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원랜드가 ‘대행의 대행 체제’라는 경영 리스크 속에서도 중장기 전략인 ‘K히트(HIT) 마스터플랜’의 첫 발을 뗐다.
강원랜드로서는 지난 2년 넘게 이어진 사장 공백을 딛고 사업 추진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 ▲ 강원랜드가 중장기 전략인 ‘K히트(HIT) 마스터플랜’을 내놓았다. 사진은 강원랜드의 종합 발전전략의 그랜드돔 조감도. <강원랜드> |
15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숙박시설 리노베이션에 착수해 객실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리노베이션은 2000년 10월 개장 이후 처음 진행되는 숙박시설 환경개선 사업으로 강원랜드는 2천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투입한다.
그랜드호텔 메인타워 1개 동(477실)과 마운틴콘도 5개 동(280실) 등이 리노베이션 대상에 포함됐다. 그랜드호텔에는 카지노 전용 객실층을 조성하며 최상층인 24층에는 카지노 회원 고객 전용 라운지가 들어선다.
2030년 일본 오사카에 글로벌 복합리조트 개장이 예정된 상황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시장과 경쟁하고 고객 이탈을 막으려면 인프라 개선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압도적 시설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숙박시설 리노베이션 사업을 중장기 경쟁력 강화 시작점으로 삼아 강원랜드를 세계적 복합리조트로 탈바꿈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K히트 마스터플랜’도 본격화한다.
강원랜드는 ‘웰포테인먼트(Welfertainment)’ 경쟁력을 앞세워 교토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와 인접한 오사카 복합리조트와의 차별화 포인트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035년까지 3조 원을 투입해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집적한 그랜드코어존 △친환경 웰니스 리조트 개발을 위한 웰니스존 △사계절 레포츠파크 조성에 필요한 레포츠존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리더십 공백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어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될 K히트 마스터플랜의 추진 동력을 두고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2023년 12월
이삼걸 전 강원랜드 사장이 물러난 뒤 최철규 전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왔지만 최 전 부사장도 6·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퇴임했다.
그 자리는 남한규 경영지원본부장이 이어받았다. 강원랜드는 2년 3개월가량의 사장 공백에 더해 ‘대행의 대행’ 체제를 맞이하게 됐다.
| ▲ 최철규 전 강원랜드 부사장(오른쪽)이 6·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퇴임하면서 남한규 경영지원본부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 자리를 이어받았다. 사진은 지난 4일 남 대행(왼쪽)이 최 전 부사장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강원랜드> |
숙박시설 리노베이션을 포함해 강원랜드의 K히트 마스터플랜 1단계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1796억 원 규모의 ‘제2카지노 조성사업’과 1877억 원이 투입되는 ‘케이블카 신설 및 주차장 확충 사업’도 이사회를 통과해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대행의 대행체제는 사업이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 추진의 주요 쟁점인 카지노 규제 완화와 관련해 정부를 설득할 필요성이 크다는 점도 사장 선임을 서둘러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강원랜드는 베팅 한도와 영업시간 제한 등 각종 규제에 묶여 있어 복합리조트 핵심인 카지노 사업 확장에 제약을 받고 있다.
강원랜드는 해외 카지노가 24시간 운영하는 것과 달리 하루 20시간만 운영되고 있으며 월 15일로 제한된 출입 기준도 연간 기준 시간총량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열린 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규제를 완화하면 복합 리조트 조성에 사업성이 있는지 질문하며 “관련 부서에서 검토해보고 부당하다 싶으면 대통령실로 얘기하라”고 말했다.
다만 강원랜드 사장 임명 절차는 현재까지 멈춰있는 상태로 파악된다. 카지노업계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강원랜드 사장 임명이 재개될 것으로 바라봤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강원랜드는 안정적 운영 시스템을 확립하고 있어 직무대행 체제에서도 마스터플랜을 차질 없이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