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이 2025년 2월25일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18회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식사를 하고 있다. <고려대> |
△AI 균형 발전 통한 융복합 인재양성 원년 표방
2026년을 맞은 대학가의 화두는 단연 AI 균형전략이다. AI를 전면 도입하면서도 휴먼 인텔리전시(Human Intelligence)와 인문기반 역량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총장 취임 3년을 맞은 김동원은 더 직접적으로 AI와 HI의 조화를 고려대학교의 정체성으로 표방하고자 한다.
김동원은 2026년 역점 추진 전략으로 AI와 HI의 조화를 강조하며 “AI와 인간이 함께 미래사회의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Next Intelligence
University’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동원은 2026년 1월 신년사에서 “지난 3년간 우리는 Next Intelligence를 슬로건으로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을 힘차게 추진해 왔다”며 “Next Intelligence는 단순히 AI기술을 수용하는 수준을 넘어, AI(Artificial Intelligence)와 HI(Human Intelligence)의 조화를 통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혁신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Next Intelligence University는 첨단 AI 연구에 대한 최고의 활용 능력을 갖추되 AI를 넘어서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더욱 높이는 대학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김동원은 ‘Next Intelligence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직접 맡아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큰 과제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새로 설치되는 고려대 Next Intelligence 위원회를 통해 세계 유수 대학의 AI 활용 교육과 연구에 대한 벤치마킹을 기반으로 고려대만의 독보적인 AI 연구와 인간본연의 지혜를 갖춘 미래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실제로 고려대는 2026년부터 전면적인 AI융합교육을 시행키로 했다. AI연구원을 신설해 모든 연구 분야를 하나로 잇는 ‘초거대 AI 공유 연구 인프라’도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동원은 “모든 학과에 AI융합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며 모든 교수에게 AI 튜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AI 기반 교수법과 평가 시스템을 갖추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려대에서 가장 중요한 역점은 AI 기술을 활용하는 인간의 윤리적 철학적 능력, 휴먼 인텔리전스(HI)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라며 “타인에 대한 공감, 의사소통과 설득, 협상능력, 리더쉽, 비판적 사고, 역사적 이해, 철학적 성찰, 창의적 융합력 등 인간 중심의 역량이 AI 시대에 더욱 절실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발전이 AI 등 기술의 발전과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인문사회과학의 연구와 교육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대학평가 성적 상승 이어져
고려대학교가 각종 세계대학평가에서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6년 1월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2026 세계 대학 순위’ 경영·경제 부문에서 고려대가 세계 57위에 올랐다. 국내 대학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전년도(101~125위권) 대비 50계단 이상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학문적 실용성을 가늠하는 ‘산업(Industry)’ 항목에서 100점 만점에 99.9점을 받으며 실제 산업 현장과의 밀착성과 영향력에 대해 우수 평가를 받았다.
앞서 고려대는 2025 QS(Quacquarelli Symonds) 세계 대학 학문 분야별 평가에서 마케팅 분야 세계 28위, 경영학 분야 42위에 올랐고 2025 파이낸셜타임스(FT) EMBA 순위에서는 세계 61위를 기록해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100위권에 포함된 바 있다.
2025년 9월 발표된 코리아타임스(Korea Times) 주관 '국제화 우수대학 평가(K-Universities Global Excellence Rankings for 2026)'에서는 종합 1위에 올랐다.
코리아타임즈 평가는 국내 대학의 국제화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 마련됐다. 평가 항목은 교육(60점), 연구(50점), 학생 지원(40점), 졸업생 성과 및 영향력(40점) 등 4개 영역 22개 지표로 구성됐으며, 전국 54개 대학 중 상위 30개 대학이 선정돼 발표됐다.
이보다 먼저 2025년 6월19일 공개된 QS(Quacquarelli Symonds) 세계대학평가에서는 전년도보다 6계단 상승한 종합 61위를 차지했으며 하루 앞서 발표된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THE의 ‘2025 대학영향력평가(THE Impact Rankings 2025)’에서는 세계 71위를 기록했다.
△KBSI와 손 잡고 기초·분석과학 융합대학원 설립 협약
고려대학교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과 손잡고 기초과학과 첨단 분석과학을 아우르는 공동연구 및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융합대학원 ‘KU-KBSI School(가칭)’ 설립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양기관은 KU-KBSI School 설립 및 운영, 국가 대형 연구시설·첨단 장비 공동 활용, 공동연구 및 학연교수 제도 운영, 석·박사 과정 공동 교육과정 개발, 융복합 기초과학 분야 전문인재 공동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양 기관은 2027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목표로 KU-KBSI School 설립을 추진한다.
해당 융합대학원은 AI 기반 바이오·생명과학(AI-Driven Bio-Life Science)과 우주환경 및 행성과학(Space Environment & Planetary Science) 분야를 중심으로 석·박사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고려대 교수와 KBSI 연구원의 공동 지도를 받으며, KBSI가 보유한 국가 대형 연구시설과 첨단 분석 인프라와 고려대의 교육·연구 역량을 연계한 실질적인 연구 중심 교육을 수행하게 된다.
김동원은 “이번 협약은 고려대의 우수한 교육 역량과 KBSI의 세계적인 연구 인프라가 결합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KU-KBSI School을 통해 기초과학과 첨단 분석과학을 선도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연구 및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
△이태석 신부 정신 담은 정규 교양과목 신설
고려대학교가 미국 하버드대학교·워싱턴대학교 의대 교수, UN 고위 관료 출신 인사, 유럽 현직 정치인 등이 직접 강의하는 ‘이태석리더십과 세계시민교육’을 2026년 처음 교양과목으로 신설했다.
이를 위해 2026년 1월19일 이태석재단(이사장 구수환)과 해당 교과목 운영을 위한 교육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개인적 미담에 그치지 않고, 세계 각지에서 공공의 책임을 실천해 온 인물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섬김의 리더십’을 대학 정규 교과과정으로 제도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태석리더십과 세계시민교육’은 3학점 교양과목으로 개설되며, 학생들은 성취 중심의 평가를 넘어 토론과 성찰을 통해 리더십의 본질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게 된다.
강의에는 하버드 의과대학 박기범 교수,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트레이시 허먼스타인(Tracey Hermanstyne) 교수, UN 경제사회국 국장을 지낸 장욱진 외교부 차관보, 캄보디아 의료 현장에서 활동 중인 오석규 의사 등이 참여한다.
또한 스웨덴의 올레 토렐(Olle Thorell) 국회의원과 아만다 린드블라드(Amanda Lindblad) 살라시 시장 등 유럽 현직 정치인들도 직접 강단에 올라, 개인의 신념과 헌신이 시민의 신뢰를 거쳐 정책과 제도로 구현되는 과정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 수업은 세계 무대에서 섬김과 헌신을 실천해 온 리더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토론형으로 운영되며, 학생들은 리더십을 성취나 권한이 아닌 책임과 실천의 문제로 재정의하는 관점을 갖게 된다.
김동원은 “고려대학교는 ‘공선사후(公先私後)’의 정신을 계승해 온 대학으로, 이는 이태석재단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며 “이번 교과목은 고려대가 지향해 온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Next Intelligence University’ 비전을 구체화한 사례”라고 말했다.
|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왼쪽 세 번째)이 2025년 6월10일 인문관 신축 공사 현장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오른쪽 세 번째) 등 내외빈들과 첫 삽을 뜨고 있다. <고려대> |
△10년간 1460억 투입 ‘융합 분해생물학 국가연구소’ 출범
고려대학교가 차세대 신약 개발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는 ‘분해생물학’을 선도할 국가 연구 거점을 공식 출범했다.
고려대는 2026년 1월14일 ‘융합 분해생물학 국가연구소 개소식’을 가졌다.
연구소는 과기정통부와 교육부가 공동 추진하는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에 고려대가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되며 설립됐다. NRL 2.0은 단기간 성과 중심 연구를 넘어, 10년 이상 장기·안정적 지원을 통해 세계 수준의 기초·융합 연구 거점을 육성하는 국가 핵심 사업이다.
고려대는 이번 선정에 따라 정부 지원금과 교비를 포함해 10년간 총 146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단일 기초연구 분야 기준 국내 최대 규모로, 예산은 우수 연구 인력 확충과 첨단 연구장비 구축, 대규모 공동연구 추진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융합 분해생물학 국가연구소는 생명현상에서 단백질이 생성·조절·분해되는 메커니즘을 통합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질환 유발 단백질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특히, 기존 ‘억제(inhibition)’ 중심의 신약 개발 방식에서 나아가, 문제 단백질을 직접 분해·제거하는 차세대 치료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암, 감염병, 퇴행성 신경질환 등 난치성 질환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은 “고려대는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는 연구 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준비를 이어왔다”며 “융합 분해생물학 국가연구소 출범은 고려대가 추구하는 ‘Next Intelligence University’, 즉 인류 미래에 공헌하는 지식 창출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 국제대학 운영
고려대학교는 국내 대학 가운데 최대 규모의 국제 겨울 및 하계 학기 프로그램인 고려대 국제동계대학, 국제하계대학을 운영해오며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려대는 2026년 1월9일 인촌기념관에서 ‘2025학년도 국제동계대학(International Winter Campus·IWC)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번 IWC에는 싱가포르·중국·미국·홍콩·호주 등 전 세계 40개국 약 200여 개 대학에서 해외 및 국내 대학(원)생과 예비 대학생 등 총 19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는 국내 대학이 운영하는 국제 겨울학기 프로그램 가운데 최대 규모다.
참가 학생들은 2025년 12월23일부터 2026년 1월9일까지 3주간 미디어·인문·인공지능(AI)·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40여 개 교과목을 수강하며 학문적 교류를 이어갔다.
수업 외에도 한국 사회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히 프로그램 초반에 ‘웰컴 리셉션(Welcome Reception)’을 처음 도입해 참가 학생 간 국가·대학 간 교류와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잇따른 교원 연구성과로 대학 위상 높여
고려대학교가 정부 연구개발과제에 잇따라 선정되며 연구력을 입증하고 있다.
2025년 12월 발표된 과기부 ‘2025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는 임희석 컴퓨터학과 교수, 이경미 의과학과 교수, 서성규 전자·정보공학과 교수 등 3명이 이름을 올렸으며, 교육부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에는 윤영수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 김동선 컴퓨터학과 교수, 류지수 미생물제어소재 연구소 연구원이 선정됐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창출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발굴·확산하기 위한 제도로, 2006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다. 2025년에는 각 부·처·청이 추천한 970건의 후보 성과를 대상으로 산·학·연 전문가 평가와 대국민 공개 검증을 거쳐 최종 100건이 선정됐다.
고려대는 이번 선정에서 정보·전자, 생명·해양, 융합 분야에 걸쳐 연구 성과 총 세 건이 이름을 올리며, 기초연구부터 첨단 기술, 융합·사업화 영역까지 아우르는 연구 역량을 입증했다.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은 교육부가 지원하는 학술·연구 지원 사업의 성과 가운데 탁월한 성취를 이룬 연구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다. 인문사회, 이공, 한국학 3개 분야를 대상으로 우수 성과를 선정하며, 245건의 후보 과제 중 최종 50건이 선정됐다. 고려대는 이공 분야를 중심으로 공학, ICT 융합, 생명과학 연구 성과가 이름을 올리며, 기초 연구부터 응용·융합 연구까지 폭넓은 연구 역량을 증명했다.
앞서 고려대 교원 4명은 2025년 11월 글로벌기업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2025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s, 이하 HCR)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HCR은 논문의 피인용 횟수가 많은 연구자를 뜻하며, 클래리베이트는 매년 자사의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를 활용해 해당 연도에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1%의 논문(Highly cited papers)을 기준으로 분야별 연구자를 선정한다.
HCR 명단에 포함된 연구자들은 지난 11년 동안 논문의 피인용 횟수를 근거로, 전 세계 총연구자의 0.1% 수준에 해당한다. 클래리베이트 발표에 따르면 올해는 전 세계 60개국 및 지역 내 1300여개 기관에서 근무하는 6868명의 연구자가 선발됐다.
△글로벌 연구협력 네트워크 강화
김동원은 글로벌 연구협력 네트워크를을 강화하며 연구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국제 학계에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고려대는 2025년 11월17일 ‘2025 한국-스웨덴 혁신교육연구단(SKERIC: Sweden-Korea Education, Research, and Innovation Collaboration)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SKERIC는 스웨덴과 한국의 8개 대학이 참여하는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로, 민주사회가 직면한 주요 과제 해결과 차세대 연구자·혁신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2025년 포럼에는 고려대를 비롯 서울대학교, 포스텍(포항공과대학)과 함께 스웨덴의 룬드대학교, KTH, 우메오대학교, 웁살라대학교, 예테보리대학교가 참여했으며 주한 스웨덴대사관, 스타트업 및 연구재단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자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동원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SKERIC 포럼은 한국과 스웨덴의 젊은 연구자·혁신가들이 미래 연구와 학문 리더십을 준비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한국에서도 더 많은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학문과 연구혁신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유럽연합(EU)의 핵심 연구지원 프로그램인 Horizon Europe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한국이 준회원(Associate Member)으로 본격 참여하게 된 이후 협력의 폭이 한층 확대됐다. 이를 통해 스웨덴 및 유럽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및 글로벌 연구기금 연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벨 재단 공식 네트워크 프로그램인 노벨 심포지엄(Nobel Symposium)도 함께 열려 경제·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 석학들이 참여해 노벨상 정신을 기리고, 향후 연구 협력의 방향성도 논의했다.
앞서 고려대는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같은달 4~6일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과 ‘QS Higher Ed Summit: Asia Pacific 2025’를 공동 개최했다.
‘세대의 잠재력 발전: 기술과 협력(Advancing Generational Potential: Skills and Partnerships in the Asia Pacific)’을 주제로 기술 변화와 인구 구조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대에, 미래 세대의 역량을 어떻게 키우고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 것인지를 집중 논의했다.
김동원은 “전 세계 대학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세대의 잠재력과 기술·협력의 방향을 논의하는 만큼, 이번 행사가 한국 고등교육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서울이 QS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유학하기 좋은 도시(Best Student Cities)’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시점에 열리는 만큼, 한국의 교육·문화적 경쟁력을 세계에 공유하는 상징적 행사”라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학 총장과 교육정책 전문가, 산업계 리더 등 2천여명이 참석해 고등교육 혁신 사례와 국제 협력 모델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교육 협력 방안 모색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아시아 고등교육이 직면한 공통의 과제와 해법 논의 등이 진행됐다.
한편 고려대는 2025년 7월3~4일 ‘제1회 K-CLUB World Conference’를 열어 전 세계 38개국 75개 연구기관 80여명의 우수 연구자들이 학제 간 국제공동연구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K-CLUB(Korea University Collaboration Hub)은 고려대가 주도하는 글로벌 연구협력 네트워크로, 개교 120주년을 맞아 글로벌 연구자들과 함께하는 미래지향적 연구 협력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2025년부터 한국이 유럽 최대 국제공동연구사업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의 준회원국으로 참여하게 됨에 따라 유럽연합의 주요 연구 프레임워크와 연계한 전략적 세션으로 구성했다.
김동원은 “K-CLUB은 단순한 국제교류를 넘어,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공동 해법을 모색하는 연구 협력의 플랫폼”이라며, “고려대는 앞으로도 국제협력연구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를 강화해 아시아 고등교육 허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오른쪽)이 2024년 10월17일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기금교수 후원사업 기부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
△취임 2년 반 동안 3천억 기부금 모아
김동원이 고려대학교는 물론 국내 대학 기부금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려대에 따르면 2023년 3월 총장 취임한 김동원은 2025년 10월 기준 기부금 모금액 3천억 원을 달성했다. 취임 이후 2년 반만이었다.
2023년엔 한 익명의 기부자가 630억 원을 학교에 기부하며 한국 대학 사상 단일건 최대 규모의 기부금을 받았다.
김동원은 2025년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대학 총장은 기부금 모금에 ‘올인(all in)’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업무 시간 중 절반 이상을 모금에 전념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동원은 “올해가 개교 120주년이기도 하고, 고려대가 세계적인 명문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비전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다”며 “제가 경영학을 연구하고 가르쳐 온 덕에 특히 기업 경영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점도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김동원은 경영대 학장 시절에도 탁월한 모금 성과를 올린 바 있다. 당시 약 200억 원을 모금했다. 역시 고려대 역사상 단과대 학장으로 최고 기록이었다.
기부를 통해 우선 김동원은 대학 캠퍼스의 교육 연구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김동원은 “기부는 철저히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비즈니스”라면서 “기부를 하려는 분들의 기대와 학교가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서로 맞춰 가는 굉장히 전략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평균 이익률은 3%에 불과해 수조원 규모의 기업이라야 연간 1천억 원 정도의 이익을 낼 수 있지만 기부금 모금은 수익성이 매우 높은 ‘사업’으로 치밀한 분석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7천억 투입해 대대적인 캠퍼스 환경조성 나서
고려대학교가 개교 120주년을 맞아 학생회관과 중앙광장 조경에 이어 새 인문관 신축에 나서는 등 교육 및 연구 환경 개선에 힘을 주고 있다.
김동원은 특히 ‘Next Intelligence’를 슬로건으로, 개발·교육·연구·행정·인프라 분야에 7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고려대는 2025년 9월29일 리델링된 서울캠퍼스 학생회관 ‘한투스퀘어’의 준공식을 가졌다.
한투스퀘어는 1971년에 건립된 기존 학생회관을 리모델링해 지하 1층, 지상 6층의 연면적 6355.04㎡ 규모로 새롭게 조성된 공간이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중앙계단 철거 및 선큰광장 조성, 공간 재배치 및 인테리어 공사, 측면 경사로·점자블럭·점자안내판 확충, 노후 전기·소방 설비 교체, 에너지 절감형 설비 도입 등이 진행됐다.
고려대는 앞서 2025년 6월12일 자연계 캠퍼스 내 새롭게 리모델링된 학생회관 ‘송현스퀘어’의 준공식을 가졌다.
송현스퀘어는 1981년에 건립된 기존 건물을 지하 1층, 지상 4층의 연면적 1873.65㎡ (약 567평) 규모로 리모델링을 마쳤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공간을 재배치하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으며 냉난방 및 환기 설비 확충, 화장실 및 샤워실 개선 등이 이뤄졌다.
2025년 7월25일에는 인문사회캠퍼스 중앙광장 조경공사가 완료됐다. 6개월 반에 걸쳐 진행된 이번 공사를 통해 중앙 잔디광장과 양쪽 소나무 숲이 시각적으로 연결되고, 캠퍼스 경관의 연속성과 개방성이 강화됐다.
‘나의 이름을, 우리의 이름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벤치 기부 캠페인에는 총 1592명의 후원자가 참여해 약 6억7천만 원 규모의 기금이 조성됐다. 기금은 조경공사의 주요 재원으로 사용됐다.
2025년 5월5일에는 자연계 중앙광장 신축공사 기공식이 열렸다. 자연계 중앙광장은 지하 3층, 지상 1층, 총 연면적 3만7563㎡규모로 건립된다. 새롭게 조성되는 공간에는 강의실을 비롯해 다목적홀, 스터디 라운지 등 첨단 교육‧연구시설은 물론, 농구장과 주차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고려대는 인문학 교육과 융합 연구의 새로운 거점이 될 ‘인문관’ 신축에도 착수했다.
김동원은 2025년 6월10일 인문관 기공식에서 AI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인문학 육성 의지를 표명했다. 인문관은 1946년 8월 고려대의 종합대학 승격과 동시에 설립된 문과대학의 두 번째 전용 건물이었다.
김동원은 “고려대는 개교 120주년을 맞아 Next Intelligence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는 AI(Artificial Intelligence)와 HI(Human Intelligence)를 융합한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AI 시대에 인공지능을 더욱 의미 있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철학과 윤리 등 인문 정신의 바탕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려대는 인문관 건립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과 창의적 상상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들어설 인문관은 연면적 약 6947㎡(2100평),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총 공사비는 약 252억 원이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국내 유일 5회 연속 AACSB 인증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2025년 9월 세계경영대학협회(The Association to Advance Collegiate School of Business,)로부터 경영교육인증(Business Accreditation)을 5회 연속 획득했다.
경영대학은 2005년 국내 최초로 학부·일반대학원·경영전문대학원 전 과정에 걸쳐 AACSB 인증을 받은 이후, 2010년, 2015년, 2020년에 이어 2025년까지 연속 인증에 성공했다. 이번 성과로 고려대 경영대학은 세계적 기준을 갖춘 경영대학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했다.
AACSB는 1916년 미국 주요 대학 학장들이 설립한 비영리기관으로, 세계적 명문 경영대학이 갖춰야 할 교육표준을 제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한다.
미국 예일대학교, 컬럼비아대학교, 보스턴대학교, UCLA 등 글로벌 주요 대학이 이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9월 기준 70개국 1064개 대학이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AI 중심 국가 주요 사업 잇따라 수주, 연구력 강화
고려대학교가 AI를 중심으로 한 국자 주요 사업을 잇까라 수주하며 AI 관련 연구력을 주도할 기회를 마련했다.
고려대 HIAI (Human-inspired AI) 연구원이 2025년 7월 ‘2025년 대학연구소-스타트업 공동혁신 R&D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학연구소-스타트업 공동혁신 R&D 지원사업’은 스타트업의 연구개발과 유망기술의 조기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대학 연구소를 개방형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2025년을 시작으로 5개 연구소가 선정됐으며, 대학의 연구 역량과 스타트업의 실행력을 결합한 산학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HIAI 연구원은 사업 선정으로 초거대 생성형 AI의 분산·경량화 기술을 비롯 의료·XR·산업 분야와의 융합 응용 기술 개발, 스타트업 맞춤형 AI 솔루션 고도화 등의 연구를 수행한다. 특히, 스타트업과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같은해 6월 ㅗ려대는 행정안전부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추진하는 ‘첨단 내진성능 예측·제품검증·교육 관련 기술개발 및 민간건축물 내진능력 연구’ 주관기관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연구는 지진위험분석 및 관리기술개발 지원 사업의 연구 과제로, AI 기반의 지진위험 분석 및 평가 기술 개발과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을 통해 지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술개발 사업으로 내진성능이 취약한 민간건축물 대상의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지진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같은해 4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추진하는 ‘AI 스타펠로우십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정부가 최고 수준의 석·박사급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9년 신설한 AI대학원지원사업에 이어, 새롭게 추진하는 AI 최고급 신진 연구자 양성 지원 사업이다.
고려대는 2019년 국내 최초로 AI대학원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이 2025년 7월25일 인문사회캠퍼스 중앙광장 조경공사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려대> |
△하버드대 유학생 학업 중단 위기 지원
김동원이 미국 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등록 제한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버드대학교 교수, 박사후과정 연구원, 대학원생, 학부생 등에게 연구 및 학업을 지원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2025년 5월28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트럼프가 하버드대학교의 학생 및 교환 방문 프로그램(Student and Exchange Visitor Program, SEVP) 인증을 취소하면서, 미국 대학에서 학업과 연구를 수행하던 인재들이 갑작스럽게 어려운 상황에 처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이에 따라 고려대는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대학에서 연구 및 수학 중인 교수, 박사후과정 연구원(Postdoctoral researcher), 대학원생, 학부생 등이 고려대에서 연구와 강의,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해외 석학을 포함한 우수 교원들은 특별 초빙 방식을 통해 신속히 채용해 연구 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필요시 숙소 및 기숙사 등 정주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연구 역량이 뛰어난 신진 박사후과정 연구원은 연구중점교수로 초빙하고 기존 교원과 협력해 연구의 지속성과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대학원생은 편입학을 통해 관련 학과에서 학업을 지속하도록 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동·하계 계절학기로 학점을 인정받고 증명서를 발급받아 복학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부생 역시 편입학과 교환학생 및 계절학기 프로그램 등으로 학점 이수와 인정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동원은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가고자 하는 인재들이 고려대에서 안정적으로 연구 및 학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40억원 투입해 2030년까지 120명 다문화 인재 양성
고려대학교가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2024년 신설한 장학제도를 통해 다문화 인재 양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고려대는 2025년 5월23일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업 지속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Korea University Leaders 120 다문화 인재 장학생 장학 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이 장학제도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고려대의 교육 철학을 반영해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지원하고자 마련한 것으로 2030년까지 총 12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총 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장학금 수여 대상은 부모 중 1인 또는 모두가 한국에 귀화한 다문화가정 학생이다. 장학생에게는 학기당 최대 420만 원 (매월 70만 원) 의 생활비가 지원된다.
김동원은 “고려대학교가 꿈꾸는 비전은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나가는 ‘Next Intelligence’의 공동체”라며, “여러분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이며, 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시대의 리더로 나아가는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이번 장학제도를 시작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차별 없이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다문화 친화적 환경 조성과 지속 가능한 제도 마련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해외 명문대 교류 협력 강화로 인지도 제고
고려대학교가 해외 명문대와 교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세계 학계와 대학가에 인지도를 높일 뿐 아니라 교육연구 역량도 끌어올리고 있다.
고려대는 2025년 5월15~16일 미국 미시건주립대학교(Michigan State University와 공동으로 ‘포용성과 다양성(DEI)’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고려대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고등교육기관이 지향해야 할 DEI의 가치와 역할, 실천 전략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미시건주립대 자바르 베넷 최고다양성책임자(CDO)는 “우리는 대학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을 고려대와 공유해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김동원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글로벌 대학 간 연대와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출발점”이라며, “향후 양교 간 학술 교류와 연구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교는 앞으로 정례적인 DEI 국제 포럼과 공동 연구 과제를 통해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은 2024년 1월 미국 US어바인과 학술교류 협력을 한층 돈독히 했다. UC어바인 법학석사 과정 장학금 지급과 국내 최초 학생 익스턴십 프로그램 신설을 확정했다.
UC어바인 로스쿨은 매년 각 2만 달러(2600만 원) 상당의 장학금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최소 5명에게 지원한다.
익스턴쉽 프로그램을 통해선 방학 중 상대 대학을 방문해 학교 수업과 현지 기업, 로펌을 통한 실습을 병행하게 된다. 국내 로스쿨에서는 첫 시도다.
이번 협정으로 고려대는 미국 서부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강화하게 됐다. 변호사 시험 제도의 굴레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시야와 실무 감각을 넓히고 코로나 이후 정체된 국제연수와 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려대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스탠퍼드대학교와 함께 전인류적 문제인 ‘생명에 대한 위협과 지속가능성’의 답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고려대는 2023년 11월 하버드대-스탠퍼드대와 함께 컨퍼런스를 열고 미셸 배리(Michele Barry) 스탠퍼드대 교수, 카렌 잉글스톤(Karen Eggleston) 스탠퍼드대 교수, 수부 수브라마니안(Subu Subramanian) 하버드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DGs 달성을 위한 정밀한 공공정책의 필요성’, ‘기후가 대도시에 미치는 영향’, ‘의료비 지출의 사회적 순가치’ 등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가졌다.
한편 김동원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세계적 수준에서 집단 지성을 모아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고려대가 주축이 돼 전 세계 우수 과학자들이 연합해 아이디어를 찾겠다며 글로벌 석학 네트워크 K클럽 구축안을 밝히기도 했다.
△개교 120주년 맞아 미래사회 공헌과 세계 20위권 대학 도약 강조
김동원이 개교 120주년 기념식에서 새 비전을 선포하고 인류의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5년 5월5일 고려대학교 ‘개교 120주년 기념식’에서 김동원은 “고려대의 지난 120년은 대한민국 근현대사 120년과 함께한 역사”라며 “널리 인재를 가르쳐 나라를 구한다는 숭고한 건학이념으로 고려대는 지난 120년 동안 대한민국에 없어서는 안 되는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고 당당하게 수행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역사적인 개교 120주년을 맞이해 인류의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으로 한 차원 더 높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이날 새 비전인 ‘2040 비전’을 공개했다. 특히 연구경쟁력 세계 20위권 진입, 혁신적 글로벌 교육모델 구현, 창업 및 산학연 협력 생태계 강화, 지속가능 캠퍼스 실현, 재정 확보 다각화 및 연구·교육 투자 확대, 구성원 만족도 1위 달성을 발전 전략으로 제시했다.
|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오른쪽 세 번째)이 2024년 7월18일 고려대-KAIST(한국과학기술원) 의공학·임상의학 공동 심포지엄에서 이광형 KAIST 총장(왼쪽 세 번째),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왼쪽 두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
△GPU 클라우드 서비스 출범, 10년간 300억 투입
고려대학교는 AI 및 데이터 사이언스(DS) 분야 혁신을 위해 향후 10년간 3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해당 분야의 연구 및 교육 인프라를 강화한다.
김동원은 2025년 2월20일 GPU 클라우드 서비스 출범식에서 연구활동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GPU는 AI, 빅데이터 분석, 과학 시뮬레이션 등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연구 분야의 필수 자원으로 고려대는 2024년 초부터 GPU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왔다.
H100 GPU 서버를 도입해 연구자들이 AI 모델 학습, 병렬 연산,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서비스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및 PaaS(Platform as a Service) 형태로 제공되며 그 결과 교수 및 연구자들이 고가의 GPU 장비를 개별적으로 마련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웹을 통해 실시간으로 해당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다.
고려대는 GPU 클라우스 서비스의 도입으로 AI 및 데이터 연구 역량 강화, 연구 효율성 극대화, 산학 협력 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했다.
김동원은 서비스 출범식에서 “대학의 연구 경쟁력은 이제 ‘컴퓨팅 파워’가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고려대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며 “GPU 클라우드 서비스는 단순한 연구 지원 플랫폼을 넘어 연구와 교육의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연구자와 학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혁신적인 연구와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연세대, 포스텍과 지속가능사회 구축 공동 협력
고려대학교가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포스텍(포항공과대학)과 손잡고 지속가능사회 구축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한국 대학가의 친환경 정책을 선도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24년 11월27일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비롯
유홍림 서울대 총장, 윤동섭 연세대 총장,
김성근 포스텍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 캠퍼스 이니셔티브 4개 대학 공동 선언식’이 개최됐다.
이번 선언에 따라 공동으로 ‘그린 캠퍼스’와 ‘탄소중립 캠퍼스’, ‘페이퍼리스 캠퍼스’ 등 주요 목표를 세우고, ESG 경영 핵심인 탄소 배출 감축, 자원 재활용, 행정 업무의 디지털 전환, 친환경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자원 낭비 없는 친환경 캠퍼스를 조성키로 했다. 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등 구체적 · 실질적인 탄소 저감 계획을 수립해 기후 위기 대응에 앞장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대학 간 협력을 통해 제반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고, 지역 및 국가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여 지속가능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며, 글로벌녹색성장기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제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게 된다.
이 선언식은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대학의 환경적 ·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정립되는 계기가 마련되는 측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한편 김동원은 앞서 같은해 9월12일 2045년 탄소중립과 그린캠퍼스 목표 달성을 위한 행정 페이퍼리스(Paperless) 선언식을 갖고 행정 페이퍼리스 정책을 통해 환경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절차 간소화와 신속하고 투명한 업무 처리 등을 위한 행정의 디지털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제화 캠퍼스 선포
김동원이 고려대의 국제화 캠퍼스로서 비전을 선포하고 국제 학생 친화 캠퍼스 조성 의지를 공식화했다.
2024년 9월10일 고려대는 ‘Transformation KU: Truly Global Campus’를 내걸고 국제화 캠퍼스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동원은 고려대가 나아갈 외국인 친화 캠퍼스의 비전을 발표했다.
해외 대학과의 협정과 외국인 학생 확대를 넘어 행정 전반에 영문을 병기하고 외국인 학생과 교수, 연구진들이 연구, 교육, 행정 정보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어 강의를 실시간 다국어 자막으로 번역해 화면으로 중계하는 사업도 2025년 초 시범 도입한다.
다양성(Diversity)과 포용(Inclusion)의 가치를 실현할 정책도 마련했다.
비교과 과정에서 소외됐던 외국인 학생들의 참여 활성화를 지원하고 ‘천원의 아침’ 프로그램에 할랄푸드 도입, 교내 무슬림 기도실 확대 설치 등 다양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교우회 외연 확대 방안도 추진한다. 외국 국적 졸업생의 교우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긴밀하게 네트워크를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교육 질 제고를 위한 우수 외국인 교수 초빙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고려대는 현재 83명인 외국인 전임교수 수를 2030년까지 146명까지 확대해 전체 교수 대비 10%가량을 외국인 교수으로 채워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동원은 앞서 취임 후 국제화 위원회를 발족하고 1~2주마다 외국인 교수, 연구진, 학생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제화 과제를 선정, 추진해왔다.
이미 고려대는 2007년 국내 대학 최초로 영문 포털 시스템(KUPID)을 구축한 바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고려대는 2025년 9월 발표된 코리아타임스(Korea Times) 주관 ‘국제화 우수대학 평가(K-Universities Global Excellence Rankings for 2026)’에서는 종합 1위에 올랐다.
코리아타임즈 평가는 국내 대학의 국제화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2025년 처음 진행됐다. 평가 항목은 교육(60점), 연구(50점), 학생 지원(40점), 졸업생 성과 및 영향력(40점) 등 4개 영역 22개 지표로 구성됐으며, 코리아타임즈는 전국 54개 대학 중 상위 30개 대학을 선정해 발표했다.
△KAIST·연세대와 한국 대표 AI 연구거점 구축
고려대학교가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세대학교와 힘을 모아 국가 AI(인공지능) 연구거점으로서 역할에 나섰다.
2024년 8월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 대표 인공지능 연구거점 구축 수행기관으로 고려대를 비롯 KAIST, 연세대 등 3개교가 함께 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대학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역동적 인공지능 연구 교류 거점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국내에선 HD한국조선해양, 포스코홀딩스 LG전자, 네이버클라우드, LG에너지솔루션 등의 대기업을 포함한 12개 기업과 협력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카네기멜론대학교, 코넬대학교, 뉴욕대학교, 워싱턴대학교, 텍사스대학교, 프랑스의 INRIA, ParisTech, UAE의 MBZUAI,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등과 함께 한다.
2028년까지 국비 총 360억 원, 기업과 지자체로부터 매칭투자 506억 원이 사업에 집중 투입된다.
이 사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외 유수 인공지능 연구진이 함께 첨단 인공지능 연구 수행과 역동 교류의 장을 형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고려대 등 3개 대학 컨소시엄은 인공지능 산학연 생태계 집약과 인공지능 기반 산업 생태계 활성화 기능을 수행해 나간다.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 연구거점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인공지능 혁신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며 사업성과에 대한 높은 기대를 보였다.
|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이 2025년 4월30일 고려대박물관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기념 특별전 '120년의 高·動(고·동), 미래 지성을 매혹하다'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로스쿨 진학 국내 1위 대학
고려대학교가 국내 대학 가운데 로스쿨 진학자가 가장 많은 대학으로 꼽혔다.
2023년 9월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2023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시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25개 로스쿨 입학생 출신 대학을 분석한 결과 고려대가 10명 중 2명꼴(19.8%)로 가장 많았다. 428명이 고려대 출신이었다. 서울대가 399명(18.5%)으로 그 뒤를 이었고 연세대가 328명(15.2%)으로 3위를 차지했다.
앞서 2022년 고려대 출신 431명이 로스쿨에 입학했으며 2021년 419명, 2020년 372명, 2019년 382명, 2018년 364명 등 고려대는 최근 6년간 로스쿨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이 됐다.
△반도체공학과 입학생 전원 UC데이비스에서 수학
고려대학교와 SK하이닉스, UC데이비스가 반도체공학 전공자들의 국제적 감각을 높이기 위해 힘을 모았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학생 전원이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인 UC데이비스에서 수학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고려대-SK하이닉스-UC데이비스는 2023년 8월30일 3자 협정을 체결하고 이같은 내용의 학생교류 협력방안을 확정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앞서 2021년 3월 고려대와 SK하이닉스가 협력해 신설한 반도체 계약학과다.
이번 협약으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2학년 학생들은 전원이 UC데이비스 캠퍼스로 파견돼 1쿼터의 기간동안 미국 현지 수학의 기회가 주어진다. UC데이비스에서 공부하게 되는 반도체공학과 학생들은 등록금과 체류비 전액이 SK하이닉스로부터 지원돼 개인 부담은 없다.
첫 파견은 2024년 1학기에 시행됐다.
김동원은 이번 협약으로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진 창의적 인재들이 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핵심 인력으로 성장해 나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학생파견 프로그램은 학생 개인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감각을 갖춘 인재 양성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냈다.
△“심각한 학폭, 정시 결격사유로”, 대학 중 처음으로 선언
김동원이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학교폭력 가해자의 입학을 사실상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주목됐다. 김동원은 2023년 3월17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학폭 징계기록을 학생선발 기준에 포함시켜 정성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실제로 고려대학교는 2025학년도 정시부터 학폭 징계기록을 입시에 반영했다. 이전까지 고려대는 정시에서 학폭 징계기록을 따로 살피지 않았다.
김동원은 인권을 침해하고 피해 학생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심각한 학교폭력에 대해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아무리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심각한 학폭 이력이 있다면 고려대에선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동원은 특히 1호부터 9호까지 분류된 학폭 징계에서 7~9호 처분은 심각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7~9호 처분은 학급교체, 전학, 퇴학을 말한다.
2023년 들어 검차 출신의 정순신 변호사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그의 아들이 학폭 이력에도 서울대학교 정시에 합격한 일이 드러나 사회적 논란을 불렀다.
김동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학폭 가해 학생은) 이타성과 단결력을 중시하는 고려대의 건학 이념과도 맞지 않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동원의 이런 결정은 대학가에 빠르게 확산해 정시에 학폭 반영 계획을 내놓는 대학들이 늘어났다.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중앙대학교, 건국대학교 등도 동참의사를 잇따라 내놓았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023년 4월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교폭력 청문회’에서 학교 폭력 현황 및 대책 보고를 통해 학폭 이력을 대입에 반영하고 재수, 삼수 입시까지도 학폭 이력이 고려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와 시민의 인프라’ 세종캠퍼스 스포츠콤플렉스 운영 개시
시민과 공유하는 교육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지를 담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스포츠콤플렉스가 2023년 11월15일 완공됐다.
새로 건립된 스포츠 콤플렉스에는 대운동장(구 종합운동장)과 종합운동장이 마련됐다. 대운동장에는 국제규격 축구 및 럭비·야구 겸용 경기장이 들어섰고 종합운동장에는 3면 농구장과 5면 테니스장이 자리했다. 2024년 1월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앞서 고려대는 2022년 세종캠퍼스 스포츠콤플렉스 조성을 위해 세종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민관학 공동 활용을 통한 지역 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
스포츠콤플렉스에는 총사업비 44억 원가량이 투입됐다. 3만3624㎡(1만171평) 규모로 국제규격에 맞춰 건립된 만큼 2027년 8월 개최예정인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와 같은 각종 국제스포츠 행사에 활용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다.
스포츠콤플렉스는 세종특별자치시와 협약에 따라 국제스포츠 행사 개최 뿐만 아니라 시민에게 전면 개방되는 문화·스포츠 공공 인프라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녹지공간 확보를 통해 주민 상생 복합공간, 시민 야외 여가공간, 쉼터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가운데)이 2025년 4월14일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 홀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및 취임 2주년 총장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실무전문가 육성을 위해 재계와 협력
김동원은 현장실무 전문가 양성을 위해 재계와 협력해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계 경력 교수 비중도 기존 대비 2~3배 확대하고자 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함께 한 CMK아세안스쿨이다.
고려대학교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23년 4월4일 동남아 지역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CMK아세안스쿨(CMK School of ASEAN Studies, CSAS)을 2023년 여름부터 본격 운영하는 데 합의했다.
CMK아세안스쿨은 동남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별 전문가 강의와 현지 탐방으로 구성된 고밀도 지역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현장강의는 고려대에서 2주간 진행하며, 강의 이후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현지탐방 일정을 갖는다.
2023년에 하계 프로그램으로 시범 진행했으며 2026년엔 대학원 협동과정 석사과정을, 2028년에는 박사과정을 운영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학부 과정과 석박사 과정을 연계해 동남아 지역의 학문적 실무적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동남아 학계의 숙원사업으로 싱가포르 RSIS와 같이 교육, 연구, 정책의 싱크탱크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HD현대와 함께 한 미래 친환경, 디지털 전환 분야 교육과정도 같은 맥락이다.
김동원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2023년 3월23일 미래 오션 모빌리티, 에너지, 첨단 건설기계 분야를 이끌 인재 육성을 위해 협약을 맺었다.
고려대는 HD현대의 미래 신사업 분야를 이끌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HD현대와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하고 산업현장 실습, 산업체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핵심 공동 연구 과제를 발굴해 산학 연구협력도 진행한다.
HD현대는 고려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40명에게 채용 연계형 현장실습 기회를 부여하고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학생은 임원면접을 거쳐 채용키로 했다. 채용이 확정되면 장학금도 지급한다.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각종 산학과제도 지원한다.
한편 김동원은 고려대의 산업계 경력 교수 비중을 2~3배 늘리겠단 방침을 내놓았다. 실무전문가 양성을 위한 환경 조성에서 중요 포인트로 평가된다.
산업계 경력 교수를 10명 중 2~3명꼴로 확대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2023년 1500여 명의 고려대 안암캠퍼스 교수 가운데 실무경력을 가진 교수를 20~30%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기업 출신 교수, 산학협력중점교수 등 실무경력 보유 교수는 기존 10% 정도였다. 이를 위해 신임 교수 임용에서 연구실적이 비슷한 수준이라면 산업계 경력자를 우선 채용하도록 했다.
△국내 대학 최초 챗GPT 활용 가이드라인 제정
고려대학교는 2023년 3월16일 국내 대학으로선 처음으로 챗GPT를 비롯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을 교육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첨단 기술을 합리적으로 수용해 AI를 이용한 능동적이고 참여적인 학습을 유도하겠단 취지로 막을 수 없다면 최대한 합리적이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동원은 챗GPT가 사용자 실력 이상의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한다는 점과 챗GPT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절, 부정행위, AI 의존에 따른 비판적 사고 약화, 부정확하고 편향된 정보습득 등의 부작용에 대해선 AI 윤리교육과 함께 인터뷰, 설문조사, 동료 또는 교수자 피드백 반영 등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경험적 데이터 수집을 통해 대처하기로 했다.
챗GPT가 부정확한 정보를 생산하기도 하는 만큼 오류를 지적하고 따로 확보한 정보와 비교하는 등 학생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데도 힘을 기울인다.
△기술지주회사, 투자기업 가치 2조 육박
김동원은 기술지주회사의 투자수익을 대학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자 한다. 대학의 강점인 ‘딥 테크’분야 창업 활성화로 기술지주가 고려대학교의 새 수익원 창출은 물론 국가 신성장동력 제고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의 기술지주회사는 산학협력단이나 학내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설립한 회사를 말한다. 기술지주가 기술과 현금, 현물 등을 출자해 자회사를 창업하거나 유망 기술 기업을 발굴해 외부 투자 유치 등으로 회사 성장을 지원한다.
기술지주회사는 기존 창업보육센터, 실험실창업, 학교기업 등의 한계를 보완해 대학의 기술, 인프라,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양질의 기술 기반 창업을 촉진하고 새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학에게 기술지주회사는 창업, 사업화, 수익,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재정위기를 극복할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는 2009년 설립된 이래 2024년 12월31일 기준 439억 원의 누적 투자금액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바이오헬스(43%) ICT(25.8%), 소부장(22.7%) 등이 주를 이룬다.
투자기업 전체 기업가치는 1조9777억 원, 투자유치금은 4477억 원이며 기업가치는 평균 2.8배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의 투자기업 기운데 한 곳인 라온텍(대표이사 김보은)이 2023년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면서 첫 상장사례가 됐다.
△‘대학 지식’의 변혁 본격화
김동원은 대학이 생산하는 지식의 내용뿐 아니라 지식의 주체, 지식의 대상, 지식의 전달방법 등 모든 것을 바꿔내야 한다고 바라본다. 이에 ‘대학 지식 변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동원은 임기 동안 고려대학교가 국가를 넘어 인류의 미래에 공헌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2023년 2월 취임 당시 김동원은 “대학의 본래 사명과 역할을 성찰하며 위기를 이겨낼 대학 혁명을 실행하고 대학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기를 희망한다”며 “고려대가 그 길을 앞장 서 만들어 내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우선 지식의 내용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개방과 융합만이 복잡한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만큼 지식의 생산과 흐름을 융합과 통섭의 원칙으로 재편하고 커리큘럼을 문제해결 중심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지식생산이나 전달 주체도 학자나 연구자에 한정하지 않고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도 추가하고 해외 석학에 대한 적극적 영입도 시도하고 있다.
지식 수혜자를 확대하고 지식전달 방법도 바꿔나가고 있다.
20대 학령인구로 정원을 채우던 종합대학 모델에서 탈피 교육 대상을 모든 연령대로 확대해 생애주기별 교육과정을 각 단과대별, 학부별로 개발해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특수대학원을 법무, 정책, 교육, 노동대학원 등 11곳에서 2~3개 더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 평생교육원을 통해 5060 교양교육 수요를 흡수하고 재취업, 직업전환, 창업 등에 적합한 맞춤형 과정에 대한 요구를 적극 수용해 재정확충을 꾀하고 있다.
또 비대면 교육방식인 혁신적 메타버스형 플랫폼 구축으로 학위과정, 마이크로디그리, 비학위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세계 모든 국가와 지역의 한국어 사용자가 고려대 지식콘텐츠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오른쪽)이 2024년 10월17일 치우신(QIU Xin) 중국 푸단대학교 총장, 탄엥체(Tan Eng Chye)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총장과 기후변화, 생태계 보전, 재생 에너지 등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관련 글로벌 이슈와 과제에 대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
△재정위기 타개 위한 수익 창출 구축에 집중
김동원은 대학의 가장 큰 난제가 재정문제인 만큼 임기 시작과 동시에 수익창출 통로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교육, 글로벌 캠퍼스 구축, 비대면 학위·비학위 과정 운영 등을 주요한 수익창출 통로로 삼았다.
앞서 김동원은 고려대학교 총장 후보자로 나서면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핵심공약으로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내걸었다.
김동원은 ‘와세대대학의 개혁: 재정의 독립없이 학문의 독립없다’는 책을 언급하며 우리 실정에 맞는 사립대학의 재정독립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생애주기별 교육시스템을 도입해 10대부터 70대까지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재정확충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기존의 학령기 교육에서 이른바 평생교육으로 옮겨가겠다는 것이다.
메타버스형 온라인 교육도 재정 위기 타개책 가운데 하나로 내세웠다. 특히 이를 통해 외국인 학생 유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미국 대학들은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비대면교육을 도입해 왔고 우리도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품질 개선을 일궈내는 등 온라인교육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예산제도에서도 변화를 꾀한다.
김동원은 제로베이스 예산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적 예측이 아니라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고쳐내겠다는 것인데 재정이 안정적이면 전체 부처 예산을 기존보다 10% 늘리고, 악화하면 10%씩 삭감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예산편성에서 효과적인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고 봤다. 제로베이스 예산제도는 예산 편성을 말 그대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데 20~30%의 예산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김동원은 창업·기술이전 활성화에도 발벗고 나섰다.
고려대는 상대적으로 이공계가 약해 창업매출액 규모에서 수도권 다른 대학 대비 열세를 보이고 있다.
종전엔 교원이나 학생 창업에서 수익의 20~30%를 학교가 가져오고 있는데 김동원은 이 비율을 줄이고 창업활동의 활성화에 재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개교 120주년 ‘2045 탄소중립 선언’ 등 실행에 힘 실어
김동원은 ‘2045 탄소중립 선언’의 실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고려대학교는 앞서 2022년 6월21일 우리 사회의 모델이 되겠다며 2045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정부기관이나 기업이 아닌 교육기관이 탄소중립에 나선 것은 국내에서 고려대가 처음이었다. 목표를 이뤄낸다면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보다 5년 앞서게 된다.
이행 계획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눴다.
1단계에서는 개교 120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우선 20% 감축에 나서고 2030년까지 그린 리모델링, 스마트 수요관리 등을 통해 40%를 감축한다.
2단계는 이후 2045년까지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 등의 신기술 도입,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설치 등을 통해 에너지전환과 수요공급안정관리를 실행함으로써 탄소중립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려대는 안암병원, 안산병원, 구로병원 등 3개 의료기관까지 포괄하고 있어 탄소중립 선언과 구체적 로드맵 제시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동원은 개교 120주년 사업으로 탄소중립 이외에 연구와 교육의 인프라를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캠퍼스마스터플랜’도 추진하고 있다.
△교수 채용방식에 변화
김동원은 효율성과 능률성에 초점을 맞춰 교수 채용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성과관리제도 등의 도입도 추진했다.
김동원은 교수 채용에서 기존의 총장 면접 절차를 과감히 없앴고 기금교수제 도입에도 나섰다.
전자는 유능한 연구자와 교수자원 선발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에서, 후자는 우수 교원 채용에 적절한 대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기금교수제는 특정 분야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특정 기업의 후원을 받아 해당 교수의 연구와 교육을 지원한다. 기업명을 교수명 앞에 넣어 표시하는데 미국 대학 상당수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이 제도로 200명을 채용하겠단 계획을 내놨다.
교직원 성과관리제도인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도 도입 준비에 들어갔다.
각종 대학 평가 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교직원 성과관리제도를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세종캠퍼스에선 2016년부터 이미 도입된 제도다.
다만 학내언론인 고대신문은 이같은 계획에 우려를 표했다.
고대신문은 기업이 연구비를 후원받는 만큼 기금교수의 자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기금교수가 연구비를 후원하는 기업의 눈치를 볼 수 있어 자유롭지 못하단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고려대는 “기부를 받을 때 그에 대한 적합성을 판단하고 초빙 절차도 일반 채용에 포함되기에 기금교수 본인도 어느 단체의 후원을 받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두 번째 도전해 총장 선출
김동원은 두 번째 도전 만에 고려대학교 총장에 선출됐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2022년 12월22일 이사회를 열고 김동원 경영대 교수를 제21대 고려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2022년 11월29일 교수의회 예비심사투표에서 총장 선거 출마에 나선 김동원(경영대), 명순구, 유병현, 정영환(이상 법학전문대학원), 박종훈(의대), 마동훈(미디어학부) 등 6명의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
고려대는 총장추천위원회 투표 전 교수의회 예비심사투표를 통해 득표율 5% 미만 후보를 사전탈락 절차를 밟아 걸러낸다.
총추위는 같은해 12월15일 입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상위득표수를 얻은 김동원, 명순구, 박종훈 교수 등 3명의 후보를 학교법인에 추천했다. 총추위는 교수 15명을 비롯해 직원 3명, 학생 3명, 법인 관계자 4명, 교우회 5명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됐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12월22일 이사회를 열고 추천된 3명의 최종 후보 가운데 김동원을 총장으로 낙점했다. 김동원은 두 번째 도전만에 고려대 지휘봉을 되는 데 성공했다.
|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이 2025년 4월18일 고려대 4·18 기념탑 앞에서 열린 4·18 의거 65주년 기념행사에서 헌화식사를 하고 있다. <고려대> |
△노사관계 전문가
김동원은 노사관계전문가다. 아시아에선 세 번째로,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국제노동고용학회장을 지냈다.
2018년 50여 개국 2천여 명의 전문연구자들을 불러모은 국제노동고용학회 세계대회를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하기도 했다.
김동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의 노조와 관련해 “디지털시대 새로운 고용관계가 형성되면서 대안적 노동조직의 출현과 함께 단결권을 통해 조직된 노조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등이 늘었다. 노조, 단체교섭 중심의 전통적 노사관계 질서가 오히려 새로운 변화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직장에서 장기 근속하며 의견을 내는 ‘보이스(voice)’ 전략보다 마음에 안 드는 직장은 떠나버리는 ‘엑시트(exit)’ 전략을 쓰는 젊은 세대들로 인해 이런 현상이 한국 사회의 노조 조직률 하락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조 조직률이 낮아지면 오히려 파업이 늘 수 있다고 바라봤다. 노조가 약해지면 개별 노동자의 파업 등으로 사회 소요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노조 조직률이 낮아지는 건 경계해야 할 일이란 것인데 노조가 갈등을 격화하는 측면이 있지만 여러 갈등을 한데 모아 해소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기성노조에 대한 사회적 지지도 하락도 우려하고 있다.
기성노조에 대한 사회적 비난의 근간엔 정년 보장 고연봉의 대기업 정규직 노조와 처우가 심히 열악한 비정규직 중소기업 노조의 양극화 문제가 있다.
김동원은 이 간극을 좁혀 노동계 통합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이필상 총장 시절 보직교수로 합류 56일 만에 사퇴
김동원은 2006년 이필상 고려대학교 총장 체제에 총무처장으로 합류했다.
이필상 교수는 고려대 사상 첫 서울대 출신 총장이자 ‘시민운동 1세대’ 총장으로 세간의 주목를 받으며 2006년 12월22일 총장에 취임했다.
김동원은 당시 이필상 총장의 보직교수단에 총무처장으로 임명됐다. 교무처장 박노형, 학생처장 강선보, 대외협력처장 이승환, 입학처장 박유성 등도 함께였다.
하지만 취임 56일 만에 이필상은 총장직에서 내려왔고 김동원을 포함해 보직교수단도 동반 사퇴했다.
학내에선 경영대학장, 경영대학원장, 기업경영연구원장 등을 맡아왔고 대외적으론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 함께 하는 시민행동 공동대표,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 등을 역임했던 이필상 교수는 직선제 선거에서 교수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총장에 당선됐다.
고려대는 1984년부터 교수협의회 추천 총장 후보를 법인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해왔다.
앞서 2002년에도 교수협의회가 이필상 교수를 최종 추천했지만 법인이 일방적으로 김정배 당시 총장을 법인 측 후보로 내세워 이사회 만장일치로 김정배 총장을 차기 총장에 임명했다.
당시 김정배 총장의 개인 세금을 학교가 대납해주는 등 임기 동안 6천만 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고 김 총장을 엄호하고 나선 법인에 대해서도 불신이 깊어지며 학내 진통이 격화됐다.
‘한 대학에 두 명의 총장’이란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내홍은 한 달간 이어졌고 결국 김정배 총장이 2002년 6월14일 사임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필상 교수도 당시 고려대 총장 선출 제도를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총장 자리를 포기했다.
4년 뒤 다시 출사표를 던졌고 2006년 11월20일 이필상 교수는 총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이필상 총장도 56일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취임 일주일 만에 불거진 논문 표절 논란 때문이었다.
도덕성과 공익성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순혈주의가 강한 고려대에서 비고대 출신임에도 교수사회와 학생들 사이에 굳건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던 이필상 총장에게 논문 표절 논란은 치명타가 됐다.
제자들까지 나서며 기자회견을 하는 등 이 총장측이 논문 표절을 부인했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고 교수의회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해 논문 표절이 맞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이필상 총장은 조사위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이필상 총장은 “취임 전 사퇴압력을 받았다”는 서신을 교수들에게 보냈다. 서신엔 “총장 선임 전부터 논문을 조사해 언론에 넘겼으니 취임식 전 사퇴하고 머리를 다쳐 의식이 없는 것처럼 중환자실에 입원을 권유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했다.
이로써 상황은 학내 교수집단의 권력다툼으로 번졌다. 대학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변혁을 가져오리라는 기대가 컸지만 고려대가 권역다툼으로 얼룩지는 상황은 학내 어느 누구도 바라지 않았던 터였다.
2007년 2월9일 이필상 총장은 불신임 투표 승부수를 띄웠다. 같은달 14일 불신임투표에서 신임에 성공했지만 투표율이 낮았던데다 계속해서 교수들이 찬반으로 편이 갈리고 법인과 교우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잇따라 내놓자 이필상 총장은 결국 사퇴했다. 처장단 11명도 일괄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총무처장이었던 김동원은 “총장이 투표에서 신임을 받기는 했으나 교우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학생들은 지지하고 이런 갈등 속에 교수들도 반으로 나뉘고 해서 (사퇴)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학내 갈등이 조기 수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학 일반 현황
고려대학교는 서울캠퍼스, 세종캠퍼스 등 2개 캠퍼스와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등 3개 부속병원을 두고 있다.
2025년 대학정보 공시 기준 고려대의 재학생은 학부생과 일반·특수·전문대학원을 모두 포함해 서울캠퍼스 3만2179명(학부 2만1772명, 대학원 1만407명), 세종캠퍼스 7671명(학부 6714명, 대학원 957명)이다.
서울캠퍼스 학부와 대학원생 가운데 11.9%인 3818명은 외국인 학위과정생이며, 이와 별도로 1603명의 외국인 연수생이 교환·방문·복수학위·어학연수 등의 과정으로 수학 중이다.
국내 교원과 외국인 교원을 합쳐 서울캠퍼스 4514명(전임 1601명, 비전임 2913명), 세종캠퍼스 782명(전임 257명, 비전임 525명)으로 총 5296명의 교수진이 재직하고 있다. 이중 외국인 전임교원은 총 103명으로 전체 전임교원 중 5.5%를 차지한다.
직원은 서울캠퍼스 1180명, 세종캠퍼스 240명 등 총 1420명이 근무하고 있다.
△재무 안정성 높지만 법인 책무성 낮아
고려대학교는 학생에게 투자하는 교육비 비중이 높고 등록금 의존율이나 부채비율 등은 낮아 재무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
반면 등록금은 상대적으로 비싸고 장학금은 대학평균보다 적으며, 법인전입금 비율이나 수익용기본재산 학보율, 법정부담금 부담율은 대학평균에 미달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5년 공시 기준 고려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3315만8600원으로 대학평균 2108만3200원을 웃돈다.
학생 취업률은 69.9%로 대학평균 64.6%보다 높다.
다만 연평균등록금은 881만4500원으로 대학평균 709만7천원보다 비싸고, 학생 1인당 연간장학금 지급액은 366만3100원으로 대학평균(384만5천 원) 보다 적다.
한국사학진흥재단 대학재정알리미의 2025년 공시 기준 정보에 따르면 교육환경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교육비 환원율은 295%로 대학평균(271.1%)보다 높지만 총 장학금 지원율은 36.2%로 53.5%인 대학평균에 못 미친다.
등록금의존율은 42.2%로 대학평균(47.2%)보다 낮고 부채비율도 0.5%로 대학평균(1.9%)을 밑돌아 재무 안전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법인 책무성 지표 중 하나인 법인전입금 비율은 2.2%에 불과해 7.4%인 대학평균에 크게 미달했고 수익용기본재산확보율 역시 43.2%에 그쳤다.
2025년 기준 법인이 부담해야 하는 4대보험 등 법정부담금 부담 비율도 62.2%에 불과해 학생등록금으로 조성되는 교비에 이를 떠넘기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공시 기준(2024년도말 회계결산) 고려대의 적립금은 법인과 교비 회계를 합쳐 4361억원, 기부금은 856억원이다.
△고려대가 걸어온 길
고려대는 설립자 이용익 선생이 고종 황제 하사금을 받아 설립한 보성전문학교를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1905년 보성전문학교가 개교했다.
1921년 재단법인 보성전문학교가 설립됐다.
1932년 재단법인 중앙학원이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했다.
1944년 일본 강점기 경성척식경제전문학교로 교명이 강제변경됐다.
1945년 교명을 보성전문학교로 환원했다.
1946년 종합대학으로 설립인가를 받았다.
1964년 재단법인 중앙학원을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으로 변경했다.
1971년 우석학원 합병으로 의대와 부속병원을 확보했다.
1976년 우석병원을 대학부속병원으로 명칭변경했다.
1980년 충남 조치원 서창리에 조치원 분교의 설립인가를 받았다.
1987년 조치원캠퍼스를 서창캠퍼스(지금의 세종캠퍼스)로 이름을 변경했다.
1990년 의대와 부속병원을 서울 혜화동에서 안암동으로 이전했다. 국내 최초로 산학연 합동연구기관인 한국산학연종합연구원을 설치했다.
2005년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갖고 글로벌 UI를 선포했다.
2008년 서창캠퍼스를 세종캠퍼스로 명칭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