 파악해서 50%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를 하면서 좀 더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혁신위가 조기 해체를 공식화하면서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은 김 대표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전날(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당대표 회의실에서 만나 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비공개 회동 뒤 진행된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정해용 국민의힘 혁신위원의 발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험지 출마 혁신안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성격의 제안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김 대표는 “제안해주신 안건들은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다만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할 일들이 있어서 지금 바로 (혁신안을)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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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12월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 위원장은 김 대표의 주장을 수용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김 대표가 당 지도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11월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서 공천 관련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공천 관련은 공관위에서 결정하고 의결해야 하는 것”이라며 “최고위나 지도부도 거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거라 혁신안의 정신과 원칙이 반영되도록 공관위가 구성되면 잘 전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 지도부가 혁신안 수용 여부 결정을 계속 미루자 인 위원장은 11월30일 자신이 공관위원장을 맡겠다며 직접 요구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이를 단칼에 거절하자 인 위원장은 휴대폰 전원을 끄고 잠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하던 당 지도부와 혁신위의 갈등이 가라앉는 계기가 마련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5일 비공개 오찬을 진행하면서부터다.

윤 대통령은 5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 대표를 포함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 ‘당4역’을 전부 불러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관섭 대통령 정책실장을 포함해 신임 수석 5명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와 혁신위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은 가운데 윤 대통령이 당 지도부와 오찬을 하자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오찬을 두고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서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니냔 관측이 나왔다.

김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재신임을 받고 혁신위와의 갈등을 봉합한 만큼 김기현 체제의 안정감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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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12월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일각에서 혁신위에서 마지막 안건으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으나 윤 대통령이 김기현 체제에 힘을 실어준 상황이므로 혁신위 차원에서 비대위 요구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신이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했음에도 혁신위의 혁신안을 흔쾌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김 대표가 내년 국회의원 선거까지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지는 혁신위 종료에 따른 지지율 변화 추이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낮은 지지율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면 김기현 체제 또한 흔들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기현 체제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공천관리위원회를 이달 중순 정식 출범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상태로 과연 총선을 치를 수 있겠냐는 지도부를 향한 쓴 소리, 그리고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는 많은 분들이 있다는 것도 저도 잘 알고 있다”며 “혁신위의 혁신은 예고편에 불과했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는 공관위를 구성하는 게 우리 지도부가 해야 되는 가장 막중한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이) 혁신에 대한 절반의 성공과 나머지를 당에게 맡기겠다고 얘기를 했다”며 “그 나머지 절반은 공관위 몫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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