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씨의 별세에 조의의 뜻을 전했다.
임 실장은 29일 페이스북에서 박씨의 별세와 관련해 “참으로 고단하고 먼 여정이었다”며 “부디 편히 쉬시라”고 말했다.
▲ 28일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씨 빈소. <연합뉴스> |
조 수석은 “철아, 잘 가라, 아버지는 아무 할 말이 없다”는 당시 박정기씨의 말을 시작으로 긴 글을 남겼다.
조 수석은 “아버님은 ‘동지가 되어 달라’는 아들의 부탁에 부응하셨다”며 “아버님은 종철의 아버지를 넘어 저희 모두의 아버님이셨다”고 말했다.
그는 “종철이 추모식 등에서 만나면 제 손을 잡으시면서 무뚝뚝하게 한 마디 하셨다. ‘잘 지내제?’”라며 "아버님께서 부르신 노래 ‘떠나가는 배’에 나오는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에 가 계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아버님, 수고 많으셨다. 그리고 억수로 고맙다”라며 “종철이 만나거든 안부 전해주시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정기씨를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박정기 아버님이 그리운 아들 박종철 열사의 곁으로 돌아가셨다”며 “청천벽력같은 아들의 비보를 듣는 순간부터 아버님은 아들을 대신해, 때로는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자로 사셨다”고 말했다.
박정기씨는 1987년 1월14일 박종철 열사의 죽음 이후 민주화운동에 나섰다.
박씨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활동에 앞장섰고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 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과 ‘의문사 진상 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냈다.
박정기씨는 28일 오전 5시48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빈소는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31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