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왼쪽 세 번째)이 2024년 12월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왼쪽부터),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조 회장,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함께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
△내부통제 중요성 강조
조용병이 2024년 한 해 동안 불거졌던 은행권 내부통제 문제의 해결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조용병은 2024년 12월31일 내놓은 2025년도 신년사를 통해 “은행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소비자보호 중심의 경영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내부통제란 건전한 경영 및 주주 보호를 위해 금융사 임직원이 직무를 수행할 때 지켜야 할 기준이나 절차라 볼 수 있다.
많은 은행들이 2024년 불완전판매나 횡령 등 내부통제 관련 이슈를 겪었다.
연초부터 불완전판매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이른바 ‘홍콩 H지수 사태’가 벌어졌다.
이어 일부 은행에서 횡령을 비롯한 금융 사고가 잇달았다. 지주 회장이 연루된 부당대출 사건까지 터졌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해외법인 운영부실 문제를 지적 받은 곳도 나왔다.
은행권에 내부통제 문제가 연이어 불거져 소비자 신뢰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 조용병이 내부통제 강화를 독려할 필요가 커진 것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24년 들어 1~3분기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에서 제기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및 소 제기 건수는 7476건에 이르렀다.
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같은 기간 평균인 690건의 10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제 은행권 신뢰도가 도마 위에 오른 셈이다.
조용병은 이전부터 내부통제 문제를 거론해 왔다.
조용병은 2023년 12월1일 은행연합회 회장 취임사에서 “최근 부실한 내부통제로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국민께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2025년 1월부터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발효돼 은행권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됐다는 점도 조용병의 역할에 중요성을 더한다.
해당 법안에 따라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최고경영자(CEO)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은행연합회는 전 은행권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강화에 힘써야 한다.
조용병은 2025년도 신년사에서 “은행연합회는 올해부터 정식 도입되는 책무구조도가 은행 경영철학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각 지역 은행 협회와 맞손 잡아
조용병이 유럽과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각국 은행 협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2024년 6월17일 나이지리아와 보츠와나, 모리셔스 3개국 은행연합회와 양국 은행권 사이 협력 강화를 뼈대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한국이 강점을 가진 디지털금융과 모바일 결제 경험을 아프리카 국가에 공유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은행연합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프리카는 젊고 역동적인 인구 구조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빠른 경제 성장을 보여 한국 은행권에 관심이 높아지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2024년 알제리와 영국 및 폴란드와도 양해각서를 맺었다.
은행연합회가 2023년에 외국 은행 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곳은 일본 하나였다. 조용병이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한 2024년 들어 대상국이 6개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은행연합회 주요 업무는 회원 은행 사이 업무협조 및 금융 당국과 소통이다. 조용병이 글로벌 은행과 한국 금융권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조용병은 영국 은행협회와 금융소비자보호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국내은행이 글로벌 은행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오른쪽)이 2024년 9월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4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박민 KBS 사장과 행사 시작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 및 민간과 사회 문제 해결 노력
조용병이 저출산 및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회 문제를 민관 협동으로 풀어나가려 한다.
은행연합회는 2025년 1월6일 공식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저출생 극복상품 공시 사이트’를 열었다.
이 사이트는 시중 각 은행의 저출생 관련 여·수신 상품 정보를 한곳에 통합해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려는 목적 아래 개설됐다.
이용자는 결혼 및 출산 고객에 예·적금 금리 우대나 다자녀 가구 대상 대출금리를 우대하는 14개 은행 24개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앞서 조용병은 2024년 8월23일 경제계, 금융계, 학계, 방송계를 망라해 출범한 ‘저출생극복추진본부’에서 금융계 대표를 맡았다.
은행연합회가 한국 사회의 당면 사회 과제인 저출생 극복을 위해 각계와 협동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은행연합회는 금융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서도 정부 기관과 손을 잡았다.
은행연합회는 2024년 4월5일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금융범죄에 통신업계와 공동 대응 하겠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 쪽은 은행연합회와 여신금융협회, 통신 쪽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참여한다.
이들 협회는 업계 건의사항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당국에 전달해 제도 개선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은행연합회는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 구현’이라는 국정 과제 지원을 위해 대검찰청과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처럼 은행연합회는 금융권 이해 관계를 대변하기 위해 당국과 소통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권과 관련한 사회 문제 개선을 위해 민관 협동 사업을 다수 벌이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개 글에도 사회공헌활동 등 사회적 책임을 다 하기 위해 힘써 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조용병은 2024년 7월22일 대검찰청과 함께 연 민생침해범죄 대응 강화를 위한 민관 합동 세미나에서 “참석기관들이 서로 이해를 넓히고 동반자로 인식해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회장 취임
조용병이 시중 은행들을 대변하는 은행연합회 회장에 취임했다.
은행연합회는 2023년 11월27일 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조용병을 15대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2023년 12월1일부터 2026년 11월30일까지 3년이다.
조용병은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과
손병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모두 6명의 후보 가운데서 은행연합회 회장에 선출됐다.
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을 대표해 금융당국과 소통하는 업무을 담당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2025년 1월 기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을 포함한 23곳의 정사원 은행 및 국내에 사무소를 둔 외국은행 33곳을 준사원으로 두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장,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을 초청해 은행권과 간담회를 열기도 한다.
1984년 발족 이후 취임한 14명의 은행연합회 회장 가운데 9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관과 소통이 주요 업무라는 점을 반영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조용병의 전대 회장인 김광수 14대 회장도 행정고시 출신의 관료였다.
과거와 달리 민간 은행권 인사인 조용병이 선출된 이유로는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은행의 이자장사를 향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해 금융당국과 조율할 은행연합회장의 역할이 막중해졌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 회장은 정사원 회원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선출된다.
조용병이 다른 회장 후보 5명 가운데 가장 최근까지 현직에 몸담아 은행권의 어려움에 누구보다 깊이 공감할 가능성이 크는 시각도 있다.
조용병도 은행연합회 회장에 당선되면서 언론 인터뷰에서 “엄중한 시기에 회장으로 추천되다 보니 책임감이 무겁다. 업계도 대변해야 하지만 사회와의 상생에도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 ▲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앞줄 맨 오른쪽)이 2024년 1월30일 서울 중국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
△신한금융지주 회장 용퇴
조용병이 신한금융지주 회장에서 내려왔다.
조용병은 2022년 12월8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용퇴 의사를 밝혔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정됐다.
조용병은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와 신한금융의 미래를 고려해 용퇴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조용병의 재연임 관측이 우세했다.
조용병이 사퇴한 표면적인 이유로는 차기 회장이 나이 제한에 걸릴 수도 있다는 규정이 지목된다.
신한금융에는 회장의 임기를 만 70세까지로 제한하는 규정이 있다. 1957년 6월생인 조용병은 만약 재연임을 선택했다 해도 임기가 시작되는 2023년 기준 만 65세다. 3년 임기를 마쳐도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다.
그러나 조용병의 재연임을 하면 이후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한 인물들이 3년 단임에 그칠 가능성이 있어 조용병이 용퇴를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라임 사태’가 조용병을 회장 선택지에서 제외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조용병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종료된 당일 기자들과 만나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총괄적 책임을 지려 용퇴를 결단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조용병은 당시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사모펀드 사태로) 우리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본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제재심에서 주의를 받았지만 누군가는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라임 사태란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의 전환사채(CB)를 비롯한 상품을 편법으로 거래하며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에서 벌어진 사태다.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가 관련 펀드의 불완전 판매 관리 책임으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당시 신한금융 회장직을 맡고 있던 조용병도 라임 사태로 ‘주의’ 징계를 받았다.
조용병은 회장에서 물러난 뒤 신한금융지주 고문에 위촉됐다.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사옥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활동했다.
이후 2023년 12월 은행연합회 회장에 오르며 고문직에서 내려왔다.
△3년 만에 리딩금융 탈환
조용병은 신한금융지주 회장 시절인 2022년에 신한금융을 리딩금융 자리에 올렸다.
신한금융은 2023년 2월8일 전년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1년 동안 거둔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이 4조6423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KB금융이 같은 기간 기록한 당기순이익을 2290억 원가량 웃도는 수치다. KB금융은 신한금융과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데 2022년에는 신한금융이 당기순이익 기준 1위 자리를 꿰찼다.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한 요인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이 꼽혔다. 신한금융이 거둔 2022년 이자이익은 10조6757억 원으로 직전 년도보다 17.9%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 사옥을 매각한 선택도 리딩뱅크 탈환에 보탬이 됐다. 매각 대금인 세전 기준 4438억 원을 2022년 3분기 실적에 보탰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B금융가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리딩뱅크를 유지했다.
2023년에 용퇴한 조용병이 퇴임 직전 해에 신한금융을 리딩뱅크 자리에 올리고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다.
조용병은 2017년 3월 회장 취임 뒤 2022년까지 6년 동안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KB금융과 6번을 겨뤘다. 2022년을 포함해 3번 이기고 3번 졌다.
KB금융그룹과 경쟁에서 다소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신한금융이 조용병의 취임 이후 양강 체제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은 연결재무제표에서 당기순이익을 대신하는 항목이다. 지배회사 순이익에 지배기업에 종속된 회사의 순이익을 지분율 만큼 더한 후 내부거래 금액 등을 제하는 방식으로 구한다.
| ▲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왼쪽 앞에서 두 번째)이 2024년 4월1일 서울 중구 달개비 콘퍼런스하우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마주보고 있는 인물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과 광주은행 은행장도 참석했다. <금융위원회> |
△신한금융회장 시절 ‘원신한(One Shinhan)’ 전략 지속 확대
조용병은 신한금융지주 회장 시절에 원신한(One Shinhan, 하나의 신한) 전략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었다.
원신한은 계열사 구분에서 벗어난 협력을 통해 사업분야별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조용병이 신한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조용병은 지주회사 회장에 취임한 첫해인 2017년 9월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각 계열사라는 내부의 구분에서 벗어나 업권별 칸막이와 고객의 불편함을 없앤 ‘원신한’을 만드는 것은 지주사 체제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취임 초기부터 원신한 전략에 힘을 줬다.
원신한 전략의 대표적 사례로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이 꼽힌다.
신한금융지주는 2022년 6월26일 원신한 금융플랫폼인 ‘신한플러스’에 건강 관련 서비스인 ‘미션플러스’와 여행 관련 서비스인 ‘여행플러스’를 더했다.
신한플러스는 신한SOL(은행), 신한pLay(카드), 신한알파(금융투자), 스마트창구(라이프) 등 신한금융의 주요 앱에 앱인앱(App in App) 형태로 탑재되는 통합 금융플랫폼이다. 해당 앱들에서 이용등록을 하면 신한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계열사의 대출 상품을 한데 모은 '스마트대출마당' 서비스도 있다.
스마트대출마당은 신한금융지주 신용대출 상품을 한데 모아 은행, 카드, 라이프, 저축은행 등 계열사별 앱 설치를 하지 않아도 한 번에 한도 및 금리 조회, 신청까지 가능하게 한 통합대출 플랫폼이다. 2018년 7월 출시됐다.
각종 앱을 통해 계열사와 부처 사이 경계를 허무는 기능을 보여주면서 원신한 전략을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조용병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원신한 전략을 반영했다.
조용병은 2022년 6월15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그룹사 대표, 임원들과 함께 ‘독거노인 여름나기 물품 키트 제작’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신한 자원봉사 대축제는 2008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17년부터는 봉사 지역을 해외로 확대해 ‘글로벌 원신한 자원봉사 대축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조용병 취임 이후 봉사활동 프로그램의 명칭에 원신한을 추가하고 봉사 지역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의 ESG경영 기조 강화
조용병은 신한금융지주 회장 시절에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ESG경영 체계의 토대를 닦았다.
2022년 6월10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토마스 앙커 크리스텐센 덴마크 기후대사와 아이너 옌센 덴마크 대사를 만나 녹색성장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모색했다.
같은 해 영국 금융당국 및 민간 금융사 관계자와 만나 지속가능 투자를 위한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유럽 등 금융선진국 자본은 신규 투자를 진행할 때 점점 더 까다롭게 ESG 요소를 평가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에 ESG경영은 국내 금융사에도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조용병은 ESG 관련 평가시스템 개발에도 힘썼다.
신한금융은 2022년 5월 기업의 ESG경영 수준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여신과 투자 등 다양한 의사결정에 활용하기 위한 ‘ESG 평가모형’을 개발했다.
주요 계열사 내부 조직도 바꿨다. 신한은행과 신한라이프가 2022년 3월 각각 이사회 안에 ESG위원회를 만들었다.
신한라이프 역시 대기업집단을 뺀 4대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가운데 가장 먼저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를 결의했다.
조용병은 2021년 11월 영국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초청받아 현장에서 탄소중립전략을 직접 소개했다.
조용병은 같은 해 12월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가 새로 만든 환경 관련 기구인 ‘리더십위원회’의 멤버로도 선출됐다.
| ▲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오른쪽)이 2024년 6월27일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육군 제5보병사단을 방문해 위문 성금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은행연합회> |
△신한금융 비은행 사업 강화
조용병은 신한금융지주 회장 시절에 비은행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갔다.
신한금융은 2022년 6월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BNPP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의 자회사 편입을 최종 승인받았다. 신한금융은 향후 사명변경과 함께 유상증자 등을 추진해 손해보험 사업에 힘을 싣기로 했다.
카디프손보는 자동차보험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닌 손해보험업체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수로 2021년 신한라이프 출범에 이어 손해보험사까지 품으면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신한금융은 2021년 하반기 손해보험업 진출을 위해 카디프손보 인수를 결정하고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카디프손보 주식 매매계약을 맺었다. 인수 금액은 400억 원대로 알려졌다.
카디프손보의 인수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와 더불어 조용병이 비은행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조용병은 2018년 생명보험업계 5위 회사인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결정했다. 이후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2021년 7월 통합해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보험사업에서 약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는데 조용병은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신한라이프 출범, 카디프손보 인수 등으로 보험 사업을 강화한 셈이다.
부동산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신한금융은 2022년 5월 아시아신탁의 잔여지분 40%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신탁은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가 됐다.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의 사명을 신한자산신탁으로 변경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2019년 5월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조용병은 이 외에도 BNP파리바스에셋매니지먼트홀딩스로부터 신한BNPP자산운용 지분을 인수하는 등 비은행 사업에 꾸준히 투자를 했다.
조용병의 투자로 신한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기준 42.1%로 2020년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비은행부문의 기여도는 2018년 31.4%에서 2019년 36.2%, 2020년 41.7% 등으로 매년 증가해 2021년 42.4%까지 올랐다.
증시가 주춤했던 2022년에는 주식거래대금 등이 줄면서 그룹 전체의 수수료 이익까지 영향을 받아 비은행부문 기여도가 39.2%로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 뒤 스타트업 육성
조용병은 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지속해서 국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했다.
신한금융은 2022년 6월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KT와 함께 진행한 ‘신한 오픈이노베이션’을 마무리하는 쇼케이스 행사를 열었다.
신한 오픈이노베이션은 우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대기업·중견기업을 연결해 스타트업의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신한금융은 2021년 KT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은 뒤 이번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했다. 신한금융과 KT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11주간 모두 126개 스타트업의 협업 가능성을 검토해 최종 10곳을 선정했다.
신한금융은 이와 별도로 ‘신한 스퀘어브릿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2022년 6월3월 신한 스퀘어브릿지 대구 1기가 출범했고, 5월13일에는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 2기가 출범했다.
신한 스퀘어브릿지는 신한그룹의 중장기 혁신금융 플랜인 ‘Triple-K Project(트리플 케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 인천, 대구, 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 거점을 조성하고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K-유니콘 육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한금융은 2022년 5월 그룹의 디지털 전환 및 디지털 생태계 확장 가속화를 위한 디지털 전략적투자(SI) 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2호’도 조성했다.
제2호 펀드 역시 1호 펀드와 마찬가지로 계열사 공동출자를 통해 3천억 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운용은 신한캐피탈이 맡는다.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펀드는 2022년 5월까지 블록체인, 커머스플랫폼, 프롭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18개에 2245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2022년 3월에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의 8기 20개 회사를 선발했다.
신한퓨처스랩은 신한금융의 대표적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2015년 5월 1기 출범 이후 2021년 7-2기까지 모두 282곳의 혁신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직간접 투자 규모는 2022년 3월 기준 약 600억 원에 이른다.
조용병은 2020년 9월 신한금융이 두산그룹에서 벤처캐피털 기업인 네오플럭스를 약 730억 원에 인수하는 작업도 주도했다.
네오플럭스는 투자대상 신생기업 및 중소기업을 심사해 선정하고 투자펀드를 조성해 운영하는 업체로 신한금융에 인수된 뒤 2021년 1월 회사이름을 신한벤처투자로 변경했다.
조용병은 2020년 6월 신한금융 차원에서 모험자본 투자를 대폭 늘리고 신생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중장기 프로젝트인 ‘네오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직접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네오프로젝트는 국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데이터와 친환경, 비대면서비스 등 신산업 혁신성장 분야에 신한금융이 2025년까지 85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핵심으로 한다.
| ▲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오른쪽)이 2024년 6월24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국가유공자 지원 사업 ‘이루어드림(Heroes wish)’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은행연합회> |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확대
조용병은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확대를 이끌었다.
신한금융은 2022년 5월 베트남 이커머스업체 ‘티키(Tiki)’의 지분 10%를 인수하는 지분투자 계약을 맺었다.
이번 투자는 신한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진행한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각각 티키 지분 7.44%와 2.56%를 인수한다. 지분 인수가 끝나면 신한금융은 티키의 3대주주에 오른다.
티키는 코로나19 속에서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에서 식료품부터 디지털서비스까지 다양한 상품과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로 2천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은 신한금융의 주요 해외시장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신한DS 등의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리테일, 기업금융, IB(기업금융), WM(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이 자회사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현지공략을 강화하고 있는데 신한베트남은행은 2022년 5월 첫 현지통화 채권을 발행하는 성과도 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조8천억 동(약 1530억 원) 규모의 베트남 현지 채권을 발행했다. 베트남 진출 이후 약 29년 만의 첫 현지통화 채권 발행이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은 베트남에 2021년부터 해마다 신규 영업점 4~5곳을 개점하고 베트남의 ‘카카오톡’으로 여겨지는 ‘잘로(Zalo)’와 제휴하며 베트남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은 베트남을 직접 찾은 비즈니스포스트 기자에 “신한베트남은행은 전체 베트남 상업은행 46곳 가운데 중위권 정도 되고 시장 점유율로 보면 2% 정도 된다”며 “어떻게 보면 2% 차지한 것도 대단하지만 ‘톱10’이 될려면 여러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이 항상 성과만 냈던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인도네시아 진출 3년 만인 2018년 순이익 1천만 달러를 넘길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다음 해인 2019년 기업대출에서 한 건이지만 큰 부실이 발생했고 결국 그해 순손실을 보며 적자 전환했다.
조용병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도 지속해서 확장했다.
조용병은 2018년 1월 계열사의 글로벌부문을 묶어 GMS(글로벌마켓&서큐리티)사업부문을 출범시켰다. GMS사업부문은 은행, 금융투자, 보험 등 그룹 계열사들이 운용하는 고유자산의 전체적 투자방향을 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2021년 8월에는 영국 런던지점에 신한금융의 자산운용전략을 총괄하는 GMS사업부문 현지 데스크도 설치했다.
신한은행이 멕시코신한은행의 자본을 확충하고 신한금융투자가 신한자산운용인도네시아를 출범시킨 것도 조용병이 회장에 취임한 다음해인 2018년 이뤄졌다.
조용병은 2020년 5월 하나금융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사업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조용병이 김정태 당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쌓은 친분이 협력 논의의 속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인사 영입 확대
조용병은 신한금융지주 회장 시절에 주요 계열사 사장에 외부인사를 영입하며 순혈주의를 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은 2022년 5월 BNPP카디프손해보험 대표에 강병관 전 삼성화재 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강병관 전 부장은 1977년생으로 40대 중반이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 대표에 내정되면서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조용병은 2021년 말 라이벌인 KB금융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조재민 사장을 신한자산운용 대표로 영입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이 라이벌인 KB금융의 최고경영자 출신을 영입한 것은 조재민 사장 영입이 처음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이영창, 김상태 두 명의 외부 출신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김상태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투자금융(IB) 총괄 사장을 지낸 정통 증권맨으로 2022년 3월 신한금융에 영입됐다.
이영창 대표는 대우증권 부사장 출신으로 2020년 처음 대표에 선임됐는데 외부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신한금융투자 대표에 올랐다.
신한라이프도 4년째 외부 출신 대표가 이끌고 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는 경제관료 출신으로 2019년 2월 영입됐다. 신한라이프 대표에 오르기 전까지 금융회사 경영 경험이 전혀 없었던 만큼 상당히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성대규 사장은 2021년 말 연임에 성공해 2022년 말까지로 임기가 늘어났다.
이 밖에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부문 사장과 김지운 신한리츠운용 사장도 신한금융 공채 출신이 아닌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신한금융 회장 시절 코로나19 종료 이후 해외투자 유치 활동 재개
조용병은 신한금융지주 회장 시절인 2022년 5월 유럽을 찾아 주요국을 돌며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조용병은 유럽 기업설명회에서 신한금융의 실적뿐 아니라 ESG경영 현황도 적극 알렸다.
조용병은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해외투자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11월에는 영국에서 열린 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했다.
조용병의 해외출장은 코로나19가 터진 뒤 2년 만이다. 조용병은 당시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을 돌았다.
금융그룹 회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그 자체로 외국인투자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해외투자자 유치를 통한 주가 상승은 자금조달 비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조용병은 회장 취임 첫해인 2017년 한 해에만 해외 11개 도시를 찾아 58개 해외투자자,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만났다. 그 뒤로도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매년 해외 기업설명회에 직접 참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의 퇴임 직전인 2023년 3월17일 기준 외국인투자자의 지분보유 비중이 62.85%에 이르렀다.
조용병이 2023년 3월23일 퇴임한 이후 외국인투자자의 지분보유 비중은 하락세를 보이며 60% 아래로 내려갔다가 2023년 12월15일 기준 60.06%를 나타냈다.
△신한금융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조용병은 신한금융지주 회장 시절에 주주가치 강화를 위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 확대했다.
신한금융은 2022년 3월2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주주총회와 함께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1500억 원 규모의 소각목적 자기주식 취득 안건을 결의했다.
이와 함께 향후에도 일관된 분기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충족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이후 2022년 3월25일부터 4월20일까지 보통주 366만5423주를 매입하고 4월25일 이를 모두 소각했다.
취득 금액은 1499억9997만6900원인데 애초 자사주 취득 기간을 6월24일까지로 잡았으나 이보다 두 달 빨리 매입을 마무리했다.
신한금융은 2022년 4월 이사회에서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보통주 1주당 4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2021년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신한금융은 당시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602억 원이었다.
2021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주당 26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했고 4분기 실적이 나온 뒤에 주당 1400원의 연말배당도 실시해 2021년 연간으로 1주당 1960원을 현금배당했다.
조용병은 2021년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지킨 셈이다.
신한금융는 2021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정관 변경을 승인받았다.
분기배당은 일반적으로 연 1~2회 실시하는 현금배당을 연 4회로 분기마다 나눠 실시하는 것으로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여겨진다.
△신한금융그룹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 마련
신한금융은 2022년 3월8일 그룹의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inhan SHeroes)’ 5기 34명을 선발하고 본격적 육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신한 쉬어로즈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리더를 육성하겠다는 조용병의 강한 의지에 따라 2018년 시작된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조용병은 격려사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배움과 성장의 열정을 보여준 신한 쉬어로즈 여성 리더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신한의 여성 리더들이 쉬어로즈 활동을 계기로 그룹의 중심으로 성장해 일류 신한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여성 리더가 그룹의 중심으로 성장한다는 뜻이 담긴 ‘CORE’라는 콘셉트로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CORE는 △Confidence (자신감 및 자부심) △Opportunity (성장기회 확대) △Reinforce (상호 성장 및 관계 강화) △Embrace(포용적 문화 구축)를 의미한다.
신한금융은 신한 쉬어로즈 출범 이후 2024년 7기까지 모두 340여 명의 여성리더를 육성했다. 2021년에 그룹 최초의 여성 CEO로 신한DS 조경선 대표를 선임한 적도 있다.
|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22년 1월3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2022년 신한경영포럼을 열고 신한의 새로운 핵심가치인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를 행동 기준으로 삼아 일류신한을 이루자고 당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
△신한라이프 출범으로 대형 인수합병 성공사례 남겨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2021년 7월1일 통합법인 신한라이프로 합병했다.
조용병은 오렌지라이프 인수 뒤 신한생명과 통합이라는 결실을 거두며 대규모 인수합병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성사된 2019년부터 조용병은 보험계열사 실무자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경영진이 참여하는 공동경영위원회를 설립해 안정적 통합을 추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20년 3월30일 조용병이 참여하는 ‘뉴라이프 추진위원회’를 열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결정했다. 합병일은 2021년 7월1일로 결정됐다.
신한금융지주가 2020년 초 잔여지분 인수로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재무적 통합을 마무리한 만큼 통합 생명보험사 완전 통합에 속도를 낸 것이다.
조용병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을 직접 지휘하면서 영업채널과 조직운영방식 등을 일원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냈다.
2020년 7월 열린 뉴라이프 추진위원회에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에 조직개편을 실시하도록 하고 마케팅 등 실무 담당 임직원을 대거 맞교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통합 생명보험사 출범 뒤에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아닌 완전한 통합 체계를 갖추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조용병은 합병이 마무리될 때까지 신한생명 및 오렌지라이프 경영진과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원활한 조직 융합 및 업무체계 통합 방식을 논의했다.
2020년 연말인사에서 조용병을 포함한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을 통합법인 대표이사에 내정한 것도 통합작업에 속도를 붙이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됐다.
결국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합병일보다 한 달 먼저 실질적 통합체계를 구축해 회사를 운영할 정도로 순조롭게 화학적 통합을 마무리함으로써 성공적 합병 사례로 남게 됐다.
△신한금융투자 라임펀드 부실판매 사태에 연루
금융감독원은 2020년 7월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과 공모해 펀드 부실을 숨기고 여러 투자자에 피해를 전가했다고 결론을 냈다.
신한금융투자는 2020년 11월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 제재심의위에서 중징계인 일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2021년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업무 일부정지 6개월 조치를 확정받았다.
금융위원회는 라임펀드와 관련해 거짓된 내용을 포함해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단정적 판단을 제공하며 투자권유를 하는 등 부당권유 금지 위반 행위를 한 것을 두고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등에 업무 일부정지 6개월 조치를 내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사모펀드 신규판매와 외국집합투자증권 및 파생결합증권을 편입하는 특정금전신탁 신규계약 체결이 금지됐다. KB증권은 사모펀드 신규판매만 금지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젠투펀드 환매 중단사태에 관련한 금감원 조사도 받았다.
조용병은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키우려 하고 있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조용병은 신한금융투자의 외형을 키워 사업영역을 대폭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19년 신한금융지주가 참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조용병은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오자 직접 설득에 나서는 등 신한금융투자 육성을 앞장서 추진했다.
△채용비리 재판 부담 넘고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임
조용병은 2021년 11월 신한은행 채용비리에 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조용병은 신한은행장으로 재임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외부청탁을 받은 지원자와 신한은행 임원 자녀의 명단을 별도로 관리해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채용 과정에 조용병의 관여가 있었다고 검찰에서 기소한 3명 중 2명이 정당한 과정을 거쳐 합격했을 수 있다는 합리적 추정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검찰은 2021년 11월26일 조용병에게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만약 회장 임기 중에 유죄가 확정된다면 조용병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에 따라 금융회사 임원을 맡을 수 없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러나 이런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음에도 이사회의 신임을 받아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2019년 11월 신한금융지주 회장 인선 작업을 시작해 후보 선정과 평가 작업을 진행했고, 같은 해 12월 최종 면접을 거쳐 조용병을 최종 회장후보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조용병이 1심 재판에서 실형을 받아 구속되어 경영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회장후보 선임을 강행했다.
조용병은 연임 이후 2022년 6월30일에 열린 대법원 상고심에서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한 혐의에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셈이다.
△신한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
조용병은 신한금융지주의 전략적 의사결정과 회장 선임 등의 절차에 대한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힘썼다.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 3월 이사회를 열고 회장 선임을 논의하는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제외하도록 내부 규범을 개정했다. 지주회사 회장이 직접 연임 결정에 참여하는 ‘셀프 연임’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신한금융지주는 또한 사외이사 후보군을 다양하게 하고 주주의 의견을 더욱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하는 ‘사외이사 주주추천공모제’를 2019년 11월부터 전면 시행했다.
의결권이 있는 주주라면 누구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게 하고 이사회가 자격 등을 검토해 추천된 인사를 사외이사 후보에 포함시킬 수 있게 한 것이다.
조용병 체제에서 이뤄진 이런 변화들로 이사회의 권한과 독립성이 강화되고 사외이사의 다양성이 확보되어 이사회의 투명성이 더욱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취임
조용병은 2017년 1월
위성호 전 신한카드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과 경쟁을 벌인 끝에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조용병은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거치면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조용병은 2017년 3월 회장에 취임하면서 국내 1등 금융그룹 자리를 지키는 것뿐 아니라 신한금융지주를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시킨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2017년 1분기에 신한금융지주는 금융지주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KB금융그룹과의 순이익 격차가 1270억 원으로 좁혀졌다.
조용병은 계열사 12곳에 2020년까지 중장기 사업계획과 목표실적 등을 담은 ‘2020 프로젝트’를 내놓도록 지시하고 각 계열사 대표이사에게서 직접 보고를 받았다.
2020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모든 계열사가 각 업권에서 1위에 오를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