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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원대 미니보험 나와 펫보험 시장 술렁, '표준수가제' 기대 겹쳐 경쟁 가열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5-07-22 14: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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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펫보험(반려동물보험)’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이재명 정부의 반려동물 치료 표준수가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하면 펫보험 시장 성장의 걸림돌이던 가격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1만 원대 미니보험 나와 펫보험 시장 술렁, '표준수가제' 기대 겹쳐 경쟁 가열
▲ 펫보험 전문 미니보험사 ‘마이브라운’이 출범하며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사진은 6월 부산에서 열린 ‘부산수의콘퍼런스’에서 마이브라운 관계자들이 참여자들과 소통하는 모습. <마이브라운>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펫보험 전문 소액단기보험사(미니보험사) 마이브라운이 출범한 뒤 펫보험 시장 생태계가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소액단기전문보험업은 금융위원회가 2021년 새롭게 도입했다. 자본금 20억 원 이상인 기업이 소비자 실생활과 밀접한 보험상품을 중심으로 전문화된 보험사를 운영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마이브라운은 최저 월 1만 원대 보험료로 통상 시장 가격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보장을 강화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16일 시장 진입을 알렸다.

다른 복잡한 보험 상품 없이 펫보험만 취급하다 보니 애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에서 소비자가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

기존에 펫보험을 판매해 오던 손해보험사들도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22일 ‘NH다이렉트펫앤미든든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존 상품보다 보장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는 여러 할인 조건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DB손해보험도 다양한 펫보험 관련 특약을 신설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반려견 무게구분에 따른 반려동물위탁비용 보장한도 차등화, 반려동물 개물림사고 행동교정훈련비 등을 보장하는 내용으로 배타적사용권을 취득했다.

배타적사용권은 새로운 제도 및 서비스, 위험담보 등 소비자를 위한 창의적 보험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가 그 상품을 일정 기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손해보험사의 배타적 사용권 신청 16건 중 4건(25%)이 펫보험 관련이었다. 

보험사들이 대체로 단기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보험 확장에 힘을 쏟는 가운데, 배타적사용권 신청 건의 25%가 반려동물 관련 특약이라는 것은 업계에서 미래 먹거리로서 펫보험을 주목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펫보험은 반려가구 증가 속도에 비해 가입률이 낮아 시장 잠재성은 크다. 하지만 손해율 관리 어려움 등으로 단기 수익은 내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1만 원대 미니보험 나와 펫보험 시장 술렁, '표준수가제' 기대 겹쳐 경쟁 가열
▲ 2024년 말 기준 펫보험을 알고 있는 반려가구는 91.7%로 이전보다 높아졌지만 펫보험 실제 가입률은 12.8%로 여전히 저조했다. < KB금융 경영연구소 >
KB금융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가구의 26.7%가 반려가구이며, 반려가구의 펫보험 인지율은 91.7%에 달한다.

하지만 높은 보험료 부담 등을 이유로 실제 가입률은 12.8%에 그쳤다.

같은 설문 기간 동안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지며 반려동물 양육비, 장례비 등에 지출하는 비용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낮은 가입률이라고 평가된다.

소비자들은 펫보험 활성화의 걸림돌로 동물병원 진료비의 불투명성을 지적해 왔다.

표준수가란 진료, 수술, 검사 등 의료 서비스마다 정부나 관련 단체가 기준이 되는 비용(가격)을 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일종의 표준 금액표로 진료 불투명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강아지를 키우는 한 30대 여성은 펫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동물병원에 가도 어느 정도 가격이 나올지 모르고, 이게 적합한지도 모른다”며 “치료비 자체가 모호하다 보니 보험료가 적절한지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정부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표준수가제’가 도입되면 펫보험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약에 ‘반려동물 치료비 경감을 위한 표준수가제 도입 및 인프라 개선으로 보험 활성화’를 포함했다.

보험업계에서도 표준수가제 도입이 현실화하면 펫보험 시장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표준수가 도입만으로 바로 시장이 커지지는 않겠지만 점진적으로 시장을 넓혀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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