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수력원자력 새 사장 임명 절차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가 원전 수출을 놓고 한국전력공사와 한수원 사이 역할 재조정, 발전공기업 통폐합 등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새 사장 인선에 크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에 한전 출신 인사가 한수원 새 사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 ▲ 한국수력원자력은 3월 중순 중에 새 사장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
5일 원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새 한수원 사장은 이르면 3월 중순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의 사장 임명 절차는 현재 한수원 임원추천위원회가 재정경재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5인의 후보자를 추천하는 데까지 진행된 상태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다음 주 중에 심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한수원의 주주총회 승인, 주무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된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된 한수원 사장 후보 5인은
김범년 전 한전KPS 사장,
김회천 전 남동발전 사장, 이종호 전 한국수력원자력 기술본부장, 조병옥 한국방사선안전협회 이사장, 전휘수 전 한국수력원자력 기술부사장 등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가운데 4인은 한수원 출신의 원전 관련 인사로 여겨진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한전 출신인
김회천 전 사장이 꼽힌다.
김회천 전 사장을 유력한 한수원 신임 사장 후보로 꼽는 시선에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중요하게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는 미국과 원전 협력 등 원전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원전 수출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기 전 원전 수출 체계부터 정리할 필요성이 크다.
한국의 원전 수출은 2016년 이후 한전과 한수원이 각각 지역을 나눠 수주 활동을 주도하는 이원화된 체제로 진행됐다. 수주와 사업진행, 정산도 분리해 진행한다.
결국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관련해 한전과 한수원이 공사비 정산을 놓고 갈등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산업통상부는 2월27일 한전과 한수원을 향해 현재 영국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서 진행 중인 중재 절차를 국내 대한상사중재원(KCAB)로 이관하라고 권고하는 등 분쟁해결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분쟁 해결 이후 원전 수출 체계를 새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한전과 한수원 사이 의견 조율은 중요한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한전의 발전자회사들을 대상으로 통폐합도 논의되고 있다.
결국 정부로서는 다음 한수원 사장 인선에서 원전 관련 전문성보다는 수출과 관련한 한전과 한수원 사이에서 원활한 소통과 공기업 통합을 이끄는 역량에 더욱 주목하는 상황인 셈이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김회천 전 사장은 1985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넘게 한전에서 일했다.
한전에 근무하면서 예산처장, 미래전략처장, 기획처장 등을 거쳐 남서울지역본부장, 관리본부장, 경영지원 부사장까지 지냈다. 한전 퇴사 뒤에는 가천대학교 에너지IT학과 연구교수를 지내다 2021년부터 한국남동발전 사장을 맡았다.
다만
김회천 전 사장을 놓고 한수원 노조는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수원 노조는 1월20일 국회의사당 본관 중앙계단에서 ‘원자력 지키기·한수원 사장 원자력 전문가 선임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탈원전 정책과 원전 생태계 파괴에 연관된 인사, 그리고 원자력 비전문가가 한수원의 수장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창호 한수원 노조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김회천 전 사장을 놓고 “지금은 한수원이 세계 최고 K-원자력으로 세계 원전시장을 선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점”이라며 “원자력 비전문가가 사장으로 거론되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