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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오토모티브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DN솔루션즈 인수 후유증, 김상헌 아직 1조 차입금 어쩌나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07-2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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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오토모티브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DN솔루션즈 인수 후유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11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상헌</a> 아직 1조 차입금 어쩌나
김상헌 DN오토모티브 회장(오른쪽)이 2025년 2월20일 부산시청에서 배터리 공장 신설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DN오토모티브 >
[비즈니스포스트] DN그룹은 2022년 1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두산공작기계(현 DN솔루션즈) 지분 100%를 약 2조950억 원에 인수했다. 

앞서 2021년 8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5개월에 걸쳐 인수 작업을 진행한 끝에 인수에 최종 성공했다. 

이에 따라 김상헌 DN그룹 회장은 기존 자동차부품 중심 비즈니스 영역을 공작기계까지 확장함으로써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DN그룹의 DN솔루션즈 인수를 두고 체급에 맞지 않는 무리한 시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2020년 기준 DN오토모티브의 자산총액(연결기준)은 9618억 원에 그쳤지만 DN솔루션즈는 1조5535억 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김 회장은 DN오토모티브의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천문학적인 외부 자금을 끌어와야 했다. 자체 현금은 4500억 원에 불과했고, 영구채 발행으로 2200억 원, 차입으로 1조5100억 원을 조달했다. 

그 결과 DN오토모티브의 재무상황은 크게 나빠졌다. 총차입금은 2021년 말 6059억 원에서 2022년 말 2조7071억 원으로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07.99%에서 305.79%로 증가했다. 

이후 김 회장은 DN그룹의 재무건전성 회복에 사력을 다했다. 다행히 지주회사인 DN오토모티브와 핵심 계열사가 된 DN솔루션즈는 우수한 실적을 내면서 곳간에 현금을 채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DN솔루션즈는 2022년 3618억 원, 2023년 4362억 원, 2024년 410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우수한 수익성을 보였다. 

김 회장은 DN솔루션즈 인수 당시 발생한 차입금과 영구채를 조기 상환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 결과 2025년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1조8702억 원으로 2022년 말에 견줘 8369억 원 줄었고 부채비율도 123.21%로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는 59.0%에서 37.7%로 하락했다. 

특히 DN그룹은 매수청구권(콜옵션)과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이 포함돼 있던 영구채를 문제가 되기 전인 2024년에 모두 정리했다.  

DN그룹이 재무적 투자자(FI)에 발행한 영구채에는 2025년 1월27일까지 DN솔루션즈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DN오토모티브가 일정 수익률을 가산해 영구채를 사들여야 하는 콜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또 DN오토모티브가 해당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FI들은 지엠티홀딩스가 보유한 DN솔루션즈 보통주 전량에 대해 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었다. 

지엠티홀딩스는 DN솔루션즈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DN솔루션즈 지분 84.83%를 들고 있다. 

◆ 재무 건전성을 위한 향후 과제

DN그룹이 DN오토모티브와 DN솔루션즈의 우수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채무를 상환하기는 했지만, 2025년 1분기 기준으로 여전히 약 1조6600억 원에 달하는 순차입금이 남아 있다. 

2025년 5월로 잡았던 DN솔루션즈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를 통한 자본 확충이 기약 없이 미뤄진 것은 DN그룹 입장에서는 악재다. 

DN솔루션즈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도 부담이다. 2024년 DN솔루션즈는 매출액 2조1120억 원, 영업이익 4105억 원, 당기순이익 2991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 견줘 매출액은 소폭(0.46%) 성장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90%, 6.65%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DN솔루션즈가 하는 공작기계 산업이 이미 시장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장 확대 여력이 제한적이고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문제다. 

다만 김 회장 입장에서는 모회사인 DN오토모티브의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DN오토모티브의 자동차부품 매출액은 2023년 1조5541억 원에서 2024년 1조9260억 원으로 23.9% 늘었다. 영업이익도 2023년 1699억 원에서 2024년 4505억 원으로 165.1% 성장했다. 

DN오토모티브의 주력인 자동차용 방진부품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자동차의 승차감과 정숙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성장 전망이 밝은 분야다. DN오토모티브는 국내 1위, 세계 3위 방진부품 회사다. 

김 회장은 앞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빠른 부채 상환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함께 개선해 나가면서 DN솔루션즈 상장 기회를 다시 엿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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