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으로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자회사로 거느려
현대중공업은 2018년 8월 지주사체제 마무리를 위해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으로 이뤄져 있어 공정거래법 규제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은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증손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런 규제를 맞추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지분 42.3%를 쥐고 있는데 이 지분을 투자회사로 넘겨주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과 합병함으로써 현대중공업이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둘다 자회사로 거느리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한 것이다.
합병 계약일은 2018년 8월24일, 합병기일은 12월1일이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12월 14일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도 매입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도 해소하기로 했다. 전체 매매 규모는 3183억 원(11만7천 원×272만558주)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 지분 31.67%를 들고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합병 이후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직접 지배하며 중간 조선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플랜트 수주절벽에 해양야드 가동중단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일감을 45개월 넘게 수주하지 못해 울산 해양플랜트 야드(공장)를 2018년 8월25일자로 가동 중단했다. 해양플랜트 야드가 가동 중단된 것은 이 야드가 건설된 이래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온산 해양플랜트공장을 매각하겠다는 방침도 8월20일 정했다. 해양플랜트 공장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가동 중단, 한 곳은 매각 절차를 밟게 되면서 사실상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사업은 완전히 멈추게 됐다.
현대중공업이 2018년 3분기 해양플랜트를 수주하게 된다고 해도 적어도 2019년까지 해양플랜트 야드를 다시 가동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플랜트는 설계 기간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12개월에서 15개월 뒤 야드에서 건조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야드에서는 정규직 2600여 명이 일을 하고 있어 이만큼의 유휴인력이 발생하게 돼 강환구의 또다른 부담이 됐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4월부터 상선부문의 블록일감을 일부 해양플랜트 야드에 배치해 유휴인력을 다소 줄였다. 하지만 이런 일감도 2018년 12월치까지만 배정된 데다 상선 일감도 부족해 도크를 돌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이런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 시행
현대중공업은 2018년 들어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8월 해양플랜트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조에게 기득권을 양보해달라고 제안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해 어쩔 수 없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사업 대표도 물러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앞서 4월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희망퇴직은 10년 이상 일한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당시 “해양플랜트를 수주하지 못해 조만간 일감이 바닥을 보이기 때문에 희망퇴직을 또 실시하는 것”이라며 “해양부문뿐 아니라 직원 전체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노조)는 사측의 이런 조치에 반발해 삭발투쟁을 벌이는 한편 노조 지부장이 단식 텐트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1월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기 시작해 그해 3월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2016년 5월에는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기장 이상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2018년 임단협에서 노조와 강경 대치
강환구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노조와 또다시 '강 대 강'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쟁점이 되는 사항은 해양플랜트의 우휴인력 문제와 임금 인상 여부다.
사측은 2018년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을 보는 등 경영상황이 어려워 해양플랜트사업부에 소속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노조는 생계가 파탄날 수 있으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사측 의견을 받아들여 이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하겠다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만들더라도 조합원들이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이를 부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기본급 7만3373원 인상 등도 요구하고 있다. 당초 기본급 14만674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에서 크게 물러선 것이다.
노조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전면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가 파업을 벌인 것은 1994년 이후 24년 만이다. 노조는 2018년 7월19일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전면 파업을 벌였다.
하지만 강환구는 노조의 거센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사측의 의견을 대변하는 사내소식지 '인사저널'은 2018년 7월18일자 기사에 “일감이 없어 880여 명이 휴업하고 있고 해양플랜트 야드(공장)가 가동 중단되기 초읽기에 들어갔는데 난데없이 파업부터 하고보자는 발상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다”며 “노조가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에게 눈치를 주거나 작업을 방해한다면 사규에 따른 인사조치는 물론 민형사상 책임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보였다.
△2018년 신규 수주 회복세
현대중공업은 2018년 7월 기준으로 상선부문에서 신규 수주 34억8300만 달러, 해양부문에서 200만 달러를 확보했다. 2018년 수주목표에서 상선부문은 51.2.%, 해양부문은 0.1%를 달성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에 신규 수주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들은 선박 수주영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현대삼호중공업이 최근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했는데 앞으로는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일감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목표를 먼저 채웠으므로 앞으로는 현대중공업의 수주잔고를 채울 차례라는 말이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극심한 수주절벽에 몰려 상선부문에서 신규 수주 38억7700만 달러를 따내는 데 그친 뒤 2017년 상선부문 신규수주가 47억200만 달러로 회복된 뒤 2018년에는 68억 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2016년 10월20일 오전 경북 경주시 현대호텔경주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JECKU)'에 참석했다. |
△자구계획안 초과 이행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3사 가운데 자구계획안 이행률이 가장 빠르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3월 기준으로 자구계획안 이행률이 135%에 이른다. 자구계획안 이행금액은 4조7313억 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 KCC 등 보유하고 있던 투자주식을 매각했고 외국인 사택, 사원 아파트, 충정로 사옥, 계동사무소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했을 뿐 아니라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하고 서부동, 전하동 토지 등도 팔았다.
△유상증자
현대중공업은 2018년 3월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이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모두 1조2350억 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8천~9천억 원으로 차입금을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나머지는 친환경· 스마트선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 등 기타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2017년 12월 열린 현대중공업 유상증자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지금 당장 자금이 부족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2019년 수주상황이 개선될 때를 대비해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해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널리 퍼져 있어 선주들이 조선사의 재무상태를 우선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이 무차입경영을 실현해 경쟁사보다 돋보이는 재무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유상증자에는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도 참여했다.
△2016년, 2017년 통합 임단협 마무리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8년 2월13일에 2016·2017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끝내고 조인식을 열 수 있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6년 5월 교섭을 시작한 지 1년9개월 만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 임단협을 2016년 마무리하지 못해 2017년 6월부터는 2016년과 2017년 임단협을 함께 묶어 교섭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동결 △자기계발비 월 20시간분 지급 △임단협 타결 격려금 연 100%+150만 원 △사업분할 조기 정착 격려금 150만 원 △우리사주 대출금 1년 이자 비용 지원 △생활안정 지원금 20만 원 지급 △상여금 지급 기준 일부 변경 등을 뼈대로 한 2차 잠정합의안을 합의해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7년 12월29일 1차 잠정 합의안을 간신히 마련했지만 2018년 1월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상여금 분할 지급 문제와 성과급 규모가 발목을 잡았지만 2차 잠정 합의안에서도 이런 내용은 바뀌지 않은 채 결국 임단협이 타결됐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현대중공업은 2016년 극심한 수주절벽에 몰리자 2017년 7월 군산조선소 문을 닫았다. 2018년 신규 수주가 늘어나야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될 수 있지만 상황은 불투명하다.
군산조선소가 가동중단되면서 현대중공업과 협력회사 등 군산 지역 노동자 5천여 명이 하루 아침에 일손을 놓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당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을 만나 군산조선소를 2019년부터 재가동할 수도 있다는 대답을 받아냈고 이낙연 총리도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문제를 해결하려고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지역 지원대책’ 등을 내놓으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군산조선소가 2019년부터 가동될지는 불확실하다. 신규 수주가 그만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2017년 국정감사에서 “연간 70척 이상 건조할 수 있는 물량이 2년치 이상 확보돼야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할 수 있다”며 “최길선 전 회장이 2019년부터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그의 희망사항”이라며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관련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강환구는 2018년 1월 열린 조선해양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70척 이상 선박을 수주하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들어 7월까지 선박을 30척 수주했다.
△노사관계 해결사로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 투입
강환구는 노사갈등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받으며 현대중공업 대표에 선임됐다.
강환구는 2014년 10월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로 이동했다가 2년 만인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으로 돌아왔다.
현대중공업은 19년 연속 무파업을 이어왔으나 권오갑 부회장이 취임한 뒤 매년 파업이 반복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4년 정병모 위원장이 뽑히면서 강성 노조로 바뀌었다. 노조가 2014년 11월 임금협상을 두고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19년 무파업 기록이 깨졌다.
강환구는 197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현대미포조선으로 옮기기 전인 2014년까지 35년 동안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했다.
오랜 기간 근무해 현대중공업 문화를 잘 아는 데다 설계와 생산 쪽을 두루 거쳤다. 이 때문에 경영관리와 영업 등 지원부문 경력을 주로 쌓았던 권 부회장보다 노조와 대화하기 수월할 것으로 여겨졌다.
현대미포조선 사장 시절 무분규로 임금과 단체협상을 타결하는 등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6년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현대미포조선 수익성 개선
강환구는 회사의 수익성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와 함께 2014년 10월 현대미포조선 사장에 선임됐다.
현대미포조선은 강환구가 사장에 취임하기 직전인 2014년 상반기 영업손실 3313억 원을 냈다. 부채비율은 287.2%에 이르렀다.
강환구는 2014년 11월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주식 87만2천 주를 2865억5200만 원에 모두 처분하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2014년 12월 초 현대미포조선 노사와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하며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당시 첫번째로 마련된 잠정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졌으나 두 번째 잠정 합의안에 찬성하며 18년 연속 무파업 타결에 성공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5년 1분기에 매출 1조733억 원, 영업이익 167억 원을 냈다. 2014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2% 증가했고 흑자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