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원회는 조 회장을 포함해 지주 이사회와 신한금융 계열사 13곳의 사장들로 구성되고 각 계열사들도 사장을 위원장으로 주요 임원과 이사회가 참여하는 ‘자회사 경영리더육성위원회’를 각각 꾸린다.
정기적으로 신한금융의 주요 사업을 이끌어갈 ‘경영리더’ 후보군을 그룹별, 계열사별로 선발해 부서장 및 부부장급 등 중간관리자와 본부장급 이상 임원 등 경영관리자(CEO)급으로 구분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한금융은 각 위원회에서 첫 ‘경영리더’ 후보군을 1월 말에 선발하고 지주사 아래 ‘신한문화리더십센터’를 세워 선발된 인재들을 대상으로 직급별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도 지원하기로 했다.
조 회장이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 그룹의 디지털전환과 글로벌사업, 자본시장 역량 강화 등 주요과제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외부인사 영입뿐 아니라 내부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이 GIB(글로벌투자금융)사업과 WM(자산관리)사업, 글로벌사업, 투자운용사업에 그룹 협업체제를 꾸린 만큼 계열사의 각 사업을 두루 살피고 그룹의 방향성에 맞게 이끌 인재도 더욱 필요해졌다.
경영리더 후보군에 선발된 인사들의 경우 앞으로 계열사간 교차인사 등을 통해 각 기능별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의 핵심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역량을 지닌 인재가 더욱 많이 필요하다”며 “우수 인재 발굴과 육성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계열사 사이의 인력교류도 확대해 직원들이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영리더육성위원회’는 신한금융이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신한금융은 2016년 7월부터 '그룹경영리더상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난해 1월 신한금융의 리더가 갖춰야할 덕목인 ‘경영리더상’을 선포한 데 이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구체화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상시적으로 양성 및 관리, 평가하는 구체적 프로그램을 마련한 만큼 지주 및 계열사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의 기반도 더욱 튼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재일동포 주주들의 영향력 아래 다른 금융지주보다 안정적 승계 프로그램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여기에 더해 승계 프로그램의 구체적 근거를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등의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를 향한 비판에서도 한발짝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금융지주들이 후보군 양성프로그램을 놓고 “후보자를 양성한다는 내용만 있지 실질적 프로그램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은행과 증권, 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후보자가 한 분야에만 있었기 때문에 안 된다고 배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위원회를 통해 그룹의 ‘인재 양성 플랫폼’을 만드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때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만큼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채비를 대부분 갖췄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