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10일 서울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부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 비서실장은 10일 서울 청와대 춘추관 기자간담회에서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쇄신계획이 있는지 질문받자 “2020년 총선과 관련해 당에서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한 사람은 우리가 놓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차관급 인사나 청와대 참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본인이 모두 바란다면 개각을 통해 2020년 4월15일 총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이낙연 국무총리와 현역 의원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연말에 물러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노 실장은 “일단 현재는 공석인 법무부 장관 인선에 심혈을 가장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많은 사람에게 제안했는데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고사했고 최근 상황 속에서 ‘정말 자신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털어놓았다.
문재인 정부의 좁은 인재풀 문제를 지적받자 노 실장은 “결과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점이 많았다”며 “능력에 기초한 탕평인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전·현직 야당 의원에게 입각 등의 여러 제안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같은 태도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야당 의원의 실제 입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치현실에서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참 어려운 일”이라고 바라봤다.
노 실장은 “
문재인 정부는 인사 추천경로를 역대 어느 정권보다 다양하게 늘렸다”고 평가했다. 인사추천실명제 도입과 정무직 후보자의 상시적 발굴시스템 구축도 성과로 들었다. 정무직 후보자의 직위에 관련해 특수한 성격의 도덕적 검증을 강화할 방침을 세웠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후보자 지명을 반대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노 실장은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그런 것은 없었다”며 “조 전 장관은 권력기관 개혁을 제도적으로 완수할 적임자라는 생각으로 선택됐다”고 선을 그었다.
노 실장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긴밀한 소통을 통해 좋은 당청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공개·비공개 당정청회의를 매주 한 차례 이상 열어 각종 정책과 현안을 논의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문재인 정부가 전반기에 가장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 질문받자 노 실장은 ‘일자리’를 꼽았다. 그는 “국민 일상과 깊이 연결된 일자리는 지표상 이전보다 좋아진 부분도 많다”면서도 “체감 성과가 낮은 점이 현실이라 조금 아프고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 실장은 모두발언에서 “
문재인 정부의 지난 2년 반 전반기는 대한민국 틀을 바꾸는 대전환의 시기”라며 “남은 2년 반 후반기는 전환의 힘을 토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도약해야 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노 실장은
문재인 정부 전반기의 성과와 부족했던 점을 토대로 향후 한반도 평화와 투자 확대, 사회 전반의 공정성 강화를 추진할 의지를 보였다.
그는 “
문재인 정부를 향한 기대와 희망, 질책을 잘 알고 있다”며 “문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보좌하는 나와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이 ‘원팀’이 되어 무한 책임의 자세로 임하면서 남은 2년 반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 실장과 김 실장, 정 실장은 이날 공동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안보실장이 공동으로 기자들을 만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19일 오후 8시 MBC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생방송 자유토론을 진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