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검찰 내부의 성추행을 폭로했던 서지현 검사가 검찰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17일자로 디지털성범죄대응 TF팀장인 서 검사에게 원래 소속지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복귀하도록 통보했다. 서 검사는 통보를 받고 전날 늦은 저녁 박은정 성남지청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 검사는 16일 저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후 4시 내일자(17일)로 성남지청으로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고 많은 생각들이 스쳤다”며 “짐 쌀 시간도 안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것의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찰 구성원들이 자신의 활동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음을 토로했다.
서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정권에서도 부부장인 채로 정식발령을 못 받는 등 인사를 잘 받은 적은 없다”며 “끊임없이 나가라는 직설적 요구와 광기어린 음해, 2차 가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온 터라 큰 서운함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범죄 종합대책 Ver.1이라도 만들어놓고 나올 수 있으니 검찰청에서 법정에서 결코 세우지 못했던 정의에 조금이나마 다가가고 끝낼 수 있어 다행이라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지현 검사는 2018년 1월 검찰 내부에서 있었던 성폭력을 폭로해 사회적으로 ‘미투운동’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뒤 서 검사는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부부장 직을 맡다 2020년 1월 법무부로 파견돼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을 맡았다. 2021년 7월부터는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대응 태스크포스(TF)으로 활동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