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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성공할까, 노태문 화면 펼칠 이유 대거 내놓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1-08-12 1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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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11일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 등 새 폴더블 스마트폰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대세화’ 전략의 분수령을 맞이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에 ‘화면을 펼쳐야 할 이유’를 심었다. 이 제품의 흥행 여부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모바일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1일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에는 폴더블 폼팩터(형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들이 담겨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갤럭시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를 폴더블 스마트폰 대세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다짐을 잇따라 밝혔는데 갤럭시언팩에서 공개한 신제품이 그 결과물이다.

두 제품 가운데 갤럭시Z폴드3이 업계의 시선을 끈다.

폴더블 스마트폰 가운데 낮은 가격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갤럭시Z플립3과 달리 갤럭시Z폴드3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폴더블 폼팩터를 대중화하기 위한 노태문 사장의 고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Z폴드3은 외부 디스플레이가 6.2인치, 내부 디스플레이가 7.6인치 크기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2와 같다.

갤럭시Z폴드2에서 외부 디스플레이가 충분히 크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굳이 펼쳐야 할 이유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는 갤럭시Z폴드3이 흥행하기 위해 폴더블 스마트폰 화면을 ‘펼쳐야 할 이유’를 소비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 사장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개방성’을 통해 갤럭시Z폴드3에 그 이유를 심었다.

삼성전자의 경쟁자 애플이 폐쇄적 애플리케이션(앱) 정책을 고수하는 것과 달리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앱 개발자와 스마트폰 제조사, 운영체제 제공회사 등 여러 관계회사들의 협업이 가능하다.

노 사장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외부와 협업해 갤럭시Z폴드3 화면을 펼칠 이유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갤럭시Z폴드3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화상회의앱 ‘팀즈’를 실행할 때 스마트폰을 펼치면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회의 참석자들의 얼굴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메일 관리앱 ‘아웃룩’을 실행하면 PC와 마찬가지로 메일 본문과 목록을 큰 화면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에 사용자가 직접 앱 작동화면의 비율을 선택할 수 있는 ‘실험실’ 기능도 탑재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화면이 크다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 사장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스타일러스펜 ‘S펜’도 노 사장이 갤럭시Z폴드3에 심은 ‘화면을 펼쳐야 할 이유’ 가운데 하나다.

S펜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거나 필기를 하는 도구가 아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해 S펜을 지원할 때부터 S펜은 스마트폰 조작을 돕는 도구 역할을 했다.

예를 들어 통화 도중 화면에 S펜을 2번 터치하면 삼성노트앱이 실행되는 등 ‘제스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이 갤럭시Z폴드3에서도 그대로 지원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펼쳤을 때 화면 크기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보다 큰 만큼 사용자는 음성통화가 아닌 영상통화 도중에도 삼성노트앱을 활용한 필기 기능을 더욱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Z폴드3은 S펜 사용을 지원하는 첫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Z폴드3을 통해 S펜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셈이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의 상향 평준화 흐름을 고려하면 갤럭시Z폴드3의 흥행 여부는 노 사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전략적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는 분수령과도 같다.
 
▲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그동안 5G(5세대 이동통신)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애플과 경쟁하는 기술 선도회사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런 양상이 앞으로는 달라질 수도 있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안드로이드 5G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6.5%로 4위에 올랐다. 2019년 1분기 1위에서 3계단 떨어졌다.

중국 3대 스마트폰회사로 꼽히는 샤오미, 비보, 오포가 순서대로 1, 2, 3위에 올랐다.

모바일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기술이 점차 상향 평준화되면서 중국 스마트폰회사들이 5G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시장을 점차 잠식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중국 회사들과 가격으로 경쟁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시장의 판을 바꿀 무기(게임체인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바로 삼성전자가 시장의 판을 바꿀 무기인 셈이다.

갤럭시Z폴드3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3번째 플래그십(주력 모델)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앞선 두 폴더블 스마트폰(갤럭시폴드, 갤럭시Z폴드2)은 스마트폰을 접었다 펼 수 있다는 폼팩터의 특이성으로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해 처음 시도했던 ‘에지 디스플레이(Edge Display, 화면 측면에 터치 기능을 도입한 디스플레이)’가 외형적 특징으로 시선을 끌었으나 활용도가 낮아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사례와 비슷한 것으로 여겨진다.

노 사장이 갤럭시Z폴드3에 ‘화면을 펼쳐야 할 이유’를 심으려 한 것도 과거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안드로이드 5G스마트폰시장에서 2분기 출하량이 2019년 1분기보다 126% 늘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앞선 중국 스마트폰3사는 샤오미의 452%를 포함해 모두 200% 이상 급증했다.

5위인 중국 리얼미는 출하량이 1773%, 9위 레노버-모토로라는 3480%씩 폭발적으로 늘기도 했다.

갤럭시Z폴드3을 앞세운 ‘폴더블 대세화’ 전략이 실패한다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은 앞으로 글로벌 입지가 대폭 축소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노 사장은 11일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은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다”며 “개방성과 혁신을 바탕으로 모든 일상의 경험을 극대화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은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는 시선이 많다. 노 사장이 말하는 ‘새로운 표준’이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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