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신임 CEO가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한국과 같은 라이선스 형태 사업을 중국 시장으로 확대적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스타벅스 경영을 새로 맡게 된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가 해외 사업을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성공 사례에 접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타벅스는 한국에 직영점을 운영하는 대신 신세계그룹에 라이선스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를 중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에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19일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보고서를 인용해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을 라이선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비교적 낮고 시장 변동성도 큰 만큼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운영 방식에 대규모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스타벅스는 현재 중국 매장을 모두 직접 관리하며 운영하고 있다. 이는 3분기 말 기준으로 7306곳에 이르는데 미국(1만673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 스타벅스 매장이 모두 신세계그룹 계열사 SCK컴퍼니를 통해 운영되며 본사는 라이선스만 제공하는 구조와 큰 차이가 있다.
일본과 영국, 캐나다와 프랑스, 독일 등 국가에서도 스타벅스가 직접 관리하는 매장이 다수다. 반면 아시아와 중동, 남미 등 국가에서는 라이선스 방식만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이 가운데 한국은 스타벅스가 라이선스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안겨주고 있다. 해외 라이선스 사업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인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을 라이선스 형태로 돌리면 최대 시장인 미국에 역량을 더 집중할 수 있고 따라서 주가 부양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9월 초 취임한 브라이언 니콜 CEO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며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니콜 CEO는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경영을 총괄하며 약 6년 반 동안 주가를 9배 수준까지 끌어올렸고 스타벅스에 1천억 원 이상의 인센티브를 받고 영입되며 화제에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니콜 CEO가 치폴레는 물론 타코벨 등 체인을 보유한 '얌!브랜즈'에서도 일하며 프랜차이즈 라이선스 방식 사업에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스타벅스가 라이선스 사업 모델도 로열티와 수수료, 상품 판매수익 등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중국 매출 하락에 대응할 효과적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에 한국과 유사한 운영 방식을 도입해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성과를 거둔다면 이러한 사례는 앞으로 더 많은 국가로 확대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보고서에서 스타벅스 목표주가를 기존 112달러에서 118달러로 높였다. 니콜 CEO가 회사에 과감한 전략 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을 반영했다.
18일 미국 증시에서 스타벅스 주가는 96.1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김용원 기자