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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정세균 유승민 김동연, 경제로 대선 가는 길 넓힐 수 있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5-2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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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통령선거에서도 경제이슈는 가장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많다. 

경제가 부각되는 국면에서는 경제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정치인들이 다크호스로로 떠오를 수도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유승민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 전문성이 높은 대선주자로 거명되기도 한다. 

앞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경제 전문가인 에마뉘엘 마크롱과 마리오 드라기가 정권을 잡은 전례도 있는데 한국에서도 경제전문가가 주목받게 될까?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류근영 기자


곽 : 안녕하십니까. 채널Who 곽보현입니다.

지난 시간에 대선의 핵심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경제를 다루면서 현재 양강 대선주자인 이재명, 윤석열 두 사람의 경제분야 과제는 무엇인지 얘기해 봤는데요.

경제 전문가가 직접 대선주자가 돼 정권을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번 시간에도 지난 시간에 이어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가 자리에 나왔습니다.

류 :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입니다.

곽 : 경제가 중요하다고 하면 경제 전문가가 직접 대선주자로 나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대선주자로 꼽히는 사람 가운데 경제 전문가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요?

◆ ‘경제 전문가’ 정세균 유승민 김동연, 대선 길에 경제로 날개 달까

류 : 정세균 전 국무총리, 유승민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곽 : 정세균 전 총리부터 살펴볼까요?

류 : 정 전 총리는 정계 입문 전에 쌍용그룹 임원을 지낸 기업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전부터 실물경제에 밝다는 평가를 받았죠.

물론 기업인 출신이라고 경제 전문가로 평가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죠. 기업인 출신 정치인이 아주 많지는 않더라도 그렇다고 매우 귀한 것도 아니니까요. 기업 경영과 경제 전문성은 엄밀히 말하면 좀 다른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정 전 총리는 기업인 경력뿐 아니라 노무현 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경력도 있습니다. 산자부는 경제부처잖습니까.

그 정도면 경제 전문가로 보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모양새인데요. 대선 주자 지지도도 조금씩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에 관환 얘기도 했어요.

페이스북에서 “혁신경제로 전환하려면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며 ‘지식재산처’를 신설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곽 : 저도 정 전 총리 페이스북에서 그 얘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특허와 같은 지식재산을 담보로 하는 혁신금융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는데 재미있는 아이디어 같기도 해요.

류 : 다음으로 유승민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단연 경제이론에 가장 정통한 인물로 꼽힙니다.

경제를 전공했고 경제학 박사이고 KDI 연구원을 지냈던 그야말로 경제학자입니다.

유 전 의원도 다음 대선을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고 한 만큼 점차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는데요. 그의 발언 가운데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경제이기도 합니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디지털혁신인재 100만 명을 양성하는 것이 다음 정부의 국가전략이 돼야 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반도체, 휴대폰, 전기차의 혁신인재만이 우리 경제를 다시 성장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경제가 성장해야 일자리와 소득이 생기고 양극화와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늘리고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늘리는 문재인식 해법은 혁신을 가로막고 나라를 망치는 길“이라고 했고요.

“기본소득이나 청년에게 1억 원 씩 주는 퍼주기 포퓰리즘으로는 나라를 살릴 수 없다.”

곽 : 기본소득은 아마 이재명 지사를 저격한 것 같고요. 청년에게 1억 원 준다는 얘기는 정세균 전 총리가 한 말 같은데 여권 대선주자를 강하게 비판한 셈이네요.

류 : 다음으로 김동연 전 부총리는 30년 넘는 경제관료 경력을 지닌 인물입니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에서 모두 중용된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작년 저희 방송에서 김 전 부총리를 소개하면서 흙수저 성공스토리, 뛰어난 공감능력, 중도외연 확장성 등의 강점 덕분에 대선주자, 서울시장 후보 등으로 단골로 거명되고 있다고 한 적이 있는데요.

곽 : 실제로 지난 재보선 때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 전 부총리에게 민주당 후보로 나서달라고 했다는 얘기를 했어요. 김 전 부총리가 고사하면서 박 후보가 출마하게 됐다고 했죠.

최근에는 국무총리직을 제안받았지만 고사했다고도 전해집니다.

류 : 재보선 때 야권 서울시장후보로도 거명된 적이 있거든요. 최근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으로 야권 대선주자 플랜B로 거론된다는 얘기도 있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이 김 전 부총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고요.

곽 : 그러고 보면 여야에서 모두 김 전 부총리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 전 부총리가 여권에서 나올지, 야권에서 나올지, 제3지대에서 나올지, 안 나올지,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매력적이기도 한 거 같고요.

저희가 간단히 다음 대선에 나올 수 있을 경제 전문가들을 살펴봤는데요. 정세균 전 총리는 실물경제에, 유승민 전 의원은 경제 이론과 지식에, 김동연 전 부총리는 경제 정책에 확실한 강점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돌이켜 보면 경제 전문가로 집권에 성공한 사람이 없거든요. 지금도 저희가 언급했던 세 사람의 대선주자 지지도는 이재명, 윤석열 두 사람과 비교하면 턱 없이 낮습니다.

그래서 경제 전문가 대선주자의 도전이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지에 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기도 합니다.

◆ 프랑스 마크롱 이탈리아 드라기, 경제통 집권 해외사례 국내에도 적용될까

류 :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경제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사람은 기업인 출신의 이명박 전 대통령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물론 기업인을 경제 전문가로 연결하는 게 타당하냐는 반론이 많죠.

곽 :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전 대통령이 대통령후보로 나섰을 때 경제 전문가 이미지로 상당히 득을 봤다는 점입니다. 현대건설의 중동건설 신화를 쓴 장본인이란 점을 강조하며 현장에서 발로 뛴 경제인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거죠. 당시 국민들은 기업을 이끈 능력으로 국가도 잘 이끌 것이라고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국내는 그 정도인데 해외에서는 어떤가요?

류 : 마침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경제 전문가인 에마뉘엘 마크롱과 마리오 드라기가 각각 대통령과 총리를 맡게 됐습니다.

프랑스는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한 대통령제 국가고요. 이탈리아는 대통령이 따로 존재하지만 총리가 내각수반이기 때문에 총리가 실질적으로 정부를 운영합니다.

곽 : 마크롱 대통령은 저희가 얼마 전에 제3지대 집권을 주제로 다루면서 언급한 적이 있죠.

경제관료 경험에 투자금융분야에서 일한 적도 있었는데요.

대통령이 되기 전 직전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경제산업부 장관을 지낸 바 있습니다.

불과 석 달 전 이탈리아 총리가 된 마리오 드라기는 유럽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사람이죠?

류 : 외국 소식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드라기 총리는 여전히 유럽중앙은행 총재였던 사람으로 더 알려져 있을텐데요.

별명 중에 게임 캐릭터인 ‘슈퍼마리오’란 게 있죠. 이른바 ‘유로존 크라이시스’ 유럽 금융 위기 당시 대규모 양적 완화를 추진하며 유럽을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죠.

드라기 총리의 경력을 보면 경제학자로서 교수를 지내기도 했고 경제 관료 활동도 했습니다. 투자금융회사에서 일한 적도 있고요.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유럽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했습니다.

곽 : 정말 경제, 금융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겠네요.

류 : 총리가 된 뒤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공을 살리고 있는 셈이죠.

드라기 취임 전 여러모로 혼란을 겪었던 이탈리아가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곽 : 그런데 드라기 총리는 선거를 통해 내각을 장악하게 된 것은 아니지 않나요?

류 : 그렇습니다. 드라기 총리는 이탈리의 현재 대통령인 세르지오 마타렐라의 요청을 받고 총리직을 수락한 건데요. 이탈리아 정치제도의 특이한 점입니다.

다른 내각제 국가들은 다수당의 당수가 총리를 맡잖아요. 물론 이탈리아도 그런 사례가 많지만 반드시 선거에서 선출된 의원이 아니더라도 내각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다른 점입니다.

총리뿐 아니라 장관도 의원일 필요가 없다는 거죠.

법적으로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하고 상원과 하원의 동의를 얻어 내각이 구성되는 형태입니다.

곽 : 그렇게 보면 지금 드라기 총리의 사례는 일반적 내각제 국가에서 다수 의석을 얻거나 연정을 통해 내각을 구성하게 됐다기보다는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국무총리를 지명한 뒤 국회 인준을 받는 것과 더 비슷한 것 같네요.

대선이슈로 경제가 중요하게 떠오르면 함께 부각될 수 있는 경제 전문가 대선주자가 누가 있는지 살펴보고 해외에서 경제 전문가들이 집권한 사례가 있었는지도 알아봤는데요.

아직 한 자릿수대 지지도 박스권을 넘지 못하는 경제 전문가 대선주자들이 경제를 무기로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계속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채널Who 이야기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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