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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의 매서워진 윤석열 비판, 당권 도전에 '반윤' 깃발 앞세우나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10-10 15: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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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승민</a>의 매서워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비판, 당권 도전에 '반윤' 깃발 앞세우나
유승민 전 의원이 9월29일 대구시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이준석 전 대표 추가징계에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반윤'(반윤석열) 좌장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이준석계를 끌어 안아 지지세력을 구축하는 등 당권 도전에 앞서 본격적으로 몸풀기에 나섰다는 풀이가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 '이준석 변수'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당권 레이스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최근 들어 윤 대통령을 향한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며 반윤 깃발을 치켜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날선 공격으로 여권 정치인으로서 선명성 부각도 빼놓지 않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한미일 연합훈련을 비판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병역미필의 초선의원이 첫 상임위원회를 국방위로 선택했으면 제발 국가 안보에 공부 좀 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제19대 국회 후반기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1일에는 이 대표의 간판정책인 기본소득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유 전 의원은 여러 게시글을 통해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유 전 의원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7주 연속 선두를 달렸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해 올렸다. 유 전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자신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부분은 따로 발췌해 옮겨 적기도 했다. 이는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역선택 주장을 반박할 뿐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에서 '배신자' 프레임이 약해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부분은 유 전 의원이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을 때, 유승민'이란 제목의 한겨레21 칼럼 기사를 공유한 것이다. 이 기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유승민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 전 의원은 기사만 공유하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보수 정치인인 유 전 의원이 굳이 진보 매체의 기사를 자신의 SNS에 올린 것만으로도 그 내용에 동의한다는 뜻과 함께 윤 대통령에게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최근 윤 대통령을 향한 유 전 의원의 비판은 때로 야당의 비판을 넘어설 때도 있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의 당 중앙윤리위원회 추가징계가 결정된 직후인 지난 7일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며 "양두구육이 징계사유라면 '이XX들'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나"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경북대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비속어 논란을 두고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이 문제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일련의 행보는 이 전 대표 추가징계로 구심점을 잃은 2030 당원을 비롯해 친이준석계를 결집해 '여당 내 야당'의 깃발을 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이 신당창당을 한다면 이 전 대표와 함께 손발을 맞출 가능성이 높은데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물령망동 정중여산'이란 글을 올리며 내부투쟁 노선을 분명히했다.

이 말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이 옥포해전에서 장병들에 당부한 말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어느 누구도 탈당하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라고도 적었다. 유 전 의원이 당권도전에 나선다면 이 전 대표가 유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읽히는 부분이다. 

유 전 의원의 당권도전 행보가 가시화하자 이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일찍부터 당권도전 뜻을 밝힌 안철수 의원은 지난 9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나와 "유 전 의원은 지난 경기지사 경선 때 (당원투표와 일반여론조사) 50대 50 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졌다"며 "이번에 70대 30인 룰 아래에서 과연 (유 전 의원이) 출마를 해야 될 것인가 아니면 당원들의 신뢰를 얻는 데 더 힘을 쓸 것인가에 많은 고민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윤 또는 비윤 세력이 당내 비주류라는 점에서 유 전 의원의 당권도전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리 당무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유 전 의원이 대표가 되는 것은 죽어도 못 볼 것"이라며 "윤핵관인 권성동 또는 윤상현 이런 사람으로 단일화 시켜서 유승민과 1대1 구도로 갈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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