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헝가리 방문일정에 동행해 전기차 배터리 등 경제외교 협력에서 활약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28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 회장이 문 대통령의 일부 순방 일정에 참여하는 것은 맞다”며 "다만 청와대 일정에 맞춰 움직이기 때문에 최 회장의 정확한 일정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정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문 대통령은 10월28일 이탈리아로 출국했는데 11월5일까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 참석, 헝가리 국빈방문과 교황청 방문 등 일정을 두고 있다.
최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출장을 마친 뒤 유럽으로 건너가 11월2일부터 시작되는 문 대통령의 헝가리 국빈방문 일정 등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언제 미국 일정을 마치고 헝가리에 갈 것인지와 유럽 출장일정을 마친 뒤 언제 귀국할 것인지와 관련해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헝가리 방문에서 전기차배터리 생산 확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감축 대응 등과 관련해 양국 사이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헝가리에서는 SK온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주요 배터리업체들이 모두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문 대통령과 함께 헝가리 현지 우리나라 배터리기업들의 생산시설 확대뿐 아니라 다른 유럽국가와 배터리 협력 확대 방안을 놓고도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디지털세 부과문제에서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의 협조를 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디지털세는 다국적 IT글로벌 기업에 물리적 사업장의 위치와 관계 없이 매출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2023년 글로벌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안건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에서 디지털세를 납부할 기업으로 꼽힌다.
이밖에 SK하이닉스의 유럽 내 생산공장 확대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9월말 한국을 방문한 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만나 유럽에 반도체생산공장 설립 등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협력을 맺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26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늘어난 데 힘입어 분기기준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 만큼 추가 생산기지 확충에 나설 공산이 크다.
SK하이닉스는 폴란드 인근 벨로루스에 메모리솔루션 동유럽법인을 연구개발센터로 두고 있어 동유럽에 생산시설이 구축되면 이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