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 한미 재계회의 위원장(오른쪽 세번째)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0차 한미재계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 미국 상공회의소가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
전경련은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미국 상공회의소와 함께 ‘제30차 한미 재계회의’를 열었다.
두 단체는 회의에서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의 적용 대상에서 배재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미 재계가 함께 나서 한국을 예외 국가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전경련과 미국 상공회의소는 성명서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무역확장법을 적용하면 한미 동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근간으로 하는 두 나라의 경제협력 시스템이 약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경련과 미국 상공회의소는 한미 통상 현안의 해소방안 이외에도 북한의 비핵화 진전 여부에 따른 경제적 기회 가능성을 점검하고 혁신성장을 위한 두 나라의 경제계 협력 과제를 논의했다.
두 단체는 한미 재계회의 결성 30주년을 기념해
문희상 국회의장을 초청해 특별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한미 FTA 개정안을 국회가 조속히 비준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한미 정상이 서명한 한미FTA 개정안은 한미 균형적 무역관계 발전과 상호 비즈니스 기회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재계회의에 특별 초청돼 한반도의 항구적 비핵화 전망과 과제 등을 브리핑하기도 했다.
조양호 한미 재계회의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태동한 한미 재계회의는 한미 FTA와 한국민의 미국 방문비자 면제 등 국가적 사업에 성과를 내왔다”며 “앞으로도 한미 재계회의는 새로운 기술 변화와 통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