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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청년 버핏' 박철상, 기부왕에서 사기꾼으로 전락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01-25 15: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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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돈을 벌어 기부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청년 버핏’ 박철상(35)씨가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박씨는 대학과 여러 단체에 20억 원을 기부해 ‘기부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오늘Who] '청년 버핏' 박철상, 기부왕에서 사기꾼으로 전락
▲ ‘청년 버핏’으로 불렸던 박철상씨.

25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박씨는 13억 원대 투자금 사기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다.

고소인은 “박씨가 2016년 높은 수익을 약속하며 13억9천여만 원을 받아간 뒤 아직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고소인을 비롯해 10명으로부터 약 30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기부하거나 주식 투자에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경북대 정치외교학과를 다니던 중 주식 투자로 종잣돈 1500만 원을 400억 원으로 불려 대학 등에 20억 원대의 기부 약정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청년 기부왕’ ‘청년 버핏’ 등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2017년 400억 원을 번 것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박씨는 당시 “순수하게 제가 벌어들인 돈은 14억 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이 또한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가 처음부터 사기를 벌였던 것은 아니다.

시작은 2013년 주식 투자로 번 돈 2천만 원을 기부하면서부터다. 이 소식을 들은 경북대 선배가 박씨에게 3억 원을 투자했고 박씨는 이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해 수익을 올렸다.

박씨는 2015년 9천만 원을 경북대 복현장학금으로 기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기 시작했다.

2015년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46번째 회원으로 가입했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2016 아시아 기부 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씨는 21일 일요신문과 인터뷰에서 “남들에게 인정받는 기분이 좋았다. 나 스스로 허세가 있음도 인정한다”고 털어놨다.

‘기부왕’으로 유명세를 타자 여기저기서 투자금이 들어왔다. 박씨는 이 투자금을 다시 기부에 사용해 더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청년 버핏’이란 이름값은 더욱 더 많은 투자금을 끌어 모으게 도와줬다.

투자자들 가운데는 교수 등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도 많았다. 박씨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50%대 수익률을 내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하며 무리하게 투자금을 유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7년 박씨가 400억 원을 번 것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투자자들은 자금 회수를 요구했지만 박씨의 수중에는 돌려줄 돈이 없었다. 투자금을 모두 기부하는 데 써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부’를 앞세웠던 박씨의 사기행각은 빚 30억 원을 남긴 채 끝이 났다.

박씨는 재학과 휴학을 반복하며 장기간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다가 2018년 5월 학교에서 제적 처리됐다.

경찰은 박씨가 처음부터 돈을 돌려주지 않고 가로챌 고의성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해 박씨를 사기, 유사수신 혐의로 처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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