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탄 알 자베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이 20여 곳이 넘는 화석연료 및 중공업 기업들이 탄소 배출 감축 투자를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발언했다. 알 자베르 의장은 이번 COP28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이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은 루이즈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회담을 앞둔 술탄 알 자베르 COP28 의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술탄 알 자베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이 많은 탄소 고배출 기업들이 배출 감축 의지를 보였으며 향후 더 많은 기업들이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알 자베르 의장은 화석연료와 중공업 분야의 기업들이 COP28을 통해 탄소 배출 감축 투자를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알 자베르 의장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석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와 시멘트와 알루미늄 등 중공업 기업들 20여 곳이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투자를 약속했다”며 “이번 COP28 현장에서 더 많은 기업들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여기에 포함된 60여 명의 기업 임원들이 1일 아부다비에서 알 자베르 의장을 만나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알 자베르 의장은 어떤 기업의 임원들이 이에 동참하기로 한 것인지와 어떤 조치를 통해 탄소 배출 감축을 이행할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알 자베르 의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번 총회에서 나 또한 내가 경영인으로 있는 기업을 위한 배출량 감축 프로그램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번 총회를 보고 다른 산업 관계자들은 (기후변화에 맞서) 어느 편을 들지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알 자베르 의장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고 있어 화석연료 감축에 소극적이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실제로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는 화석연료를 감축하기보다는 탄소 포집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환경단체의 비판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알 자베르 의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탄소 포집 기술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것에 있어 면죄부가 되어선 안된다”며 입장을 확고히 했다.
그는 “탄소 포집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은 과학자들이 이미 증명한 사실이니 이걸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보고 싸워선 안된다”며 “우리 모두의 적은 탄소 배출이기 때문에 일단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COP28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1월30일부터 12월12일까지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2015년 파리협정에서 합의된 국가 탄소배출 감축목표(NDC)의 이행 여부를 처음으로 발표하는 ‘전지구적 이행점검’을 진행한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