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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중공업 오너 정기선 경영전면에, 부회장 4명 보좌체제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10-12 16: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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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내정자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내정자 사장이 4년 만에 부사장에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승계가 본격화한다.

정 사장은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의 맏아들이다.
 
[오늘Who] 현대중공업 오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경영전면에, 부회장 4명 보좌체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내정자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내정자 사장.

주요 계열사에서 오랜 경험을 지닌 전문경영인들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시너지를 내는 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단행된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인사는 세대교체보다는 경영의 안정성에 방점을 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인사에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손동연 부회장은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으로 자리를 옮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3대 핵심사업 축인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부문 사장이 모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세대교체라는 변화보다는 이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안정성을 선택한 셈이다.

이를 놓고 현대중공업그룹은 “3개 핵심 사업부문에 부회장을 선임해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기선 사장도 부사장에서 승진하며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내정돼 그룹 경영승계를 본격화했는데 새로 임명된 부회장들은 정기선체제의 안정적 안착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 사장은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서 그룹의 미래사업 발굴에 주로 힘썼는데 그룹 지주사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대표를 맡게 돼 이전과 비교해 경영 판단과 관련한 무게감이 달라졌다.

정기선 사장이 그룹 후계자로서 경영능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는 데 기존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들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셈이다.

가삼현 부회장과 한영석 부회장은 1957년 출생으로 각각 1982년, 197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40여 년 동안 조선업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전문경영인이다.

강달호 부회장과 손동연 부회장은 1958년에 태어났다. 강달호 부회장은 1985년부터 현대오일뱅크에서 일해 온 에너지사업 전문가이며 손동연 부회장은 완성차업계와 건설기계업계를 두루 거친 전문경영인이다.

정기선 사장이 그동안 현대중공업그룹 신사업 육성에 앞장서 온 만큼 기존 전문경영인들이 지닌 전문성과 결합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인공지능·로봇, 선박 자율운항, 수소사업 분야 등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 경영으로의 전환에 힘써왔다.

미래위원회는 그룹 계열사들이 20~30대 젊은 직원들이 미래사업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내는 조직으로 다양한 신사업 가능성을 연구해왔다.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핵심인 수소사업 선봉에서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9월8일 국내 수소기업 CEO 협의체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 출범식에서 “유기적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은 수소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며 “그룹 계열사들의 인프라를 토대로 수소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9월 현대중공업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내년 안에 현대오일뱅크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신사업 추진에 힘을 싣기 위해 현대오일뱅크 상장 뒤 현대삼호중공업, 현대글로벌서비스 상장도 잇따라 추진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정 사장은 이전까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서 신사업 발굴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들 사업전략 및 성장기반 확보에도 깊숙이 관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부회장들과 함께 성공적 상장과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수소 등 친환경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부회장 승진과 사장 승진인사를 함께 단행했다”며 “계열회사 사이 시너지 창출 및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주주 중심의 경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룹 경영승계와 관련해 정기선 사장은 아직 정몽준 최대주주의 현대중공업지주 보유지분을 모두 물려받지 못했다.

정 사장은 2021년 상반기 기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다. 정몽준 최대주주는 26.6%를 쥐고 있다.

정 사장으로서는 현대중공업지주 보유지분을 통한 배당금이 지분 승계에 필요한 세금을 마련할 자금줄이 될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배당성향(순이익 가운데 배당금 비율)을 70% 이상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사장은 2018년 8월 현대중공업지주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친 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440억 원가량을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배당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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