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5-02-18 00:00:00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예술 생태계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공공 예술 기관의 국제 교류 및 협업을 기반으로 하는 신규 파트너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18일 공개했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국내외 예술 기관들이 협력해 공동 전시를 선보이는 신규 프로젝트다. 세계 여러 지역 예술 기관들이 공통으로 주목하는 주제에 대해 함께 살펴보며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 현대자동차가 국내 공공 예술 기관의 국제 교류 및 협업을 기반으로 하는 신규 파트너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공개했다.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휘트워스 미술관 전경. <휘트워스 미술관>
현대차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로 앞으로 10년 동안 다양한 기관의 예술 협업을 지원한다. 지역 활성화와 예술의 다양성·확장성을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협력이 중심이 되는 예술 생태계 형성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회사는 참여 교류 기관들이 지속 가능한 협업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연구와 신작 의뢰를 비롯해 전시 및 연계 프로그램 진행까지 포괄적 지원에 나선다.
참여 기관들은 공동 전시를 구성해 각 기관별 소재 지역에서 차례대로 전시를 선보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로 한국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역 미술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새로운 예술적 실천에 동참하고자 하는 기관들을 여러 각도에서 지원하며 초지역적 협업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첫 번째 교류로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휘트워스 미술관이 협업한다.
1999년 시작된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매회 30만여 명이 방문하는 행사다. 매회 평균 60여 개 나라에서 모인 작품 2천여 점을 선보인다.
휘트워스 미술관 소장품 약 6만 점 가운데 2만여 개가 섬유(텍스타일) 작품이다. 아시아 여러 지역의 유서 깊은 작품을 기반으로 섬유를 매체로 하는 작품들이 지닌 문화적, 사회적 중요성을 재조명해 왔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이번 협업은 한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8명을 초청하는 신작 의뢰와 연구 및 교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인도 국립공예박물관과도 협력한다.
이번 전시는 9월4일 개막하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6년 2월 인도 국립공예박물관, 2026년 7월 휘트워스 미술관에서도 전시된다.
강재영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과 이숙경 휘트워스 미술관 관장은 “이번 협력으로 청주, 뉴델리, 맨체스터의 예술적 유산을 탐색해 보고 교류에 나설 수 있게 된 점이 뜻깊다”며 “이 획기적인 프로젝트는 세 도시가 공유하는 풍부한 유산과 혁신적 정신을 기리고 장인 정신에 대한 우리의 열정과 섬유 예술의 동시대적 해석 및 비전, 상호 연결된 서사들을 폭넓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교류 기관으로는 백남준아트센터와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피나코테카 미술관이 선정됐다.
두 기관은 ‘미디어와 퍼포먼스’라는 주제로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는 교류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계획을 세웠다.
올해 4월 브라질 상파울루, 5월 경기도 용인에서 열리는 포럼 행사와 공동 전시를 위한 사전 조사를 시작으로 신작 의뢰 및 전시 준비를 거쳐 2026년 10월부터 차례대로 공동 기획 전시를 연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