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오른쪽)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5일 대전시청에서 대전시티즌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광역시> |
하나금융그룹이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을 인수한다.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은 5일 대전시청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과 대전시티즌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허 시장은 “8월 하나금융그룹에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약 2개월 동안 협상을 벌여왔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전시의 투자유치 요청을 수락하고 사회공헌사업 차원에서 대전시티즌을 명문구단으로 육성하겠다는 하나금융그룹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본 계약이 조속한 시일 안에 체결될 수 있도록 하나금융그룹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함영주 부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은 한국축구의 오랜 동반자로서 대전시티즌 투자를 통해 공익적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대전시티즌이 명문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지니고 새롭게 태어나는 시티즌과 지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대전시티즌의 정체성과 역사성 계승 △대전 연고 유지 △대전시티즌의 1부리그 진출 및 국내 명문구단 육성 등에 뜻을 같이했다.
협약에 따라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말까지 구체적 투자방식과 규모, 관련 시설 사용조건 등 세부사항 협상을 진행한 뒤 본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그 뒤 대전시티즌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절차를 밟아 인수인계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1998년부터 대한축구협회를 공식후원해 왔다. 현재도 대한축구협회와 국가대표축구팀, K리그 메인스폰서를 맡고 있다.
본계약 이후 2020년부터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시티즌을 운영하면 대전시는 그동안 대전시티즌에 해마다 지원하던 70~8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대전시는 이 예산을 체육인프라 확충과 생활체육 및 전문체육 육성 확대 등 지역 체육 발전에 사용하기로 했다.
대전시티즌은 1997년 계룡건설 등 지역 기업 4곳의 컨소시엄으로 창단됐다.
계룡건설을 제외한 컨소시엄 참여 기업 3곳이 모두 부도나면서 계룡건설이 구단 운영을 포기한 뒤 대전시티즌은 2006년 시민구단으로 전환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