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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처 장관, 여름휴가 잡지 못하거나 휴가 때도 업무 참석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08-03 16: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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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처 장관, 여름휴가 잡지 못하거나 휴가 때도 업무 참석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휴가 중인 2일 부산 사하구 터보파워텍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경제부처 장관들에게 편안한 여름휴가는 꿈같은 일일까?

경제부처 장관들은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혁신성장 성과창출, 공정경제 구축, 청년 일자리 확대 등 경제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여름휴가 기간에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관급 인사 가운데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여름휴가 일정에 맞춰 휴가를 보내고 있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이른바 ‘워라밸’을 강조해 온 만큼 대부분 장관들도 그동안 바쁜 업무를 뒤로 한 채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임 장관들이 국내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여름 휴가지를 적극적으로 알렸던 것과 달리 휴가지를 외부에 알리지도 않은 채 지방에서 조용히 휴식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독 경제부처 장관들은 편안한 휴가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일부터 3일까지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1일과 2일 모두 업무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백 장관은 2일 경북 울진 한울원자력본부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부산의 주조업체인 터보파워텍을 방문해 일자리 안정자금 등 정부정책을 알렸다. 1일에는 강원 동해 북평산업단지의 철강 기자재업체를 방문해 스마트공장 등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1일부터 3일까지 여름휴가 중이지만 2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혁신성장장관회의에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가 준비해 온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한 벤처 지주회사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다시 여름휴가 모드로 돌아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아직 여름휴가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혁신성장 장관회의를 주재하며 “휴가 중인 김상조 위원장이 오셨다”며 김 위원장에게 웃음의 인사를 건넸지만 정작 김 부총리도 휴가에는 인색한 셈이다.

김 부총리는 2017년 8월7일부터 11일까지 여름휴가를 썼는데 당시에도 경제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는 등 업무를 봤다.
 
경제부처 장관, 여름휴가 잡지 못하거나 휴가 때도 업무 참석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왼쪽)이 2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제3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11월 임명돼 처음 여름휴가를 맞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여름휴가 일정을 잡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홍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여름휴가를 위한 발길을 쉽사리 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다른 장관들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여름휴가를 준비하고 있다. 김 장관은 9일과 10일 이틀만 쉰다. 고용노동부가 최저임금 정책의 주무부처인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관들의 여름휴가는 종종 구설에 오른다.

강원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3일 강원 강릉시청에서 폭염 관련 전국 지방자치단체 영상회의를 주재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사상 최악의 폭염사태에 김부겸 장관이 보이지 않는다”며 “ 폭염 재난 속에 주무장관이 휴가를 떠난 것은 책임 회피이자 직무 유기”라고 비판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제 문제는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것을 넘어 현재도 현안이 산적해 있다. 경제 부처 장관들이 여름휴가를 떠나는 데 부담을 느끼거나 떠나서도 업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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