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군산바이오에너지 발전소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롯데건설이 군산바이오에너지 발전소의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평가계수 조작으로 특혜를 입었다”며 “발주처측인 중부발전의 개입과 불법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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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군산바이오에너지는 중부발전의 자회사다. 군산바이오에너지가 200㎿(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할 기업을 선정하면서 의도적으로 평가계수를 변경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발전소 건설은 건설금액과 기술경제성 평가금액을 합산해 낙찰자를 선정하는 종합낙찰제 방식으로 추진됐으며 롯데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4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다른 건설기업과 비교해 기술경제성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롯데건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건설금액을 700억 원가량 낮게 써냈지만 종합평가에서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양경호 당시 군산바이오에너지 사장은 실무진으로부터 최저가 입찰금액을 제시한 건설사가 종합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보고를 받고 평가결과의 격차를 줄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산바이오에너지 발전소 입찰을 진행한 실무진은 양 사장의 지시에 따라 건설사들에게 기술 입찰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양 사장의 지시가 사실상 롯데건설에 유리하도록 평가기준을 바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조사과정에서 중부발전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도 의심돼 산업통상자원부에 감사를 요청했다”며 “박근혜 정부 시절 중부발전의 윗선이 개입한 의혹 등을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서 검찰수사나 감사원 감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평가계수를 바꾼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실정에 맞게 개선·보완한 것일뿐 특정 기업에 혜택을 주려고 한 것은 아니다”며 “평가계수 변경은 사전에 기업들과 합의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부발전은 “평가계수 변경 전후로 롯데건설 순위가 바뀌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입찰금액으로만 보면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각각 1위, 4위이지만 종합심사로 따지면 평가계수 변경 전후로 모두 롯데건설이 1위”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군산바이오에너지 발전소의 시공사 선정과정과 관련한 의혹이 보도되자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최근 물러났다. 중부발전은 롯데건설에 군산바이오에너지 발전소 건설의 협상도 당분간 중단하자고 통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