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서브노티카2' 개발자회사 내홍 속 5월 출시, 김창한 '포스트 배그' M&A 전략 시험대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6-03-18 16: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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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크래프톤의 차기 기대작 ‘서브노티카2’가 개발 자회사와의 내홍 속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이 게임을 개발한 미국 개발 자회사 언노운월즈 엔터테인먼트의 전 경영진과 2억5천만 달러(약 3400억 원) 규모 성과급을 둘러싼 소송전을 비롯해 출시 지연 논란 등 잡음에도 회사는 오는 5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서브노티카2를 출시키로 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차기 장기 흥행작 발굴을 위해 최근 수년간 공격적으로 게임사를 인수했는데, 서브노티카2 흥행으로 그의 인수합병(M&A) 전략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 크래프톤이 신작 '서브노티카2'의 올해 5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크래프톤의 북미 자회사 '언노운월즈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있는 해양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2' 이미지. <크래프톤>
18일 크래프톤 자회사 언노운월즈 경영진은 최근 ‘서브노티카2’ 개발팀에 공유한 내부 메시지를 통해 오는 5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크래프톤을 포함한 주요 파트너사들이 만장일치로 출시 일정을 확정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부 메시지는 사실”이라며 “이달 초 마일스톤 리뷰 이후 개발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고, 5월 얼리 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노운월즈 전 경영진과의 성과급 지급 소송과 관련해) 최근 미국 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지만, 개발과 출시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7일 미국 법원은 크래프톤과 언노운월즈 전 경영진 간 소송에서 전 경영진 측 주장에 대부분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테드 길 전 최고경영자(CEO)의 복직과 함께 ‘서브노티카2’ 얼리 액세스 권한을 포함한 스튜디오 운영권을 원상 회복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성과연동 보너스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브노티카2 출시가 예정대로 이뤄질지 시장에선 의구심이 일었다.
하지만 출시 일정이 나오면서 시장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전작 ‘서브노티카’가 누적 1800만 장 이상 판매될 정도로 흥행을 기록한 만큼, 후속작에 대한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실제 ‘서브노티카2’는 이날 기준 글로벌 스팀 위시리스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공개된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크래프톤 재무팀은 2025년 5월 서브노티카2가 그 해 167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증권가에서는 출시 후 1년 판매량을 약 300만 장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크래프톤이 거둘 실질 수익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원 판결에 따라 이전 경영진에게 최대 2억5천만 달러(약 3400억 원) 규모의 성과 보너스를 지급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사진)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회사의 새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크래프톤>
언노운월즈는 크래프톤이 코스피 상장 이후 2021년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단행한 첫 대형 입수합병(M&A) 사례였다.
그러나 인수 이후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크래프톤은 인수 1년 뒤인 2022년 1339억 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입었고, 지난해에도 595억 원의 손상차손을 추가 반영했다.
회사는 언노운월즈 지분 100% 인수에 8447억 원을 투자했지만, 2025년 말 기준 장부가액은 5729억 원까지 낮아진 상태다.
김창한 대표가 이번 인수를 두고 “잘못된 딜이었다", "호구 취급을 받으면 등기이사로서 충실의무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서브노티카2 흥행은 여전히 크래프톤에 절실한 상황이다.
회사는 ‘펍지: 배틀그라운드’ 이후 뚜렷한 글로벌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채 M&A를 통한 외형 확장에 집중해왔다. 2025년 말 기준 크래프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 수는 74곳에 이른다. 2021년 20곳 내외에 그쳤던 것에 비해 빠르게 수가 늘었다.
M&A의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브노티카2’는 현재 크래프톤이 기대를 걸 수 있는 핵심 카드로 평가된다.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의 트래픽 감소 등 단일 IP 의존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