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이 '반탄파'에 있음이 확인 된 이상 이제 26일 결선투표는 선명성 경쟁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김문수, 장동혁 후보은 내란 사태, 대여 투쟁 등에 있어 사실상 내용상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그 강도에서 '약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찍이 김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장 후보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로 대표되는 극우 정치인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장 후보가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더 매운 '마라맛' 후보를 자처하고 있다.
장 후보는 강성 보수의 아이콘인 유튜버 전한길씨를 등에 업고 전당대회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그는 19일 국민의힘 당대표 TV토론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전한길씨 가운데 누구를 내년 재보궐 선거에 공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때부터 우리 당을 위해 열심히 싸워온 분"이라며 "열심히 싸워온 분에 대해서는 공천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준일 정치평론가는 18일 시사저널 유튜브 '정품쇼'에서 "장동혁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제치고) 1등을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판세는 박빙일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지층이 '매운맛'이라면 (장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강성 당원들은 '마라맛'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전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은 21일 YTN '뉴스NOW'에서 "과거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였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가 될 가능성이 많이 높다"며 "장동혁 후보가 더 강경한, 더 적극적인 그런 발언을 통해 극우적인 모습으로 극우 표를 가지고 가려 하는 것인데 마지막에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중도와 친한계 표심이 김 후보에게 쏠릴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김준일 평론가는 "만약 아무도 본선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에 가면 김문수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장동혁 후보는 사실상 '윤석열 어게인'을 말하는 전한길씨와 손잡은 것이라 친한계는 김문수 후보를 밀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결선 투표에 가면 당내 쇄신파가 장동혁을 밀기는 어렵다"며 "'윤 어게인'을 대놓고 외치고 있고 극우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반대쪽에선 장 후보의 '상승세'를 근거로, 그가 대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장동혁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장 후보의 '선명성'이 부각되고 김 후보의 '선타기'가 일부 당원들에게 반감을 얻으며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또한 친한계와 중도파 표심이 결국 김 후보에게 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라리 '기권'을 선택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이른바 '전한길 대회'라고 불릴 만큼 '그들만의 잔치'가 돼버렸다"며 "이른바 중도 성향의 당원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