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천 기자 bamco@businesspost.co.kr2026-01-19 14:43:36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우상호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여권의 6월 지방선거 라인업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6월 지방선거의 승부처로는 서울시장, 대전·충남특별시장(가칭), 부산시장 등이 꼽힌다. 출마자가 이곳저곳에 나섬에 따라 청와대와 국회의원들의 연쇄 자리이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이 18일 사퇴 인사말을 하기 위해 청와대 기자회견장에 들어오고 있다. 그는 6·3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19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퇴를 계기로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청와대 및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의 여권 진용이 대략 갖춰졌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앞서 이규연 청와대 홍보수석은 18일 청와대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우상호 수석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새롭게 합류하게 될 정무수석은 홍익표 전 의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에서 나온 첫 자진 사퇴로 1기 청와대 참모진 교체와 지방선거 국면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 전 수석은 강원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광역단체장 선거를 향한 민주당 의원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내고 있어 조만간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까지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하지만 광역단체장은 선거전이 그 이전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짐에 따라 이르면 2월 중으로 사퇴할 가능성도 높다.
◆ 서울 경기 부산은 이미 선두 주자 등장
먼저 인구 수가 압도적인 서울, 경기, 부산 광역단체장 후보로는 여권에서 각각 정원오 성동구청장,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 구청장은 급부상한 ‘행정 스타’라는 점에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고 여권 내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정 구청장은 유력 후보군에 속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개인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그의 공개 격려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2강 구도를 갖추더니 최근 단독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이 대통령은 2025년 12월8일 자신의 ‘엑스(X)’에서 “정원오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라며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겠다”고 말했다.
조원씨앤아이가 2025년 12월30일 발표한 서울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27.3%,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10.1% 등으로 조사됐다.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6선 의원인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당내 여론을 주도하는 원로로서 김동연 현 경기지사와 민주당 후보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추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경하고 일관된 태도로 권리당원들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비명’ 노선을 걸어와 당내 경선에서 일단 불리한 처지에 놓여있다.
김 지사도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지난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당원들의 비판은 아픈 부분이고, 관료 생활이 길다 보니 정치 초년생으로서 당 정체성이나 일체감에서 미흡했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을 앞섰던 인물인 데다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부산 부흥’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당내 경쟁자가 거의 없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해수부 장관직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을 앞서고 있다.
전 의원은 ‘4수’ 끝에 부산 북구갑으로 국회의원으로 거듭났다. 그는 선거 운동에서 20만 장의 명함을 돌리는 등 부산 시민들과 ‘스킨십’이 끈끈한 후보로도 정평이 나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 의뢰로 5일 발표한 차기 부산시장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전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은 각각 43.4%, 32.3%의 지지를 받았다.
◆ 대전·충남 특별시장, 경남, 인천도 관심
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권과 경남, 인천 등에서도 여러 인물들이 몸풀기를 시작했다. 이곳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세가 맞서는 곳이라는 점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다.
특히 대전·충남은 광주·전남 지역과 함께 이재명 정부가 20조 원을 쏟아 붓는 행정통합과 특별시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기존의 대전시장 후보관과 충남도지사 후보군이 이제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 4일 충남 서산 축산종합센터에서 열린 민생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정문 충남도당위원장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여권에서는 대전시장 후보군으로 박범계·조승래·장철민·장종태 의원과 함께 허태정 전 시장이 손꼽혔다. 충남지사 후보군으로는 문진석·박수현 의원과 양승조 전 지사 등이 거론됐다.
아직은 경선 레이스에서 선두권이 형성되지 않고 있는데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차출설이 아직도 정치권의 뜨거운 주목거리로 남아있다. 강 비서실장은 현 정부 청와대의 핵심 인사인 만큼 통합 대전·충남시(가칭)의 초대 시장으로서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올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충남 아산을을 지역구로 하고 있다.
경상남도지사로는 김경수 대통령직속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높은지지도를 등에 업고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경남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2일 공개한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완수 경남지사가 45%, 김경수 위원장이 43% 등의 지지율을 보였다.
인천시장으로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안팎에서 압도적 지지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박 의원은 최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연대를 강조하며 경선에 본격적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밤 10시 20분, 지금 이 시간 아직도 두 형들은 한 자리에서 주거니 받거니, 솔직한 속내를 털며 한동안 있었던 어색함을 풀고 있는 중”이라며 정 대표와 박 의원이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 다른 광역단체장은 당내 경선 뜨거울 듯
다른 광역단체장 후보군도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당내 후보 경선에서 뜨거운 각축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4월20일까지는 공천을 마무리하고 5월21일에 공식적으로 선거 운동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경선이 투표 4~7주 전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아 4월 중순에서 5월초까지 경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지사 후보군으로는 ‘청주고’ 학연이 주목받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48회),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49회),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60회) 모두 청주고 출신이다.
강원, 울산 역시 ‘스윙 지역’이라는 점에서 지방선거의 ‘변수’로 여겨진다.
강원지사 경선에서는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팽팽히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 전 수석은 현 정부 청와대 인사라는 점에서, 이 전 지사는 청와대·국회·지역 정부 경력을 모두 겸비한 인사로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사는 노무현 정부 단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제17·18·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제35대 국회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에는 최연소로 강원도지사에 이미 당선된 바가 있다.
울산에서는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타 후보군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원래 국민의힘 소속이었지만 12·3 비상계엄을 비판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며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이러한 김 의원의 ‘혼혈’ 정체성이 선거 ‘회색지대’인 울산의 표심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도 대구·경북과 광주·전남, 전북 등은 여야 지지세가 비교적 뚜렷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각 당이 어떤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느냐에 따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전북에서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이원택 민주당 의원이 접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구·경북의 경우 민주당 험지로 분류되지만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깜짝 승리를 거둘 가능성과 함께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등 중량감 있는 인사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제주는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안정적으로 우호적인 지역으로 평가되지만 안심할 수 없는 곳으로 꼽히며 세종은 상징성이 큰 지역이라는 점에서 역시 주목을 받는다.
제주에서는 오영훈 제주지사가 유력한 가운데 제주에서 지지도가 높은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민주당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종은 다자 구도가 형성되며 4파전의 복잡한 양상이 예상된다. 18일까지 이춘희 전 세종시장과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고준일 전 세종시의회 의장,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상임대표 등 4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