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하반기에 C형 간염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31일 “유한양행은 3분기부터 소발디, 하보니 도입에 따른 매출증가가 기대된다”며 “하반기 600억 원 수준의 매출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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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
유한양행은 7월부터 국내에서 길리어드의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를 독점공급하고 있다. 이전엔 쥴릭파마코리아가 유통하고 있었다.
소발디와 하보니는 국내에서 연간 12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치료제들은 지난해 5월부터 국내에서 보험급여가 적용됐는데 지난해 건강보험 청구액은 각각 832억 원, 155억 원이었다.
소발디와 하보니가 국내에서 이미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추가 마케팅비용도 크게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하반기 원료의약품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구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부문은 2분기 부진했으나 길리어드의 젠보야가 성장하고 보세비가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받으면서 3분기 이후 수출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젠보야는 지난해 9월 FDA의 승인을 받은 길리어드의 후천성면역결핍증(HIV) 치료제로 유한양행이 공급하는 엠트리시타빈을 원료로 한다. 기존 치료제보다 신장과 골밀도에 미치는 부작용이 적어 앞으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세비는 7월19일 FDA의 승인을 받은 C형간염치료제로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인 벨파타세비르를 공급받아 제조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1조4720억 원, 영업이익 127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30.4% 급증하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551억 원, 영업이익 207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광고비와 연구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