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공모 흥행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던 홈플러스리츠가 흥행실패를 겪었던 만큼 롯데리츠는 기초자산 다변화 등을 통해 리츠를 향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가 해외 딜 로드쇼 지역에 뉴욕을 포함하는 등 해외투자자를 유치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딜 로드쇼는 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를 말한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자산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부동산투자회사로 운영은 롯데지주의 100% 자회사 롯데AMC가 맡고 있다.
애초 국내 기업들에 관심이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딜 로드쇼를 열기로 했지만 미국까지 지역을 확대해
상장 성공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운용수익과 매각 수익을 얻은 뒤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롯데리츠는 상장을 준비하면서 실패한 홈플러스리츠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특히 투자자들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홈플러스는 3월 홈플러스리츠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홈플러스리츠는 당시 상장을 통해 공모 희망가(4530~5천 원)를 기준으로 1조5천억~1조7천억 원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지만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첫 조 단위 규모의 한국물 공모 리츠로 관심을 끌었지만 국내 대형마트산업의 업황이 악화한데다 홈플러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점 등이 홈플러스리츠 흥행 실패의 이유로 꼽혔다.
롯데리츠는 이같은 홈플러스 실패사례를 교훈 삼아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기초자산을 다변화했다.
롯데리츠는 편입 자산으로 롯데마트 점포 4곳 외에 롯데쇼핑의 백화점 점포 4곳과 롯데쇼핑 아울렛 점포 2곳 등 모두 10개의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대형마트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백화점과 아울렛을 통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포들의 감정평가액은 약 1조4900억 원 규모로 집계된다.
롯데리츠는 특히 앵커투자자를 롯데쇼핑으로 내세워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높였다.
롯데쇼핑은 5월 4200억 원 규모인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롯데리츠에 현물 출자하면서 롯데리츠의 지분 50%를 확보해 최대주주인 앵커투자자가 됐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리테일 점포를 놓고 우선매수협상권(ROFO)도 확보해뒀다. 시장 상황에 따라 롯데쇼핑의 자산을 추가적으로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롯데리츠를 국내를 대표하는 상장리츠로 만들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자산편입을 추진해 앞으로 대규모 상장리츠로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츠는 23일부터 10월2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10월 8~11일 일반 청약을 받고 10월 말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리츠의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홍콩상하이증권(서울지점), 노무라금융투자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