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이종석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전 10시에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이재명 정부 들어 열린 첫 인사청문회다. 도덕성 등 개인 신상을 다루는 오전 질의는 공개로, 대북·정보 등 안보와 관련한 오후 질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후보자는 오전 질의에서 "북한의 핵 문제, 글로벌 보호주의 확대, 미중 전략경쟁 등 안보 경제복합 위기 속에서 핵심 정보 지원 조직인 국정원의 역할과 책임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흔들림 없는 굳건한 평화 구축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비전인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외교안보정책은 국가안보와 번영에 유리한 대외환경을 조성할 목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게 오랜 소신"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자주파', '동맹파'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이 후보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자주파'의 '자주'에 관한 의미를 묻자 "한 나라가 나름대로 주권 국가처럼 당당하게 사는 것이며 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당연한 얘기"라며 "저는 자주파도, 동맹파도 아닌 실익을 따라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는 20년 전에도 이른바 보수 쪽에서는 자주파라고 비난했고 진보 쪽에서는 동맹파라고 비난했다"며 "어차피 국익에 따라서 대통령을 모시고 일을 보면 양쪽을 다 가게 되는 것이니 '자동파'라는 표현을 썼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현재 외교관계에서 북한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북·중·러 밀착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자주적으로 혼자 북한을 상대하는 게 옳은가'라는 권영세 의원의 질의에 "결정하는 과정에서 독자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늘날 세계는 협력해야 하고 그런 점에서 한미 동맹이 가장 기본적인 우리의 바탕"이라며 "그 위에서 한미일 협력이 있고 주변 국가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현재 이재명 정부의 정책적 방향이고 또 저도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성권 의원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의미하는 '안미경중'에 대해 동의하냐고 묻자 "동의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관계가 틀어지지 않게 하면서도 우린 통상 국가이기 때문에 이 풀 저 풀 다 뜯어 먹고 살아야지 한쪽 풀만 뜯어 먹고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