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시장에서 알뜰폰이 과연 점유율 10%를 넘어설 수 있을까?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이후 알뜰폰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점유율 10%를 넘기려면 LTE 단말기 공급 확대, 사후 서비스 강화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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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새로운 모델의 알뜰폰을 선보이고 있다. |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폰 가입자는 1년 전보다 두배 증가한 458만389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8%를 차지하는 수치다.
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폰 지원금이 제한되면서 소비자들이 알뜰폰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통3사도 알뜰폰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알뜰폰시장에서 SK텔레콤과 KT가 46%와 45%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LG유플러스는 7%를 차지했다.
이통3사는 이마트,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와의 협력해 와이파이 서비스 확대 등 알뜰폰 고객유치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8일 ‘2015년도 업무계획안’을 발표해 알뜰폰 가입자 비율을 전체 시장의 1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시장의 경쟁상황을 수시로 관망하고 인터넷망 접속제도를 통신사간 경쟁을 촉진하도록 개선해 알뜰폰시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알뜰폰이 이동통신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있다.
무엇보다 알뜰폰시장에서 LTE서비스 고객을 늘려야 한다. 알뜰폰은 주로 3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로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가 힘들다.
현재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전체 60%에 해당하는 3400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알뜰폰 가입자 가운데 LTE서비스 이용자는 1% 수준인 40만 명에 불과하다.
알뜰폰사업자들은 올해 초부터 저가 LTE요금제를 내놓으며 많은 양의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 LTE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알뜰폰이 고객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지 않는 한 알뜰폰에 매력을 느끼는 고객이 늘어나기는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재 CJ헬로비전, SK텔링크 등 일부 알뜰폰사업자들을 제외하고 사후서비스 같은 고객관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 가입자가 음성과 데이터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알아보는 것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알뜰폰사업자들이 고객관리 시스템 개발과 운용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외국에서 점유율 10%가 넘었는데도 알뜰폰사업이 망한 사례가 있다"며 "알뜰폰시장이 더 확대되는데 올해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