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6월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6단체장 간담회에서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은 AI와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전통 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고임금 일자리를 더욱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 -2025년 6월13일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6단체장 간 간담회에서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더욱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6월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6단체장 간 간담회에서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장의 경제 위기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년, 30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은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서도 AI와 반도체, 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 온디바이스 AI 칩 기술 내재화, 소비자 제품군 AI 적용 등을 추진한다.
우선 삼성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삼성전자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넥스트를 통해 AI 기술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25년 들어서만 6곳의 AI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12일에는 미국의 로봇 AI 스타트업인 스킬드 AI(Skild AI)에 1천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도 미국 언론을 통해 나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대한 투자를 통해 퍼플렉시티의 기술을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에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인 백색가전인 냉장고·세탁기·에어컨에 AI를 접목하는 시도에서도 성과가 나고 있다. 이들 AI 가전의 올해 1~5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10∼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기술 리더십’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24년 반도체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3조6461억 원의 시설투자비와 35조215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전년의 53조1139억 원, 28조3528억 원을 넘어선 규모다.
특히 삼성은 파운드리 2나노 공정의 수율 확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연말 엔비디아 인증과 내년 공급을 위해 사활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5월26일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분할기일은 10월1일이다.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신규 R&D 자회사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신약 및 신사업을 전담하고 R&D와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생산 능력 1위 자리를 굳히는 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7조5천억 원을 투입해 2032년까지 인천 송도에 제2 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한다.
기존 송도 제1 바이오캠퍼스 4개 공장에 더해 4개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월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을 방문해 5공장 건설 현황을 점검하는 등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