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삼성전기의 자동차 전장부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 사장은 올해 들어 삼성전기의 부진사업을 털어내며 수익성을 개선한 데 이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등 신사업으로 삼성전기의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다지려 한다.
◆ 삼성전기, 자동차 전장부품 대거 선보여
삼성전기는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산업대전(KES)2015’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인 자동차 전장부품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
|
|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삼성전기는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량용 듀얼타입의 무선충전 제품을 소개했다.
삼성전기의 듀얼타입 무선충전 제품은 글로벌 충전규격인 자기유도방식과 자기공진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또 자동차 안의 여러 공간에서 사용이 가능해 내부 인테리어 변경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했다.
삼성전기는 자동차용 카메라모듈과 SVM 시스템도 공개했다. SVM은 4개의 카메라를 사용해 운전자에게 차량 주변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게 하고 3차원(3D)모드도 지원한다.
삼성전기는 이번 전시에서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도 다수 선보였다.
삼성전기는 열과 물리적 충격에 강한 제품, 정전기에 따른 부품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제품 등 다양한 차량용 적층세라믹콘덴서를 소개했다.
이밖에도 삼성전기는 이 회사의 다양한 사물인터넷 센서를 적용한 스마트홈 제품을 선보이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
◆ 이윤태, 자동차 전장부품 육성 의지
이 사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동자 전장부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사장이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기의 부진한 사업을 떼어내거나 중단해 몸집을 줄였는데 이도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육성할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2분기 HDD모터 사업을 중단하고 3분기 파워, 튜너, ESL사업은 분사를 마무리하면서 3분기에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
|
|
▲ 삼성전기 모델이 10월14일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삼성전기의 차량용 듀얼타입 무선충전기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기> |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3분기까지 부진한 사업의 구조조정을 완료해 수익성을 개선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기는 이를 통해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3대 핵심사업과 신규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콘덴서 분야에서 이른 시일 안에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시장은 현재 1조2천억 원 정도로 추산되며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사장이 향후 자동차 전장부품 등 신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SDS의 지분 매각으로 벌어들인 1조2천억 원의 현금과 제일모직 지분 4천억 원 어치를 보유해 인수합병 자금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전장부품이 유력하다”며 “삼성전기는 자동차 전장부품과 관련한 글로벌업체를 인수합병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