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부회장은 "각 회사에 맞는 경영상황과 정책이 있기 때문에 고용 확대 여부는 각 회사 경영진이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조선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조선3사에서 2022년까지 연평균 3천 명을 신규채용하도록 만들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이 10년차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희망퇴직을 놓고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사장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회사에 최선일지 충분히 고민해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에둘러 말했다.
권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기존 대형 조선3사체제에서 2사체제로 변하는 것을 두고도 "빅3냐, 빅2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장상화에 맞게 시장의 결정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이 벌커, 초대형 원유운반선, 컨테이너선 등에서 중국보다 압도적으로 건조를 잘한다고 보기 힘든 만큼 LNG나 LPG운반선, 특수선 등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하루 아침에 우리 근로자들이 일감을 잃어버리게 둘 수 없기 때문에 손해를 봐가면서까지 수주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시장 규모가 3분의 1로 줄었기 때문에 현대중공업도 자체적으로 몸집을 줄여가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최근 강재가도 오르고 환율도 변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언제 시황이 회복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을 확보해가며 최선을 다해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두고 “겸손하고 직원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만큼 실력이나 자격이 있다고 본다”며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부사장이 선박 AS사업을 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만든 회사인 만큼 정 부사장이 책임지고 경영해 (능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에 대표를 맡겼다”고 말했다.
그는 “정 부사장이 역량을 키우고 나서 현대중공업 그룹의 경영을 맡으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다른 재벌 3세들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곤 하는데 우리는 그럴 일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2022년까지 현대중공업그룹 매출을 올해 37조 원 수준에서 70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의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지주사체제 전환 작업은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안에 마무리하고 이르면 올해 5월 경 신사업 계획도 발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