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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특별시 금고 선정 카운트다운, 농협·광주은행 차세대 패권 잡기 '총력전'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 2026-05-15 16: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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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초대 금고지기를 선정할 심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의 경쟁도 한층 격화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되는 금고지기는 7월부터 연말까지 6개월 동안 전남광주시금고를 운영한다. 운영 기간이 6개월에 그치지만 초대 금고지기라는 상징성과 함께 하반기 정식 공개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에 차기 금고 경쟁의 전초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남광주특별시 금고 선정 카운트다운, 농협·광주은행 차세대 패권 잡기 '총력전'
▲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전남광주특별시금고 운영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22일 전남광주특별시의 통합 금고 운영기관 선정 심사를 앞두고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안정성’과 ‘지역 밀착 금융’을 내세우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농협은행은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재정·세정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세종시와 통합 창원시, 통합 청주시 등 다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통합 과정에서 금고를 지원한 경험이 있는 데다 국내 은행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보유해 재정 관리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농협은행은 한국신용평가(KIS) 및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최고 등급 AAA를 유지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세 기관 모두에서 AA+ 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전국 금고 점유율이 약 70%에 달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는다. 농협은행은 광역지자체부터 시·군·구, 법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의 금고를 장기간 운영하며 독자적 금고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광주은행은 지역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호남 지역에 특화한 금고 운영 경험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전남 시·군 금고를 약 57년 맡아온 지역 대표 금융기관이라는 것이다.

올해 3월 기준 광주 80곳, 전남 46곳 등 광주·전남권에 촘촘히 포진한 126개 점포망을 기반으로 지역민의 접근성과 금융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 사회와 상생에 기여해온 점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광주은행은 광주글로벌모터스에 260억 원을 출자하며 지역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탰고 광주·전남 지역성장펀드 출자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대상 금융지원 등을 진행했다.
 
이처럼 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의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지역(단위)농협 점포 포함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통합특별시 금고 평가는 정량평가 70%, 정성평가 30% 비중으로 구성된다.

금고선정심의위원회 이중 정량평가의 한 항목인 '점포 수'를 산정할 때 지역농협 점포를 포함할지 여부를 최종 심사일 당일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올해 1월 기준 농협은행의 광주·전남 지역 점포 수는 93곳으로 광주은행보다 적지만 지역농협 점포 수는 580곳에 달한다. 

지역농협 점포 수가 포함될 경우 농협은행 측 전체 점포 수가 670여 곳으로 늘어나며 농협은행이 유리할 수 있고, 포함되지 않는다면 그 반대일 수 있다.

시금고 운영권은 경쟁이 치열할 경우 적은 점수 차로 승패가 결정될 때도 많다. 금융권이 정량평가 기준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릴 수 있다고 관측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광주은행은 농협은행과 지역농협이 법적으로 분리된 독립 법인인 만큼 지역농협 점포를 농협은행 실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형평성과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농협은행 측은 기존 전남도 금고 선정 과정에서 지역농협 점포와 지방세 수납 실적 등이 예외 없이 평가에 반영돼 왔다는 점을 들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군이나 읍·면 단위의 소외 지역으로 가면 시중은행 점포가 없는 곳이 많은데 그곳에서 지역농협이 국고 수납 등 금융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수익을 내기 어려운 지역까지 지역농협이 촘촘한 망을 구축해 지방자치단체 행정과 지역민 편의에 기여해 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은 광주시와 전남도의 금고 지정 평가 기준이 상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전남도는 지역농협을 포함한 점포망과 지방세 수납 실적 등을 평가해 온 반면 광주시는 지역농협을 제외하는 기준을 적용해 왔다. 통합특별시 출범 과정에서 서로 다른 평가 기준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이번 경쟁의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전남광주특별시 금고 선정 카운트다운, 농협·광주은행 차세대 패권 잡기 '총력전'
▲ 지역농협 점포 포함 여부가 통합특별시 금고 선정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전남 무안군 전남개발공사 건물에 걸린 현수막. <연합뉴스>

이번 금고 경쟁은 사실상 예고편에 가깝다.

이후 차기 통합특별시 금고를 둘러싼 본격 경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2027년 1월 이후 통합특별시의 금고 운영기관은 지방회계법과 지방자치단체 금고지정 기준 등에 따라 올해 하반기 공개경쟁 방식으로 다시 선정된다.

현재 전남광주특별시 예산 규모는 약 21조 원 수준으로 정부 지원 등이 반영되는 내년도 예산 규모는 약 25조 원에 달한다.

금고를 맡게 될 경우 안정적 저원가성 예금을 대규모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지방자치단체의 대표 금융기관이라는 상징성까지 선점할 수 있어 금융권에서는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더군다나 차기 경쟁부터는 시중은행들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금고 유치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애초 광주시 제1금고는 광주은행, 제2금고는 농협은행, 전남도 제1금고는 농협은행, 제2금고는 광주은행이 맡았다. 

그러나 두 지방자치단체의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라 금고 운영 기간 및 체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시ᐧ도와 금융기관은 이번 특별시 첫 금고를 두 은행의 제한경쟁 방식으로 선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금고 선정심의위원회는 22일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거쳐 제1금고(일반회계)와 제2금고(특별회계) 운영기관을 각각 결정한다. 선정된 금고 운영기관은 7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약 6개월 동안 통합특별시 살림을 맡는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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