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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도를 5G장비 안마당으로, 전경훈 중국 배제돼 절호의 기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8-1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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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훈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이 거대 통신시장인 인도에서 5G장비 입지를 다지는 일이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5G장비시장에서 경쟁자들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에서 5G(5세대 이동통신)장비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경쟁이 전개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인도를 5G장비 안마당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395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경훈</a> 중국 배제돼 절호의 기회
전경훈 삼성전자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인도 통신장비시장에서 5G 및 5G장비시장 선점을 위한 통신장비회사와 통신사들의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

현지 통신사 바르티에어텔과 통신솔루션회사 TCS(타타 컨설턴시 서비스)는 2022년 1월 안에 5G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바르티에어텔은 스웨덴 통신장비회사 에릭슨과 맺은 무선 네트워크 배포계약을 올해 초 연장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인도에서 5G시대가 열리면 5G무선 네트워크 배포를 위해 협력한다.

지난 6월에는 현지 통신사 릴라이언스지오가 미국 퀄컴과 협력해 5G장비 자체개발에 나섰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지오에 통신장비를 독점적으로 납품해왔다. 전경훈 사장으로서는 릴라이언스지오와 퀄컴의 관계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물론 삼성전자에게도 인도시장에서 내세울 강점은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전 사장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인도 5G장비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삼성전자는 베트남과 국내에 5G장비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두 나라 모두 인도와 무관세 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제품가격에 관세를 반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삼성전자의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통신장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사 가운데 하나인 핀란드 노키아는 인도에서 현지 통신장비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전 사장은 인도 5G장비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서는 세계시장 점유율 3위 노키아와 가격 경쟁에서 앞서는 데 집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에서 5G장비시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다.

현재 인도에서는 5~11월에 걸친 5G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참여하고 있다. 시범사업이 끝난 뒤 이르면 2022년 1분기부터 일부 지역에서 통신장비 입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물밑경쟁이 펼쳐지는 이유는 인도시장의 ‘거대함’ 때문이다.

에릭슨LG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도는 글로벌 통신시장 가운데 5G 확산이 비교적 느릴 것으로 전망된다. 에릭슨LG는 에릭슨과 LG전자의 공동출자법인이다.

에릭슨LG는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5G 가입자 수가 4G 가입자 수를 넘어서는 시점을 2026년으로 예상했다. 다만 인도에서는 2026년이 돼도 5G가입자 수가 전체 통신서비스 가입자 수의 26%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인도는 2020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 집계 기준으로 인구가 13억8천만 명에 이르는 거대시장이다. 중국에 이은 인구 2위 국가이자 중국에 이은 글로벌 2위 통신시장이기도 하다.

인도의 전체 인구를 고려하면 5G 확산속도가 다소 늦더라도 이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두는 것이 글로벌 통신장비시장의 판도를 크게 좌우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통신장비시장을 쉽사리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 사장에게 인도 통신시장은 의미가 더욱 크다.

글로벌 1위 통신시장인 중국은 화웨이와 ZTE 등 현지 통신장비회사들의 제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중국 정부도 국영회사라는 명목 아래 해외 통신장비회사보다 현지 통신장비회사에 보조금을 더 많이 주는 방식으로 현지 회사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2016년 종말 고고도미사일 지역방어체계(THAAD, 사드) 도입 이후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에 따른 부정적 영향까지 받았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통신장비시장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시장에서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전 사장에게 인도 통신장비시장은 삼성전자가 도전할 수 있는 실질적 최대의 글로벌시장인 셈이다.

인도 5G장비 입찰에서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회사들이 사실상 배제됐다는 점은 전 사장에게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이에 앞서 5월 인도 통신부는 현지 통신사들의 5G시범사업 진행을 승인하면서 함께 참여할 글로벌 통신장비회사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서 중국 회사들이 모두 빠져 있었다.

인도에서는 2020년 6월 국경지대에서 중국과 ‘몽둥이 충돌’사건이 발생한 뒤로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는 등 중국의 퇴출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시 통신장비업계에서는 인도의 중국 보복 움직임이 통신분야에서 구체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통신장비회사들은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돼 인도에서 5G장비의 안정성을 입증할 기회를 놓친 셈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회사들은 통신장비의 안정성을 검증하면 장비 공급사를 잘 변경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며 “중국 통신장비회사들이 인도 5G장비시장에서 사실상 배제된 만큼 삼성전자도 첫 입찰을 통해 인도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 비교적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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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5G장비. <삼성전자>

전 사장에게 인도 5G장비시장 공략은 성공이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4G가 보급되기도 전인 2009년부터 5G연구를 시작해 2019년 세계 최초로 5G상용화에 성공했다.

전 사장도 삼성전자 IM부문 차세대사업팀장,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 네트워크개발팀장 등을 거치며 삼성전자의 성과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글로벌 통신장비시장에서 5G장비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에릭슨과 노키아의 유럽, 화웨이와 ZTE의 중국처럼 거대한 앞마당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글로벌 5G장비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7.2%의 5위 회사다.

중국 화웨이로 점유율 31.7%로 1위, 에릭슨이 점유율 29.2%로 2위, 노키아가 점유율 18.7%로 3위, ZTE가 점유율 11%로 4위에 각각 올랐다.

인도 5G시대의 개막은 전 사장이 삼성전자 5G장비사업의 반등을 꾀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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