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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선 뒤 입지 더 불안, '윤핵관'은 세 불리고 안철수는 합당 앞둬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04-13 14: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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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단체와 토론에 나선다. 장점인 개인기를 앞세워 주목도를 높이고 여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장애인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토론까지 나서는 것은 불안한 입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와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인사들이 대선 이후 국민의힘 안팎에서 세를 불리고 있어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이 부쩍 영향력을 늘리고 있고 외부에서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합당을 통해 국민의힘 합류를 앞두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8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준석</a> 대선 뒤 입지 더 불안, '윤핵관'은 세 불리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는 합당 앞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대표는 13일 오후 JTBC 썰전 라이브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 공동대표와 토론을 벌인다.

이번 토론은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이 대표가 던진 ‘문제제기(이슈 파이팅)’ 끝에 성사됐다.

이 대표는 3월2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최고위)에서 전장연 논란에 관해 “당 차원이 아닌 제 개인 자격으로 하는 이슈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단체와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 오히려 이 대표의 당내 입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떠오른다.

당장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발언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임태희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은 TBS라디오에 나와 “정치인으로는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도 “윤석열 당선인도 선거 과정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확보할 것을 공약했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이준석 책임론’이 대두되며 이 대표의 당내 입지는 넓어지기는커녕 오히려 흔들렸다는 시선이 많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았음에도 이 대표가 ‘젠더 갈라치기’ 전략을 쓰면서 선거를 어렵게 끌고갔다는 것이다.

실제 20대 남성 득표율 격차는 22.4% 포인트였지만 (윤석열 후보 58.7%, 이재명 후보36.3%) 20대 여성 득표율에서 24.2% 포인트 격차(윤 후보 33.8%, 이 후보 58.0%)를 보여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3월14일 MBN 시사 프로그램 판도라에 출연해 “이 대표 때문에 선거가 어려워진 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당내 주류 세력이 ‘친윤’으로 급속히 재편되며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의 당내 입지가 넓어지는 것도 이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대선과정에서 이들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윤핵관’ 문제로 선거대책위원장을 사퇴했다가 윤 당선인의 설득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12월9일 채널 A와 인터뷰에서 ‘윤핵관’에 관해 “건강상태가 안 좋으면 재발하는 대상포진 같은 느낌”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당시 거명됐던 ‘윤핵관’으로는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윤한홍 의원 등이 꼽힌다.

권성동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81표라는 압도적 지지로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당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과 윤한홍 의원도 청와대나 내각인사에 포함되지 않아 다시 당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합당한 뒤 국민의힘에서 활동하게 된다면 이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위원장이 차기 당권을 노리며 당내 기반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지사 출마의사를 밝힌 이정현 전 국민의힘 의원은 4월6일 KBS 주진우 라이브에서 “지금 국민의힘은 무주공산”이라며 “안 위원장이 구심점 없는 국민의힘에서 ‘호랑이’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성상납 의혹에 휘말려 있는 점도 이 대표로서는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강용석 변호사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 신청을 했다가 거부되자 이 대표의 성상납 관련 의혹을 두고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강 변호사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의 성상납과 관련된 50페이지 분량의 수사기록을 공개했다. 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4월7일 브리핑에서 “각 정당이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도덕성 검증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며 “정작 공천을 이끄는 당 대표가 성 비위 의혹이 따라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지방선거를 관리해야 할 당 대표가 부적절한 폭로전의 중심이 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대표를 불안하게 보는 시선이 떠오른다. 11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던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지방선거에 공천과정에서 흘러나오는 잡음 역시 이 대표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동일지역 3회 이상 낙선자를 배제하는 공천 룰에 반발해 공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박 전 시장은 6일 입장문을 통해 “불공정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특단의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까지 내비쳤다. 

박찬우 전 의원도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김태흠 의원 차출론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정 경선을 위한 중심을 지켜달라"고 이 대표를 향한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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