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2019-12-23 14: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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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검찰에서 개인통화를 도·감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송 부시장은 23일 울산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개인적으로 통화한 것까지 도·감청한 것 같다"고 밝혔다.
▲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그는 “그동안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내가 송철호 울산시장과 단둘이 나눈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이 들려줬다"며 "녹음 내용은 12월15일 송 시장과 통화한 개인대화이며 우리 두 사람이 검찰에 제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검사에게 이의를 제기하고 합법적 영장을 통해 진행했는지를 물었지만 검사는 답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검과 법무부에 도·감청 의혹을 놓고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송 부시장은 이어 각종 의혹이 적혀 있다고 알려진 '업무수첩'과 관련해서는 메모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서 스모킹건이라고 하는 내 업무수첩을 거론하는데 업무수첩이 아니다"며 "업무수첩은 육하원칙에 따라 상세히 기록하는 것인데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 단상, 소회, 풍문,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부시장은 지난해 있었다고 보도된 청와대 관계자와 만남과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3월31일 저와 송철호 울산시장, 정몽주 울산시 정무특별보좌관(당시 캠프 상황실장)이 청와대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과 모여 공공병원 회의를 한 것처럼 보도가 나오는데 결단코 사실이 아니다"며 "그날은 토요일이었으며 서울에 가지 않고 지인과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송 부시장은 ‘송철호 울산시장이 산재 모병원의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를 막았다’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7년 10월11일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식당 모임과 관련해서) 강길부 국회의원(울산 울주)의 정재원 보좌관 주선으로 모였다"며 "강 의원은 지역구인 울주군에 산재 모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돼 송 시장(당시 변호사)에게 여러 번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울산 민주당 등에서 강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송 시장은 산재 모병원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키도록 하는 게 맞다며 도와줬다"며 "최근 김기현 전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산재 모병원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되도록 다 준비해 놨는데 송철호가 막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송 부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서 6일, 7일, 20일 조사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