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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의 아세안 공략 가속, 일본차 아성에 도전장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11-09 16: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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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일본차가 점령한 동남아 공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12~15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에 현지 공식 대리점인 현대아시아리소스를 통해 의전차량으로 미니버스 H350(한국 이름 쏠라티) 50대를 지원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5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의 아세안 공략 가속, 일본차 아성에 도전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차 관계자는 “아세안 결성도 현대차 창립도 올해로 50주년을 맞게 됐다”며 “현대차가 역사적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모습을 비추면서 아세안 공략 의지를 보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아세안 태스크포스팀을 새로 만들고 아중아실장을 맡았던 정방선 이사에게 팀장을 맡겼다. 아세안 태스크포스팀은 1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동남아에서 판매망을 구축하고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시장조사를 하는 등의 업무를 맡는다. 

현대차가 아세안 태스크포스팀을 만든 데는 해외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3월에 처음으로 베트남으로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베트남은 현대차가 아세안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당시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자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면서 아세안이 러시아, 인도에 이어 새로운 공략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 나라의 자동차 수요가 2016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5.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18년에 1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2020년에는 4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아세안에서 후발주자로서 아세안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완성차회사의 벽을 넘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6년 아세안 주요 5개 나라에서 합산 점유율을 각각 1.8%, 2.4% 차지한 반면 토요타 31.2%, 혼다 14.5% 등을 비롯해 일본 및 일본계 완성차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78.2%에 육박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베트남에서 합산 점유율 31.6%로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다른 아세안 국가와 비교해 일본 완성차회사의 지배력이 낮기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아세안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아세안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시장상황에도 대응해야 한다. 

GM과 포드 등 미국 완성차회사가 아세안 철수를 선언한 반면 토요타와 미쓰비시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혼다는 태국에서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일본 완성차회사들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요 시장인 베트남을 제외한 아세안 공략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 

아세안 주요 5개 나라는 자유무역협정 확대로 관세장벽을 낮춘 대신 현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비관세장벽을 높이고 있어 해외 완성차회사들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국가들인 국산차 육성정책, 수입차에 차별적 세율 및 행정절차 적용, 완성차 쿼터제 등을 통해 비관세장벽을 강화하고 있다. 

이준호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아세안에서 시장지배력을 높이려는 일본 완성차회사의 전략과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각국 정부의 정책이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며 “아세안 각국 정부와 일본정부의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구축된 일본 완성차회사의 진입장벽을 해소하기 한국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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