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1위 지킨 'KB금융' 뒤쫓는 '신한금융', 이창권 최혁재 모바일앱 경쟁 치열해진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2026-04-29 16: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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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면서 앞서가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이 올해 슈퍼앱 전략을 바탕으로 대대적 앱 개편을 앞두고 있어 마냥 1위 수성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 이창권 KB금융지주 미래전략부문장이 디지털부문에서 인공지능 기능 도입을 통한 사용자환경 고도화와 모바일 앱 연결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공지능 전환(AX)과 디지털자산시장이 금융사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위한 필수 인프라인 디지털 경쟁력이 신시장 선점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인공지능 에이전트 서비스 도입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추진 등 시장 변화에 따라 금융사의 모바일 전략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신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디지털 플랫폼 인프라가 필수인 만큼 각 그룹 디지털부문을 총괄하는 수장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이창권 KB금융지주 미래전략부문장은 ‘연결과 고도화’를 앞세워 디지털분야 우위를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KB금융은 하나의 플랫폼에 모든 기능을 결집시키는 물리적 통합보다 은행의 KB스타뱅킹, 증권의 M-able, 카드의 KB페이 등 각 계열사 앱 기능을 고도화하면서 각 서비스 연동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공지능 에이전트 기능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국민지갑’, ‘국민인증서’ 등 기존 서비스 환경과 사용성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을 비롯해 최근 금융사들의 ‘슈퍼앱’ 전략과 다른 길을 선택한 셈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지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디지털·IT부문과 그룹 전략·시너지·ESG부문을 통합해 미래전략부문을 신설했다. ‘미래전략’이라는 조직 이름에서부터 디지털 경쟁력에 얼마나 힘을 싣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부문장도 디지털·IT부문장에서 미래전략부문장으로 직함을 바꿔달고 그룹의 인공지능 전환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예금토큰 등 디지털자산 신사업 전략 전반을 이끌고 있다.
하나의 강력한 컨트롤타워 아래 기술·시스템부문과 사업전략 의사결정 통로를 집중시켜 추진력을 강화한 것이다.
이 부문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KB금융지주와 KB국민카드 전략기획부문 요직을 두루 거쳤고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냈다. 2025년 이재근 KB금융 글로벌부문장과 함께 지주 부회장격인 부문장에 올라 양종희 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 최혁재 신한금융지주 AX·디지털부문장 부사장이 6월 새로운 그룹 슈퍼앱인 '뉴 슈퍼SOL'을 출시해 신한금융 디지털 통합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신한금융>
신한금융은 최혁재 AX·디지털부문장 부사장이 지주와 은행의 디지털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신한은행 디지털사업부 부장,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장 상무 등을 거친 디지털·IT분야 전문가로 2025년 10월부터 지주 AX·디지털부문장을 맡고 있다.
신한금융은 현재 최 부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새로운 그룹 슈퍼앱인 ‘뉴 슈퍼SOL’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뉴 슈퍼SOL이라는 하나의 앱에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서비스를 모아 이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서비스 사이 연결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OL야구, 배달앱인 땡겨요 등 비금융 서비스까지 모두 결집시켜 이용자 유입과 체류 시간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신한금융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등에 대비해 ‘코인지갑’ 등 디지털자산 관련 기능과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KB금융이 기존 플랫폼 내실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면 신한금융은 통합 생태계를 구축해 사용자경험을 하나로 모으는 방향을 선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뉴 슈퍼SOL은 올해 6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한금융의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완결시켜 탭 전환만으로 금융, 비금융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각 금융지주 실적발표자료를 보면 KB금융은 그룹 디지털 플랫폼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3383만 명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플랫폼 월간 활성이용자수가 2858만 명으로 KB금융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성장세로 보면 신한금융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활성이용자수가 7.8% 늘면서 KB금융(6.6%)을 소폭 앞섰다. KB금융과 신한금융 전체 월간 활성이용자수는 금융 플랫폼과 비금융 플랫폼을 합산해 산출된다.
KB금융의 주요 금융 계열사 플랫폼을 보면 KB스타뱅킹은 1407만 명, KB페이는 910만 명, M-abe은 227만 명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은 SOL뱅크가 1042만 명, SOL페이는 990만 명, SOL증권은 193만 명이다. 현재 별도로 운영하는 슈퍼SOL 월간 이용자 수는 184만 명 수준이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