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 ‘새판짜기’를 속전속결로 진행하고 있다.
권 사장이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제출받은 뒤 곧바로 조선3사 대표이사 가운데 2명을 물갈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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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신임 사장 |
현대중공업그룹은 13일 현대미포조선 신임사장에 강환구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승진발령했다.
또 김외현 현대중공업 사장도 조선사업본부장에서 물러났다. 김 사장은 이날 31일 열리는 주주총회 전까지만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권오갑 사장이 직접 이끌게 된다.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도 물러난다. 하경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는 유임됐다.
김외현 사장과 최원길 사장은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최원길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현대미포조선은 중소형 석유운반선을 주로 만드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지난해 2700억 원의 적자를 낸 뒤 올해 들어 적자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 2분기에 2506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2분기 실적만을 놓고 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3사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의 적자가 가장 많다. 현대중공업은 2천억 원 가량, 현대삼호중공업은 1천억 원 정도의 적자를 봤다.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신임 사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조선사업본부에서 설계와 생산을 두루 거친 조선 분야 전문가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3개 사업본부장 인사도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윤문균 안전환경실장을 조선사업본부장으로, 김환구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장을 안전경영지원본부장으로, 주영걸 전무를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현대중공업의 관계자는 "사장단 및 본부장 인사는 마무리했고 이달 중으로 상무보 이상 임원인사를 매듭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안전한 사업장 조성에 더욱 힘쓰기 위해 경영지원본부를 안전경영지원본부로 변경해 안전에 대한 지원과 책임도 분명히 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