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최인혁 전(前)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네이버의 신설 조직인 테크비즈니스 부문 초대 수장으로 복귀한다.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한 지 약 4년 만의 일이다.
이해진 의장이 최근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단행된 고위급 복귀 인사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그간 이어온 조직문화 쇄신 기조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세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부위원장 겸 네이버 노조 위원장은 16일 국회도서관 간담회에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경영진을 다시 불러들인 건 무책임한 조치”라며 “창업자의 이너서클이 권력을 돌려막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이버 노조는 전날인 15일 공식 입장을 내고 최 전 COO의 복귀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네이버가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한 테크비즈니스 부문 초대 대표로 최 전 COO를 내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부문은 인도·스페인 등 해외 신규 시장 개척과 헬스케어를 포함한 신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최 전 COO는 이 창업자와 삼성SDS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오면서 복심으로 꼽히는 최측근 인사다.
네이버 초기 서비스 및 기술 전략을 이끌어온 핵심 기획자로 한때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될 만큼 입지를 다졌으나 2021년 5월 발생한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고와 관련해 입지가 좁아졌다.
최 전 COO가 겸직하고 있는 네이버 해피빈재단에서도 같은 논란이 또 불거지면서 2021년 국정감사에서 네이버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지기도 했다. 이에 당시 대표였던 한명숙 대표가 물러났고 최 COO도 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