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범한판토스 인수를 통해 구축한 LG그룹의 물류사업 일원화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무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상무도 범한판토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범한판토스가 성장할 경우 구 상무가 LG그룹을 승계하는 데 물적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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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치호 LG상사 대표이사. |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LG상사는 LG그룹의 물류사업을 주도해 내년에도 지속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상사는 올해 3분기 자원원자재와 산업재부문 업황 악화에도 물류사업이 성장하며 당기순이익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LG그룹은 물류사업을 LG상사로 일원화하는 조직개편을 해 왔다.
LG그룹은 최근 물류 자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를 LG상사의 자회사인 범한판토스에 매각했다. 범한판토스는 LG상사가 5월 인수한 물류회사다.
김 연구원은 “LG상사의 물류사업은 범한판토스의 하이로지스틱스 인수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3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LG그룹 내 물류사업을 모두 담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LG상사가 LG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중심에 설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구 상무는 LG그룹의 지주사인 LG 지분 6.03%를 보유하고 있는데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구본무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LG 지분 11.28%를 물려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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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LG 상무. |
김 연구원은 “LG상사의 물류사업이 성장을 이어가면 가치가 높아진 범한판토스를 기업공개하는 등의 방식으로 구 상무가 상속세를 내기 위한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7일 예정된 LG그룹 정기인사에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상사로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구 부회장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LG상사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LG상사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LG상사는 물류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LG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된 화제의 중심에 서 있어 당분간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