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12월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
김기현은 2022년 12월27일 국회에서 당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김기현은 이날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켜켜이 쌓아온 신(新)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2024년 총선 압승이 반드시 필요하고, 누구보다도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2023년 3월8일 열린다.
그는 "윤 대통령과 대립을 통해 '자기 정치'를 하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밀알이 되는 '희생의 리더십'이 요구된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은 이 자리에서 공정한 공천시스템 적용을 약속했다.
그는 "저는 자기 사람, 자기 측근을 챙기는 사천(私薦)을 할 이유가 없다"며 "총선 압승을 위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이기는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력한 당대표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이 2023년 1월25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 경쟁은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전 의원을 지지하던 당원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정치권 진단이 엇갈렸다.
여의도 일각에서는 당과 대통령실이 뭉쳐야 총선에서 이긴다고 판단하는 쪽은 김 의원을, 수도권 승리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하는 쪽은 안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 ▲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2022년 12월2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김장연대와 ‘윤심’
김기현은 2023년 1월 말 현재 가장 우력한 당대표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김기현은 2022년 11월 초까지만 해도 1%대 지지율을 기록할 정도로 약체 후보였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았고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나경원 의원이 선두권에서 경쟁을 벌였다.
그런데 2022년 12월 초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가 만들어지면서 판세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김기현은 2022년 12월6일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장제원 의원과 30분가량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은 ‘윤핵관’(
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첫 손에 꼽힌다.
장제원 의원은 2022년 12월21일 김장연대를 둘러싼 취재진 물음에 “맞선 본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결혼을 하라고 그런다”며 “커피도 먹어보고 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먹어보고 데이트를 해야 결혼을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치권은 김장연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김기현은 2022년 12월27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손을 잡는 '김장 연대'와 관련된 기자들 질문에 "김장은 이제 다 했다"며 사실상 연대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이에 다른 경쟁 후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2023년 1월13일 "요즘 김장연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그게 공천 연대이고 일종의 공포 정치다"고 비판했다.
2023년 1월로 넘어오면서 김기현은 김장연대의 틀을 넘어서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강성 친
윤석열계에 묶여 확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 의원이 나중에 공천권을 휘두를 것라는 부정적 여론도 생겼다.
실제 장제원 의원도 2023년 1월11일 친윤계 의원 2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김장연대는 오늘로 종지부를 찍자. 처음엔 윤심이 어딨는지 헷갈려서 손잡았지만 이제 모든 당원과 함께 하는 통합과 연대를 보여주자”고 말했다.
한편 김기현은 2022년 12월17일 윤 대통령 초청으로 관저에서 열린 부부동반 송년 만찬을 함께 했다.
앞서 김기현은 11월30일 윤 대통령과 비공개로 독대 만찬을 가졌는데 18일 만인 12월17일 부부 동반으로 대통령 관저 만찬에 참석한 것이다. 이날 만찬은 윤 대통령 부부가 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난 행사 자리였다. 윤 대통령이 김기현을 강하게 지지한다는 뜻으로 정치권은 해석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경선 룰을 ‘100% 당원’으로 바꾸고 결선투표제도 도입했다.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보이는데 그만큼 친윤계 당대표가 절실하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오른쪽 두 번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021년 5월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1년 당대표 권한대행 맡아
김기현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자동적으로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가동했는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2021년 4월8일 물러나며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김기현은 김종인 전 위원장의 당 쇄신기조를 이어 받아 호남 끌어안기를 비롯한 지지층 외연 확장 노력을 지속했다.
김기현은 2021년 5월7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조금 더 관심을 쏟고 노력을 배가해야 하는 분야와 지역, 계층에 관심을 키우기 위한 첫 행보로 광주가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기현은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문재인 정부에 맞서 주요 정치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했다. 부동산정책과 코로나19 백신 확보, 검찰인사 등과 관련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기현은 2021년 5월26일 국민의힘 대표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청와대에서 5개 정당 대표 대화에 참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55만 명분의 군인 대상으로 한 백신 확보는 다행스럽지만 (한미간) 백신 스와프 등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우리 기업이 백신을 생산하게 된 것도 의미있지만 백신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물량 확보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기현은 2021년 6월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에 당선되면서 대표 권한대행에서 물러났다.
김기현은
윤석열 정부 출범을 한 달 앞둔 2022년 4월8일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 선출되면서 원내대표 임기를 마무리했다.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021년 5월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원내대표 자리 올라
김기현은 2021년 4월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도전했다.
당시 원내대표 경선에서 ‘영남 배제론’이 나오기도 했다. 영남인사인 김기현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기현은 이와 관련해 ‘영남이 무슨 죄를 지었나’, ‘부산‧울산‧경남 출신 원내대표는 한 명도 없었다’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2021년 4월30일 치뤄진 경선결과를 보면 김기현은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34표를 얻어 2위 김태흠 의원(30표)과 2차 투표를 진행했다. 1차 투표에서 유의동 의원은 17표, 권성동 의원은 20표를 얻었다.
김기현은 2차 투표에서 66표를 받아 34표를 얻은 데 그친 김태흠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김기현은 수락연설을 통해 “정말 부족한 사람을 이렇게 원내대표로 선출해 준 의원 여러분에게 머리숙여 감사한다”며 “당선 직후 마음은 두렵고 이 험한 길을 어떻게 가야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다시 상승할 것인가 침몰할 것인가 결정되는 너무 중요한 시점에 원내대표직을 맡게 됐다”며 “반드시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고 내년 대선에서 이겨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제21대 총선을 통해 정계 복귀
김기현은 2020년 4월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복귀했다. 이후 국민의힘의 제 21대 국회 두 번째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김기현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약 2년 동안 정치 공백기를 보냈지만 제 21대 총선에서 과거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 선거구에 도전했다.
김기현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울산 남구을 후보 공천을 놓고 현역의 박맹우 의원과 경쟁을 벌였다. 박 의원은 김기현에 앞서 2002~2014년 울산시장을 지냈다.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이었던 김기현은 2014년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같은 해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렸는데 여기에 박 후보가 출마해 당선됐다. 서로 자리를 맞바꾼 셈이다. 각각 서로의 전임자이자 후임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남구을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서로 겨루는 경쟁자가 됐다. 김기현은 당내 경선에서 박 후보를 꺾고 통합당 국회의원 후보가 됐다.
김기현은 박성진 민주당 후보와 본선에서도 58.48%를 득표하며 박 후보(40.11%)를 이기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로써 김기현은 4선 고지에 올랐다.
△울산시장 당선과 재선 실패
김기현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울산시장에 출마해 울산 민선시장 선거 역사상 최고 득표율(65.4%)로 당선됐다.
취임 첫날 관용차 대신 전기차를 탔다. 충혼탑에서 시청까지 20여 분 거리를 현대차가 2010년 개발한 전기차 '블루온'을 타고 출근했다.
울산시장 재직 때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5년 하반기 여론조사업체인 한국갤럽이 조사한 광역시도 자치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울산시민 가운데 74%가 김기현이 ‘잘하고 있다’고 대답했고 11%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벌인 대결에서 패배했다. 대통령 탄핵 국면을 지나 문재인 정부 출범 뒤 4개월 만에 치러진 선거라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있었던 데다 선거 직전 남북 정상회담과 북한과 미국 정상회담이 차례로 열리며 야당에게 판세가 불리했다.
김기현도 여당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당시 판세를 뒤집지 못하고 결국 패배하며 재선에 실패했다.
△제17~19대 국회의원 시절
김기현은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울산 남구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뒤 같은 지역에서 18·19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약 10년 동안 의정활동을 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출마해 당선돼 19대 국회의원 임기는 끝까지 채우지 못했다.
김기현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판사·변호사로 일하다 2004년 총선을 통해 정치에 발을 들였다.
김기현은 한나라당에서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됐고 45.56% 득표율로 당선됐다.
초선 의원이던 17대 국회에서 2005~2006년에 한나라당 원내부대표로, 2007년 당 수석정책조정위원장을 맡으며 활동했다.
김기현은 2007년 치러진 제17대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고 그 뒤로부터 친이명박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제 18·19대 총선 때도 기존 지역구에서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2012년 19대 국회가 시작한 뒤 새누리당(한나라당 후신) 원내대표 경선에서 소장파의 대표 격인 남경필 의원과 호흡을 맞춰 정책위의장에 도전했으나 결선투표에서 '친박' 이한구-진영 조에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