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초 제시한 '연간 185만 대'라는 현대차 생산 목표 달성에 한발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이미 예고하고 있는 만큼 생산 차질과 관련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생산량 달성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3월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2023년 국내에서 18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동차업계에선 정 회장이 이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 국내 생산량 목표인 185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현대차 국내 생산량은 82만2745대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22.8% 증가했다.
정 회장이 올해 초 울산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내놨던 연간 국내 생산목표 185만 대의 44.47%를 달성했다.
올해 1월9일 윤 대통령이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았을 당시 정 회장은 올해 국내에서 모두 185만 대를 생산해 108만 대를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22년 현대차의 국내생산 173만2317대와 비교하면 약 6.8%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 발생 원년인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생산은 14.3%, 수출은 28.7%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에 따르면 6월에도 국내외에서 완성차 37만5113대를 팔아 1년 전보다 9.5% 판매량이 증가했다.
다만 올해 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협의점을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하반기 생산 차질도 배제할 수 없다.
▲ 현대차 노사가 2023년 임단협을 위해 6월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총파업 대열에 합류해 7월12일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노조는 7월12일 모두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다. 오전조와 오후조가 출근 시간을 2시간씩 늦추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물론 현대차 노조는 노사교섭과 총파업을 별개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올해 임단협이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하게 된 셈이다.
이뿐 아니라 올해 임단협의 쟁점으로 꼽히고 있는 정년 연장, 장기 근속자 찻값 할인 등 쟁점사안을 놓고도 노사 간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임금 관련 요구안에 포함했다.
이와 함께 2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정년 퇴직자에게 주어지던 2년마다 신차 25% 할인 혜택의 모든 정년 퇴직자 대상 확대 적용,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최장 64세로 확대, 전기차 신공장 관련 인력 운영 방안 및 기존 파워트레인 고용 변화 대응 등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임단협에서 쟁점으로 꼽히는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는 교섭 초반부터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발행한 교섭속보에 따르면 6월29일 열린 5차 본교섭에서 단체협약과 관련한 요구안을 제시하는 과정에 안현호 현대차노조 지부장이 회사 측의 대응 태도를 문제 삼으며 중도 퇴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부사장이 정년 연장 논의 과정에서 ‘절대불가’라는 답변을 서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노사 간에 의견 차이가 큰 임단협 쟁점 사항을 놓고 얼마나 원만하게 협상하느냐에 따라 올해 국내 생산목표 달성 여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